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한겨레 경영기획실장 출신 인사를 상무이사로 신규 채용했다. 3월 새로 합류한 YTN 이사진과 이후 관련 채용 등에 한겨레 출신이 상당수 포함되며 현 이사회 의장인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의 ‘사단’이 YTN 경영권을 찬탈하려 한다는 내부 비판이 이어져온 가운데 다시금 양 의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겨레 인사가 임원으로 영입됐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하루 전 김광호 전 한겨레 경영기획실장이 상무이사로 채용돼 이날부터 출근을 한다고 노조에 알려왔다. 김 전 실장은 YTN 경영관리본부장직을 맡는다. 기존 보직을 맡았던 조세현 CFO가 급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뤄진 채용이다. 김광호 본부장은 양 의장의 한겨레 사장 재직 시기 경영기획실장을 맡은 측근으로 평가된다.
YTN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양상우(의장)의 YTN 경영 장악 의도가 또 한 번 노골적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측근 알박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3월 새 출범한 YTN 이사회엔 양 의장이 한겨레 사장 시절 사외이사였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이상규 비즈마켓의장 등이 합류했다. 이후 김진철 전 한겨레 미래전략부장이 YTN저널리즘연구소장으로 채용됐다가 이사회를 지원하는 이사회정책기획실 실장으로 발령나기도 했다.
YTN지부는 “유진그룹이 꽂은 CFO가 사퇴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측근 김광호를 상무로 데려와 앉힌 것”이라며 “이쯤되면 양상우의 YTN 사유화다. 유진그룹의 최대주주 자격이 취소되더라도 자신은 YTN을 계속 장악해 사적 이익을 관철시키겠다는 장기적인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간 내부에서 ‘양상우 사단’이 이사회를 통해 YTN 경영진 대신 사장 노릇을 하려 한다는 시선이 이어지던 터 이런 결정이 나왔다. 특히 미등기임원인 사유 등으로 이번 이사 채용은 이사회 의결이나 공시없이 이뤄졌는데, ‘한겨레 출신 인사의 채용’이 정재훈 YTN 사장 직무대행의 온전한 인사권 행사 결과라고 YTN 안팎에서 납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YTN지부는 “양상우(의장)가 정재훈 사장 대행을 무시한 채 YTN을 사유화하고 사장 행세를 하는” 데 대한 비판과 더불어 사장 대행 역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YTN지부는 “사장 대행은 그저 허수아비처럼 양상우의 충실한 하수인 노릇을 자처할 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있다”며 “경영 핵심부서가 장악한 이사회 직속으로 재편되고, 임원과 경영 핵심보직까지 모조리 양상우 측근들이 꿰차고 있는데도 사실상 방관자로 전락해 그저 침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 사측은 내부 공지나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적자 상황에서 CFO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 재무 관련 인력영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YTN지부는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양상우의 YTN 사유화 시도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하겠다”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도 촉구한다. 방송법과 방미통위마저 무시한 채 YTN을 망치고 있는 YTN 이사회의 만행을 더는 방치하지 말고, 즉각 직권조사에 나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