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김재철사장은 ‘4대강의 진실’이 두려운가?
그들은 광주의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 몹시 두려웠다. 전두환 정권은 피에 물든 광주를 “북의 지령을 받은 폭도들의 소요 때문”이라고 했다. ‘광주’는 언론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성역이자 금기였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는 법. 광주의 진실이 텔레비전 화면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니의 노래’라는 시사 프로그램이었다. 20여년 전 서슬퍼런 군사독재정권 때 일이다.이명박 정권은 4대강의 진실이 알려지는 것이 몹시 두려운가 보다. 4대강을 개발해야 가뭄과 홍
리영희 선생을 되새기며 옷깃을 여민다
반공과 냉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절, 현대사 인식의 혁명적 전환을 이끌어냈던 행동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이 8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사상의 은사’ 리영희 선생은 생전 자신의 7할은 언론인이라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기자’라고 규정했다. ‘기자’ 리영희는 1961년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회의 의장의 미국 방문을 동행 취재하면서 동료 기자들이 박정희 외교의 성과를 선전할 때, 미국 측이 조속한 한·일 국교 정상화와 베트남 사태 협력을 촉구했다는 ‘
알권리 및 취재진 안전 조치를 촉구한다
연평도 지역이 북한군에 의해 폭격을 맞았다. 지난달 23일 오후 2시쯤, 북한군은 대한민국의 영토인 연평도 지역 해병대 막사와 민간주택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인 포격을 감행했다.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UN 협정 위반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군은 곧바로 국지적 도발에 대한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말 그대로 엄중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생생한 포격의 현장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인천 연안
‘프렌들리 프레스’로 변한 언론
서울 G20 정상회담이 화려하게 폐막되고 이명박 정부의 집권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의 언론정책에 대한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언론에 친화적으로 접근하겠다며 ‘프레스 프렌들리’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들이 비판하던 전임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언론통제정책에서 과연 얼마나 발전했을까.18일 보수적 시민단체인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연)’ 세미나에서 나온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완전 실패&rsq
자본권력은 언론의 비굴함을 딛고 선다
삼성직원의 MBC 정보유출 사태는 대한민국 언론인들에게 커다란 자괴감을 던져주고 있다.지금까지 나온 MBC 감사 결과에 따르면 MBC 뉴스시스템에 오른 취재 정보가 내부인에 의해 외부로 유출됐는가 하면, 외부인이 보도국 뉴스 시스템에 접속해 장기간 내부 정보를 훔쳐 본 것으로 나타났다.경악스럽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인이 자사의 정보를 외부로 빼돌리는 작태도 그렇거니와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의 불법적인 언론 정보 탈취에도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자본 권력에 한없이 약해빠진 한국 언론의 위상에 허탈감마저 든다. 내부 정
G20에 올인하는 정부와 비판 포기한 언론
한마디로 잔칫집이다. 세계를 이끈다는 20개 나라의 정상들이 서울을 찾았고, G20을 치르는 한국은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듯하다. 그러나 ‘남의집 잔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거의 모든 공무원들이 동원됐고, 도둑잡는 일선 경찰들까지 지방에서조차 모조리 올라와 5만명 경찰력이 행사에 투입됐다. 강남에서는 공무원과 시민들 5만명이 매일 아침 동원돼 거리 청소를 하고 있고, 서대문구는 회의기간인 11~12일 이틀 동안 냄새 날까봐 쓰레기 소각장 가동까지 중단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스스로 거듭나야 한다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으로 점철된 올 한해 언론상황을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탄생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과 통신산업 진흥과 정책 기능보다는 갈등과 온갖 의혹만 되풀이했다는 외부 평가가 지배적이다.YTN 대량 해고 사태와 KBS 정연주 사장 강제 해임, MBC 방문진 이사진의 전횡과 같은 일련의 행위들은 대한민국의 언론 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기에 충분하다.YTN 해직…
전문기자제 유야무야되나?
국내 언론에 전문기자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다 돼 간다. 1990년대 초반 일부 신문사를 필두로 시작돼 여러 신문과 방송으로 확산돼 갔다.심층 해설성 기사를 작성하고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에서 효율적인 취재가 가능하다 보니 언론사별로 전문기자제가 유행처럼 번졌다.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각 언론사에서 전문기자제가 자리잡은 공통 분야는 의사를 채용한 의학전문기자 정도가 아닐까 싶다.한때 전문기자의 영역만 해도 통일, 환경, 대기업, 대중문화.국제, 여성, 여론조사, 정보통신 등 10가지가 넘었다. 하지만 지금은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
국민일보 국민문화재단 설립 취지 이어가야
‘사유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국민일보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미해결 상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조 목사의 회장 겸 발행인 선임이 사태 수습의 ‘계기’이자 국민일보 경영권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간섭하려는 외부 세력을 원천 차단하는 ‘쐐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최근 성명을 통해 국민일보에서 벌어진 사태를 한국
KBS 수신료 인상추진 중단하라
KBS 이사회가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한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현행 2천5백원인 수신료를 최대 4천6백원으로 두 배 가까이 인상하는 안을 강행 처리할 움직임이다. 우리는 KBS의 수신료 인상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 이유는 첫째, KBS가 수신료를 인상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KBS의 공영성은 크게 후퇴했고, 방송의 공정성도 크게 훼손됐다. 이병순 사장에 이어 현 김인규 사장 체제 아래에서도 줄기차게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다. 권력을 감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