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의 어이없는 세월호 보도 자찬
유례없이 길었던 5월 연휴가 끝났다. 노동절과 주말,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어버이날까지 앞둔 황금연휴의 주인공은 가족이었다. 모처럼 아이들을 맘껏 놀게 하고, 오랜만에 부모님과 외식하며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들끼리 나누는 즐거운 웃음조차 죄송스런 국민들은 마음 한구석에 비통함을 숨겨 둔 채 나들이에 나섰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엔 10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아픔을 함께 했다. 전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과는 달리 공영방송 MBC의 안광한 사장이 MBC의 세월호
세월호 참사 원인·책임 명확히 규명해야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삼켜버린 진도 앞바다는 오늘도 거센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온전히 맑은 날이 며칠이나 되는 지 뿌연 하늘에선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희생자들이 차디찬 주검이 되어 한 명, 두 명 돌아올 때마다 항구엔 적막감이 감돈다. 슬픔과 충격, 분노가 인간의 한계치를 넘어설 때 나타나는 그런 침묵이다. 진도 앞바다의 비통함은 안산을 거쳐 전 국민에게 퍼져갔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많은 생명이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움에 전 국민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세월호
재난보도, 속보보다 정확성이 먼저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된 세월호 취재가 1주일째다. 언론사마다 특별취재팀을 꾸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상황을 보도하느라 바쁘다. 16일 사고 이후 신문사는 세월호 특집지면을 만들고 있다. 방송도 예능을 자제하고 뉴스특보를 편성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초대형 재난에 언론들이 좀 더 빠르게 뉴스를 담으려 뛰고 있다.속보경쟁에 쫓기다보니 크고 작은 오보를 내고 있다. 보도윤리를 벗어난 취재까지 겹치며 지면과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일이 잦다. 문화일보는 16일자 1면에 ‘수학여행 고교생 전원구조’라고 보도했다가…
국정원 언론공작 묵과할 수 없다
간첩사건 증거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는 윗선 책임을 밝히지 못한 채 끝났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증거를 조작해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몰아간 국정원에 대해서는 불신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 사건에서 드러난 또 다른 문제는 언론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스스럼 없이 ‘공작’을 자행한 사실이다. 국가기관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주된 사명이라는 점에서 국정원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이용한 사실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국정원에 이용당한 언론에 대해서도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간첩사건과 관련한 국정원의 대…
‘대안방송’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뉴스타파’에 이어 ‘국민TV’가 개국하면서 이른바 ‘대안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인터넷신문이 등장했고, 얼마 전부터는 인터넷 라디오라고 할 수 있는 ‘팟캐스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이 TV뉴스로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이런 흐름의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다. 유선 인터넷망 보급이 활자 매체의 대체를 가져왔듯이 휴대통신기기(모바일)와 무선 통신망의 발전은 전통적인
최성준 방통위원장 후보자 물러나야
현덕수·정유신 등 YTN의 해직기자 6명이 지난 주말 해고 2000일을 맞았다.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이후 5년5개월, 중학생이던 아이가 대학에 갈 정도의 긴 시간 동안 그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파업으로 해고된 MBC의 방송인 6명도 해직 2년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국민들은 물론 법원으로부터도 투쟁의 정당함과 해고의 부당함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부당 불법 해고 문제가 방송계의 핵심 이슈가 된 가운데 판사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돼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YTN 남대문 사옥에서 만나자
2008년 여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였던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다 해고된 YTN 기자 6명이 오는 28일로 해직 2000일을 맞는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조승호·정유신·현덕수. 그들이 마이크를 놓고 거리의 기자가 된 지 벌써 5년 반이 지났다. 계절이 숱하게 바뀌는 긴 기간 동안 그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 상상하는 것조차 송구하다.우리에겐 훌륭한 동료 기자였던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아빠였다. 이들은 해직상태에서 부모님을 여의고, 어머니와
출산·육아 휴직, 제도보다 인식 바꿔야
기자사회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무용담’이 넘친다. 부서 회식 중에 산통이 시작돼 앰블런스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선배의 경험은 전설로 남아 있다. 출산 휴가제도가 아예 없어서 출산 때마다 퇴직하고 재입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선배 얘기도 마찬가지다. 법정 출산휴가 기간 중에도 부장의 압력에 못이겨 산후조리도 못한 채 회사에 나오는 사례는 요즘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문제는 전설이나 무용담은 뭔가 본받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할진데 ‘출산과 육아에 관한 무용담’은 더 이상 권장하거나
권재홍·이진숙은 기자가 아니다
“권재홍 앵커가 뉴스데스크 진행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진행을 못하게 됐습니다.”광주민중항쟁 32주기를 앞둔 2012년 5월17일, MBC 문화방송은 보도본부장이기도 한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로부터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뉴스데스크 톱 아이템으로 방송했다. 하지만 명백한 허위 보도였다. 노조원들이 권재홍 앵커와 신체 접촉한 사실이 없었던 것이다. MBC 기자회는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남부지법
‘어뷰징’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기레기’라는 말이 있다. ‘기자 쓰레기’라는 뜻으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독자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논조의 기사에도 간혹 이런 댓글이 달리지만 보통 기업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쓴 기사나,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를 올리기 위해 인기 검색어에 따라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이른바 ‘어뷰징’ 기사에 주로 이런 댓글이 달린다.최근에는 어뷰징 기사가 부쩍 늘었다. 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전환되면서 방문자 수가 급감한 언론사들이 안면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