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중앙일보 경영진과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크아웃 돌입 후 회사 매각 과정을 지켜봐온 구성원들은 새 대주주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며 향후 경영 주체나 편집국 운영방식 등과 관련한 직접 대화에 의지와 기대가 큰 상황이다.
중앙일보는 27일 오전 10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인수합병 관련 경과와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1시간가량 진행했다. 이날 미팅엔 ‘역대급’으로 많은 규모가 참여했는데, 정작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모두발언 중 ‘아직 새 대주주를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중앙일보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다우·CJ 컨소시엄’ 우협 선정, 20일 신세계의 컨소시엄 합류를 공식화한 지 7~8일이 지났는데 아직 만남조차 갖지 못했다고 한 것이다.
우협 선정 후 컨소시엄에 포함된 3개 대기업의 향후 경영 참여나 편집국 운영방식 등을 두고 궁금증이 컸던 내부 구성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새 대주주의 방침 등을 확인할 기회로 봤으나 만남조차 이뤄지지 않아 새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다. 실제 ‘기존 복지 제도의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조차 ‘새 대주주랑 얘기를 해봐야 한다’는 식의 답변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미팅은 대표이사의 모두 발언 후 경영지원실장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이후 함께 배석한 편집국장, 콘텐트국장, 모바일서비스총괄, 광고사업총괄 등이 사전에 받은 질문에 답을 하는 Q&A가 진행됐다. ‘연내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진행’이 재차 강조됐고, ‘통상 12월에 있었던 인사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설명’ 등이 나왔다. 중요 국면 하나를 지난 상황에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 공유 자리로선 의미 있지만 새 정보가 없어 ‘김이 빠졌다’는 평이 나온다.
그룹 전반의 위기로 소속 회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인수되는 과정을 봐온 중앙일보 구성원들은 새 대주주와 대화에 대한 의지가 큰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 중앙일보 노동조합은 기자 직군을 대상으로 비조합원을 포함한 총회를 열어 ‘중앙일보 미래를 위한 10대 원칙’이 잘 실행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상당수의 기자가 입장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노조는 26일 우협 컨소시엄 3개 기업에 직접 대화 요구를 담은 공문도 보냈으나 아직 회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노조는 인수 대금 지불 능력 외에 △편집규약 제정 및 독립기구 설치 △경영·편집 직군 겸직 금지 등 어떤 새 대주주가 오더라도 언론사로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한 구성원들의 요구 준수를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