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52) 잔잔한 파문이 바꾸는 풍경

연못 위로 거북이 한 마리가 떠올랐다. 숨을 쉬기 위해 수면을 향해 오르는 일은 거북이에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일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주변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거북이가 물고기들을 이끄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호위대를 거느린 장군 같기도 했다. 물고기들이 거북이 주변으로 모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먹이를 기대하고, 누군가는 달라진 물길을 따라 움직이며, 또 누군가는 그저 무리의 방향에 몸을 맡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거북이의 의도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거북이는 물고기들을 부르지 않았고, 물고기들 또한 거북이를 따르려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움직임은 또 다른 움직임을 낳고, 하나의 생명은 주변 생명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생각해 보면 자연은 이런 모습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바람이 한 번 불면 풀잎이 흔들리고, 그 움직임에 곤충이 날아오르고, 새가 방향을 바꾼다. 누군가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작은 변화 하나가 주변에 영향을 준다. 거북이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순간도 마찬가지다. 그저 숨을 쉬러 올라왔을 뿐이지만 그 작은 행동은 물속에 잔잔한 파문을 만들고, 파문은 물고기들의 방향을 바꾸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평범한 연못에서 만난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자연은 이렇게 작은 움직임들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거창한 풍경보다 이런 소소한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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