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5월31일 금요일 밤 평소 알고 지낸 취재원인 한 지역 주민으로부터 제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인천 서구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를 상대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수차례 통화 시도와 추가 확인 끝에 인천 서구 일대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왔고, 인근 초·중·고교가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급식을 했다는 내용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원인도 함께 파악해 보도했습니다.인천시는 처음에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려고 했습니다. 상수도본부는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겨레 ‘요양보고서’ 보도… 고령사회 문제 심층 기획
제345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8개 부문 6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4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이번 달 심사에서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 많았다. 이중 한겨레신문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와 한국일보의 ‘지옥고 아래 쪽방’ 기획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대한민국 요양보고서’에 대해 기자가 3개월 넘게 교육을 받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에 취업해 한달 동안 일하며 취재한 결과라는 점에서 “놀랍고 경이로운 눈으로 기사를 보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다른 지역의 방문요양
대법원 한진중공업 통상임금 ‘엉터리 판결’
일반인들에게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일종의 ‘성역’이다. 1·2심과 달리 항소·상고 절차도 없는 데다 판결문 열람도 제한돼 있어 설사 결론에 잘못이 있다 해도 이를 되돌릴 방법은 거의 없다. 수조원의 자금 흐름부터 사람의 생사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지 우리는 전혀 모른다. 1년 남짓 대법원을 출입한 기자 역시 늘 높은 벽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취재를 한다. 그저 법률의 대가인 대법관의 권위에 기대 결론을 신뢰해야만 하는 구조다. 지금의 법원은 이를 ‘사법 신뢰’라고 부른다.지난 5월 초. 5월3일 오후 12시로 엠바고가 걸린 채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지난 가을부터 올해 여름까지, ‘대한민국 요양보고서’가 완성되기까지 8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총 8회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를 기획하고 보도하면서 2008년에 시작된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11년째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인의 수가 늘면서 장기요양 기관의 수는 2만개 이상 늘었지만, 돌봄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였습니다.직접 뛰어든 노인 돌봄 현장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은 식사와 휴식 공간이 제공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노인들을 돌봤고, 요양보호사들의 낮은 처우는 노인의 돌봄권을 보장하기 어려웠습니다. 요양원
지옥고 아래 쪽방
‘신 계급사회’를 다룬 영화 ‘기생충’이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전 세계 보편 현상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로 통칭한 주거빈곤 중 ‘지하’에 주목했다면, 현실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 빈곤이 도심에 있습니다. 바로 ‘쪽방’입니다.기획은 지난해 11월 쪽방에서 만난 한 주민이 “이 골목 쪽방 건물 여러 채가 모두 우리 집주인의 소유이며, 월세를 모아 인근에 빌딩도 세웠다”며 무심코 건넨 말에서 시작됐습니다. 얼핏 봐도 쪽방은 사람에게…
‘내쫓기고 외면되고’… 12살이 기댈 곳은 없었다
작은 시신이 물 위로 떠 올랐다. 시신에는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엄마의 재혼한 남편이 낸 것이었다. 엄마는 딸의 숨이 넘어가는 현장에 있었다. 아이는 숨지기 보름 전 경찰에 의붓아빠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신고했다. 이 요청은 친부에 의해 철회됐다. 여기까지가 취재를 시작하기 전 드러난 사실이었다.취재진은 친부가 신변 보호를 철회했다는 데 의문이 들었다. 친부가 철회했다 해서 받아들인 경찰도 이해되지 않았다. 취재는 ‘왜 죽였나’, ‘어떻게 죽였나’보다 ‘왜 죽을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었다. 취재 폭을…
한겨레 ‘여의도 농부님’ 보도, 기자 홀로 전국 돌며 국회의원 소유 논·밭 취재
한국기자협회의 제34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1부문 심사에서 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 조선일보의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연속 보도, SBS의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허가 과정의혹 등 세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SBS의 정준영 휴대전화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비리는 휴대전화 속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간 중대한 사회 현안을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집요하게 이슈화했고, 끈질긴 취재를 통한 후속 보도로 사건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
김의겸 전 대변인 등 고위공직자 재산 추적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현황을 담은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보도자료 배포 이틀 뒤 0시로 엠바고를 걸고 배포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의 ‘건물 구매’가 기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본지 보도 전날 정오쯤이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재산을 찾아보던 청와대 기자들 사이에선 ‘김 전 대변인이 수십억짜리 건물을 샀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보에는 건물 주소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오후 정례브리핑을 위해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를 찾았다. 청와대 기자들은 브리핑이 끝난 뒤 ‘건물이
정준영 휴대폰서 드러난 연예계·공권력 유착
경찰은 무능하고 부패했다. 적어도 이번 사건은 그랬다. SBS ‘끝까지 판다’ 팀이 정준영 단톡방을 토대로 연예인과 공권력의 유착 의혹을 보도한 지 석 달, 경찰은 얼마 전 2016년 정준영이 여자친구로부터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은폐하고 증거를 조작하려 한 담당 경찰관과 변호인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의 시작이었다.끝까지 판다 팀은 정준영과 승리 등 연예인 일당의 단체대화방 내용과 함께 경찰관이 유착돼 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를 입수하고 이번 보도를 결정했다. 3년 전, 정준영 불법 촬영 사건
‘인보사 종양 유발 위험… 허가 과정 의혹’
한 내과 전문의 학교 후배는 기사를 본 후 모두가 풀이 과정을 알고 있으나, 누구도 풀이 과정대로 풀지 않는 ‘대한민국스러운’ 또 하나의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명백히 잘못됐고, 사과와 교정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취재를 시작한 저 또한 이토록 험한 어려움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약으로 허가하지 않고 있는 종양 유발성을 지닌 신장 유래 세포가 허가 서류에는 등장하지 않은 채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포장돼 3700여 명의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간 ‘인보사 사태’는 비윤리적인 기업과 전문가, 전문성이 결여된 식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