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유동성 위기가 던진 충격
중앙그룹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12일 JTBC가 206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사흘 뒤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무더기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20억원의 기업어음을 막지 못한 중앙일보 역시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을 요청하는 등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한 것이다.5월 사옥 매각 추진 등 위기설이 흘러나오더니, 끝내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법원에 보호를 요청하는 상황에 이르자 내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JTBC와 중앙일보 임직원들
오세훈 시장, TBS 문제 '포용 리더십' 보여주길
63 지방선거가 끝났다. 서울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다시 한번 시민의 선택을 받으며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오 시장은 서울시정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도 한층 넓히게 됐다.선거가 끝난 뒤 언론계 안팎에서는 한 가지 우려가 적지 않았다. 오 시장의 연임으로 TBS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를 잃은 TBS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구성원들은 오랜 기간 임금 체불을 겪고 있고 방송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TBS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민심' 읽지 못하는 선거보도, 낡은 관성 벗어야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났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맞아 언론은 제 역할을 다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노력한 만큼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는지는 의문이다. 결과의 정치적 의미를 떠나 개표 과정에서 나타난 출구조사 예측 실패와 그로 인한 조간신문의 무더기 오보 사태는 기성 언론이 마주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개표 막바지까지 승패를 가늠할 수 없었던 혼란 속에서 밤새 개표 상황을 확인하며 땀 흘린 많은 언론인들의 고군분투는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다만 기성 언론의 뉴스 생산 방식이 오늘날 유권자의 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소통의 질 높여야
4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재명 대통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해 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인 취임 30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고, 사상 처음 도입한 국무회의 실시간 중계는 새로운 정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언론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점은 특히 긍정적이다. 오는 8일 예정된 취임 1년 기자회견은 취임 이후 네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다. 취임 1년 기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1회), 문재인 전 대통령(2회)보다 많다. 해외 순방 중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쟁의 1년' YTN 문제 해결, 빠른 공적 조처 필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쟁의 1년을 맞이했다. YTN지부는 현재 YTN의 대주주인 유진그룹 퇴출을 요구하며 이달 초까지 여덟 차례 파업을 벌였다. YTN 쟁의의 핵심에는 윤석열 정부가 망가뜨린 YTN 공적 구조의 회복이라는 가치가 있다.YTN 민영화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언론 장악 사례로 꼽힌다. 2023년 유진그룹은 공기업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를 3199억원에 샀다. 2024년 김홍일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으로 구성된 2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유진그룹을 YTN 최대주주로 변경 승인
토론 기피하는 후보들, 유권자 안중에 없나
63 지방선거 TV토론회가 실종 위기다. 서울경기부산 등 주요 격전지에서 유력 후보들이 토론회를 거부하며 방송사언론단체들이 준비한 토론이 잇따라 무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한국기자협회 인천경기기자협회와 경기언론인클럽이 추진했던 경기도지사 후보, 경기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현직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의 불참으로 모두 무산됐다. 두 후보는 토론을 거부하며 현장을 다닐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두 단체는 2014년부터 꾸준히 지방선거 토론회를 준비해 왔지만, 후보들의 거부로…
언론자유지수 상승… 자축은 이르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최근 발표한 2026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이 조사 대상 180개국 중 4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1위에서 14계단 상승했다. 평가 기준인 정치적 맥락, 법적 체계, 경제적 맥락, 사회문화적 맥락, 안전 맥락 5개 분야 모두 점수가 올라갔다. 대통령 비판 보도를 하는 기자들에 무차별 검찰수사로 대응하고, 비판적인 방송사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하며, 종국에는 계엄을 선포해 모든 언론과 출판의 통제를 꿈꾸는 등 윤석열 정권의 시대착오적 언론 탄압 행태가 빚은 국격…
대통령 말의 무게와 언론의 책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소셜미디어(SNS)에서 동아일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 보도를 엄청난 조작으로 규정했다. 나아가 해당 보도에 수여된 한국신문상의 취소와 반납도 공개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특정한 것은 2021년 10월 동아일보가 보도한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기사로 보인다. 자신을 지목하는 듯한 그분이라는 표현이 실제 녹취록에 없다는 게 뒤에 확인됐다는 것이 이 대통령 주장의 근거다. 이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고 주장했다.발언의 배경이 된 그분 보
중동 전쟁이 언론에 던진 과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며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또 하나의 전쟁이 더해지면서 한국 언론도 다시 전쟁 보도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그러나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우리는 이 전쟁을 제대로 전하고 있는가.국내 언론의 전쟁 보도는 여전히 외신에 기대고 있다. 속보 경쟁 속에서 해외 주요 매체를 인용하는 방식이 반복된다. 문제는 인용이 아니라 의존이다. 전쟁의 배경과 흐름을 우리 시각으로 풀어낸 보도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이번 중동 전쟁도 크게 다르지…
언론사 수익 개선, 저널리즘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지난해 한국 신문기업의 경영 성적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주요 언론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고 중앙일보는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며 외형을 키웠다. 내용을 살펴보면 더 고무적이다. 중앙일보는 532억원을 들여 엘리베이터TV 광고 사업에 진출해 3년 연속 매출을 키웠고 한국경제신문은 문화예술사업에 진출하는 동시에 자체 지수(KEDI)를 개발해 지수사업자로도 입지를 굳혔다. 기업 광고 수익에만 목을 매던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한 셈이다.성취의 의미는 숫자 너머에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