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은 아니다
청와대가 기어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모양이다. 편협한 극우적 역사관과 강자추종 논리로 똘똘 뭉친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청와대를 보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언론인 시절 행한 각종 민족비하 발언과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이 드러난 칼럼 등을 볼 때 문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야 할 대한민국의 총리감으로는 부적격이다.문 후보자의 공감 능력 결여도 심각하다. 사태가 터진 후 오락가락하는 그의 해명과 진정성 없는 사과
청와대 불통에 이어 부적절한 인사 논란
6월 항쟁 27주년이던 지난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발탁됐다. 청와대는 문창극 후보자가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깜짝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에 적절치 않은 칼럼을 쓰는 등 극단적 편향성으로 숱한 논란을 일으킨 언론인이다. 사경을 헤매는 전직 대통령을 폄훼하는 게 냉철한 비판의식이자 합리적인 대안인가.같은 날 KBS 길환영 사
공영방송의 주적은 누구인가?
KBS 양대 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공동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상 첫 공동파업이다. 업무의 특성상 그동안 상대적으로 파업에 적극적이기 힘들었던 아나운서들을 비롯해 기술과 경영 직종 등 KBS 구성원 모두가 이번 KBS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대 노조의 공동 파업이 일주일 넘게 견고하게 진행되면서 간판 뉴스인 9시 뉴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파행 운영되거나 재방송으로 시간만을 때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결국 이 모든 사태 해결의 시발점은 길환영 사장의 자진 사퇴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가장 먼저 길 사장은 공
KBS 참사 막을 ‘마지막 골든타임’
94.3%. KBS 길환영 사장이 받은 성적표다. 공영방송 사장으로 명예스런 신뢰의 표가 아닌 불신임의 표다. KBS 새노조가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로 파업을 가결했다. 1노조도 83.1%로 파업을 찬성했다. 26일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한 KBS이사회는 오늘 표결을 진행한다.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언론인들도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의혹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국 63개사 5623명의 언론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산업화-민주화-인간화
실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후배 기자들 대다수가 인정할 수 없다며 퇴진을 요구하는데도 ‘과장 왜곡’ ‘파워 게임 양상’ 운운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적 목적의 파업 시도와 좌파 노조에 의한 방송 장악을 반드시 막겠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청와대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의 길환영 사장 얘기다.구성원들이 뭐라 말하든 귀 막고 오로지…
KBS 길환영 사장 스스로 물러나라
공영방송 KBS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다. 세월호 보도에 대한 막내급 기자들의 반성문에서 촉발된 사태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논란 발언과 관련한 유가족들의 항의 방문, 그리고 김 전 국장의 충격적인 길환영 사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이어 청와대의 작품으로 알려진 길 사장의 사과까지 그야말로 어지러울 정도로 충격적인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시작된 KBS 장악 시도, 그리고 그 결과로 벌어진 공영방송 몰락의 결정판을 보게 된 것이다. 가장 먼저 지적할 점은 공영방송의 수장
MBC사장의 어이없는 세월호 보도 자찬
유례없이 길었던 5월 연휴가 끝났다. 노동절과 주말,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어버이날까지 앞둔 황금연휴의 주인공은 가족이었다. 모처럼 아이들을 맘껏 놀게 하고, 오랜만에 부모님과 외식하며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들끼리 나누는 즐거운 웃음조차 죄송스런 국민들은 마음 한구석에 비통함을 숨겨 둔 채 나들이에 나섰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엔 10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방문해 아픔을 함께 했다. 전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것과는 달리 공영방송 MBC의 안광한 사장이 MBC의 세월호
세월호 참사 원인·책임 명확히 규명해야
수많은 어린 생명들을 삼켜버린 진도 앞바다는 오늘도 거센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온전히 맑은 날이 며칠이나 되는 지 뿌연 하늘에선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희생자들이 차디찬 주검이 되어 한 명, 두 명 돌아올 때마다 항구엔 적막감이 감돈다. 슬픔과 충격, 분노가 인간의 한계치를 넘어설 때 나타나는 그런 침묵이다. 진도 앞바다의 비통함은 안산을 거쳐 전 국민에게 퍼져갔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많은 생명이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움에 전 국민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세월호
재난보도, 속보보다 정확성이 먼저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된 세월호 취재가 1주일째다. 언론사마다 특별취재팀을 꾸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상황을 보도하느라 바쁘다. 16일 사고 이후 신문사는 세월호 특집지면을 만들고 있다. 방송도 예능을 자제하고 뉴스특보를 편성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초대형 재난에 언론들이 좀 더 빠르게 뉴스를 담으려 뛰고 있다.속보경쟁에 쫓기다보니 크고 작은 오보를 내고 있다. 보도윤리를 벗어난 취재까지 겹치며 지면과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일이 잦다. 문화일보는 16일자 1면에 ‘수학여행 고교생 전원구조’라고 보도했다가…
국정원 언론공작 묵과할 수 없다
간첩사건 증거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는 윗선 책임을 밝히지 못한 채 끝났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증거를 조작해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몰아간 국정원에 대해서는 불신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 사건에서 드러난 또 다른 문제는 언론에 대해서도 국정원이 스스럼 없이 ‘공작’을 자행한 사실이다. 국가기관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주된 사명이라는 점에서 국정원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이용한 사실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국정원에 이용당한 언론에 대해서도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낀다. 간첩사건과 관련한 국정원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