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책임경영 체제’를 선언한 YTN에서 이사회정책기획실이 신설되고 산하에 YTN 경영조직이 재편되며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앞서 최대주주 유진그룹이 추천한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 등 범여권 인사 다수가 포함된 이사회가 구성원 반발 속에 출범했는데 내부에선 이사회가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양상우 사단’이 YTN 경영권 찬탈에 나섰다며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유진그룹 부역자로 YTN 이사 자리를 차지한 ‘양상우 사단’이 끝내 YTN 경영권 찬탈에 나섰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기존 YTN 경영조직을 이사회 산하로 재편하고, 소속 직원들까지 이사회 지원 부서로 이동시키며 이사회가 회사를 직접 경영하는 구조를 만들”었는데, “겉으로는 신설 조직들을 CEO 직속 기구처럼 꾸며놨지만, 현재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이는 결국 이사회가 직접 회사를 통제하겠다는 선언”이란 요지다.
이날 YTN은 공지를 통해 이사회정책기획실 신설 소식을 알렸다. “이사회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뒷받침”하려는 목적이고,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화된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이란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이사회정책기획실 아래엔 기존 혁신성장지원실 산하 저널리즘연구소가 배속됐고, 이사회와 하위 위원회 업무를 지원하는 이사회지원팀이 새로 만들어지며 기존 정책팀 다수가 옮겨 배치되기도 했다.
YTN지부는 신설 조직들이 현 대표이사 직무대행 통제를 벗어나 상위 구조에 배치된 점은 이 조직이 누구에 의해 운영될 것인지 명확히 보여준다며 “사내이사 자리를 꿰찬 유진부역자 양상우가 이사회 의장까지 차지하더니 이젠 아예 YTN 사장 노릇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 성명에 적었다.
최근 공모를 통해 저널리즘연구소장 자리에 양 의장의 한겨레신문 사장 재직 시절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 발령 났는데 후속 인사조치로 이사회정책기획실장으로 앉게 한 것도 문제적이라고 노조는 지적했다. YTN지부는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에서 양상우의 비서팀장 역할을 하던 인사를 직급만 높여 같은 역할로 재배치”했다며 “이른바 ‘양파’로 불리던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YTN에 그대로 이식한 수준”이라 평가했다.
김백 전 사장 사퇴 후인 지난해 9월부터 YTN은 정재훈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당시 방송법 개정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사장을 뽑아야 할 상황에서 이를 회피하려는 ‘직대’ 인사란 비판이 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기구개편에 대해 YTN지부는 이날 “유진그룹이 방송법에 규정된 사추위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회피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알박기 한 뒤 경영, 보도, 인사에 관한 권한까지 모두 몰아주고 사장 행세를 하도록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YTN은 사장도 없고 사장대행마저도 껍데기뿐인 허수아비가 됐다. YTN의 주요 정책과 경영 판단은 유진부역자 ‘양상우 사단’이 장악한 이사회 손아귀로 넘어갔다”며 “내란 세력에 빌붙어 회사를 망치고 사적 이익을 챙긴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