김재희 동아일보 기자가 미국 연수 중 현지에서 취재·보도한 기사로 미국 저널리즘 단체가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미국 경제·비즈니스 저널리즘 협회(SABEW)는 최근 ‘최우수 비즈니스 보도상(Best in Business Awards)’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하워드 탐사보도센터를 ‘학생 매체 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작 ‘오프 더 레일스(Off the Rails)’는 미국 철도 인프라의 구조적 안전 문제를 다룬 탐사보도물로 김 기자는 풀브라이트 험프리프로그램 저널리스트 부문 펠로우로서 2024~2025년 애리조나주립대 연수 중 다른 두 명의 기자와 함께 보도물을 제작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단은 “전문 언론 매체에 실려도 손색 없는 수준의 작업”이라며 “다양한 출처 데이터 수집과 현장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독자들도 철도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김 기자는 “지도교수가 4월 말 ‘너희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때가 왔다’며 수상 소식을 알려줬다. 다른 언어 문화권에서 부담스러운 과정이었는데 뜻깊은 경험”이라며 “인공지능(AI)이 다 대체하는 시대라지만 결국 얘기는 사람에게서 나오고, 계속 두드리면 통한다는 사실을 이역만리 타지에서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작은 미국 7만여개 철도교 상당수가 노후화됐지만 철도회사 자체 점검에 의존하고, 대부분 점검기록이 공개되지 않으며, 이를 감독하는 연방 인력은 6명에 불과한 현실을 끄집어냈다. 수업 중 지도교수 제안으로 시작된 아이템에서 김 기자는 면밀한 취재로 미국 연방철도청(FRA)으로부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당 인력 감축이 있었다’는 핵심 팩트 등을 발굴했다. 총 5개월의 취재기간 중 팩트체크에만 2개월 가량을 소요했고, 기성언론에 피칭해 AP통신, NPR 등에 실렸다. 이후 미국 교통부는 관련 개혁을 지시해 연방 감독 인력을 16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15년 동아일보 입사 후 김 기자는 산업부, 사회부, 문화부, 히어로콘텐츠팀, DX본부를 거쳤고 연수에서 복귀한 뒤엔 편집국 디지털랩에서 일하고 있다. 김 기자는 “FRA 관계자와 백그라운드 대화, 이메일을 통해 어디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을 들었다. 연방기관은 보통 전화도 거의 안 받는다며 교수가 뭘 했냐고 묻기도 했는데 말도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이 열심히 물으니 안쓰럽게 본 것 같다”며 “무엇보다 실제 변화가 이뤄지며 철도안전 관리에 작게나마 기여한 게 뿌듯하다. 10~11년차로서 초심을 돌아본 계기도 됐는데 어느 팀에서든 배운 태도를 견지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