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작권 엠바고 논란, 국민께 물어봐요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겨레가 한미 간에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엠바고 논란이 한창이다. 경향신문도 전작권 관련 보도를 내보내 이 논란에 함께 서 있다. 한겨레와 청와대 공방은 국회 운영위로까지 번졌다. 한겨레는 전작권 환수 재논의를 밀실협상이라는 관점에서 취재 중이었고 또한 보도의사와 함께 엠바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므로 애당초 엠바고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이동관 홍보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민감한 사안이므로 엠바고를 지켜달라고…
신용등급에 대한 왜곡된 기사
재테크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신용등급을 우수하게 유지해야만 빚을 일으킬 때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부채한도도 늘릴 수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당장 빚을 내야 할 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런 정보를 접하고 있으면, 신용등급 관리를 소홀하게 되면 손해 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에게는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같은 크기의 이익과 손실 앞에서 이익에 둔감한 반면 손실에는 민감하다.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선택하게 만든다. 결국 손해를 볼 것 같은 기분에 들게 만드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과 수경스님의 잠적
6·2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선방에서 정진하던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글을 남기고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했다. 스님의 스스로 자신의 육신에 불을 붙여 이승의 삶을 끝내는 소신공양은 우리나라 현대 불교사에 없던 사건이지만 조계종은 이 일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불교환경연대 대표로서 4대강 사업에 대한 불교계의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수경 스님은 문수 스님 추모식에서 조계종의 집행부의 이러한 행태를 질타했다. 그리고 열흘이 안 돼서 수경 스님은 화계사 주지직과 불교환경연대 대표직, 그리고 조계종 승적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와 유쾌한 소셜 미디어 활용
지난 6·2 지방선거는 정치적으로나 미디어 차원에서나 많은 논란거리를 남겼다. 정치적으로는 여당 한나라당의 패배, 4대강과 세종시, 천안함 관련 이슈, 노풍 등이 혼재된 선거였다. 언론계에서도 보도의 편파성, 천안함 보도태도, 여론조사의 부정확성이 대두되면서 논쟁이 많았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 선거는 당락을 떠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트위터로 상징되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정치적 활용이다.선거법 93조 1항의 선거운동 기간 이전 인터넷 규제에도 불구
백성들 머리에 이고 싸우면 굽히지 않을 권력 없다
아무리 억울해도 억울하다는 호소도 할 수 없는 사람들. 그러나 산처럼 높고 무거운 존재 또한 백성이다. 그래서 백성들만 머리에 이고 싸우면 굽히지 않을 권력은 없다고 했다. 목민심서에 나온 말이다. 6·2 지방선거 투표혁명은 그랬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준엄한 메시지를 던졌다. 보수언론이 도배질하며 동참한 천안함 북풍선거는 잉크로 쓴 거짓이 피로 쓴 진실을 덮을 수 없다는 노신의 언설만 방증했다. 요즈음 대학생을 일컬어 머리는 진보, 행동은 보수라고 지적하곤 한다. 치솟는 등록금, 높아지는 취업 장벽에 버거운 서민가정이…
언론, 국민연금 효용가치 제대로 알리자
최근 국민연금 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연금액이 최초로 2백만원이 넘는 사례가 나왔다고 한다. 노후에 대한 공포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화되어 있는 현실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기사이다. 젊어서 꼬박꼬박 냈던 국민연금으로 노후에 2백만원가량의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그동안 수많은 기사를 통해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후가 끔찍해질 것이란 비관을 자주 접해 왔다. 연금상품을 취급하는 금융사로부터 연금이 없으면 노후에 자장면도 못 먹고 살게 될 것이란 협박 아닌 협박도 자주…
언제까지 종이 신문을 구독할 것인가
나는 아직은 신문을 집에서 구독한다.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를 보고 있으니 종이 신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빠르고 신속하게 뉴스를 전한다고 해도 종이 신문이 갖고 있는 나름대로의 매력과 종이 신문을 봐왔던 습관 때문에 적어도 내 생애에는 종이 신문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 들어서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나도 집으로 배달되는 종이 신문을 머지않아 끊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여 년 전과 달리 집에서 신문을 보지 않는 가구가 부쩍 늘었음은 재활용쓰레기
기자님은 후보를 다 아시나요?
얼마 전에 TV를 보다가 한 공익광고를 보았다. 요새 한참 뜨는 개그우먼이 나와서 시선이 저절로 갔다. 지방선거 투표방법과 참여 캠페인 광고였다. 4번씩 2회 투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명색이 정치학 전공자라 투표를 8번 한다는 것을 알면서 우쭐하는 마음에 같이 TV를 보던 어머니께 이야기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8번이나 투표하는 게 뭐가 쉽냐는 핀잔이었다. 그리고 후보도 누가 누군지 몰라서 대충 찍겠단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꽃이라고 한다. 선거야말로 민주국가에서 합법적인 권력창출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권자가 선거를…
새만금의 진실
여행은 버리고 비우기 위한 아름다운 여정이다. 각지고 힘들수록 여행은 청량제 역할을 한다. 여행자는 자연과 수평을 이룰 때 하나가 된다.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 했다. 자연은 인위가 아닌 원초적 제도와 공간을 말한다. 환경은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 사고는 마음과 행동을 지배한다. 이번 주말여행은 33㎞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로 떠났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토목공사, 바다의 만리장성, 명품 방조제라는 새만금방조제 완공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030년 예정된 1단계 계획을 10년 앞당겨 끝내겠다면서 대한민국 최초 종합적&middo
저축의 동기를 꺾는 기사
최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크게 내리고 있다. 금융 관련 뉴스에는 은행의 수신금리가 4%대 진입을 했다는 등 3%대까지 크게 떨어졌다는 등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반갑지 않은 소식에 더불어 따라붙는 기사로 수신금리는 적극적으로 내리면서 대출금리 인하는 소폭에 그쳐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한쪽에서는 이상기후로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기사에서는 저축이 아닌 투자로 돈 벌라는 선동을 접한다. 때맞춰 금리는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데 반해 주식시장은 연일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