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내정자, 시민 열망 안고 ‘KBS 재건’ 나서야
KBS 정상화를 이끌 KBS 새 사장 후보로 양승동 KBS PD가 선정됐다. KBS 이사회는 지난 26일 양 PD,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 등 사장후보 3명에 대한 면접과 표결을 거쳐 양 PD를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했다.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와 대통령의 승인을 거치면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지금 KBS는 고대영 사장 해임 이후 두 달째 무주공산이다. 150일 가까이 이어진 제작거부가 끝나고 모두 업무에 복귀했지만 조직구성과 업무시스템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구성원들 개개인은 일상 속에서 공정방송을
평창올림픽 보도에 드러난 한국언론의 민낯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뜨거운 경쟁을 뒤로 한 채 이번 주말 막을 내린다. 추위와 강풍으로 인한 스키 종목 일정 변경, 일부 지원인력의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 등 소소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18일 크리스토퍼 두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국장의 평가대로 이번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논란은 있었지만 북한 선수단 참가·단일팀 구성·남북한 공동입장은, 일부 국가가 불참까지 검토했던 지난해 연말의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잊혀 지게 할 정도로, 올림픽 성공에 기여한 신의 한 수가 되는 분위기다. 스포츠
언론계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서지현 검사가 검찰 고위 간부의 성추행과 검찰의 조직적 은폐 사실을 폭로하면서 성폭력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침묵을 깬 ‘미투(Me Too)’ 운동이 한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전·현직 검사들에 의해 검찰 내 성폭력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다른 조직과 분야에서도 폭로가 잇따른다. 언론들도 앞다투어 새로운 ‘미투’ 사례들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OO내 성폭력’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2016년 말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OO_내_성폭력’이라는 폭로 운동이 일었고, 언론 역시 ‘OO내 성폭력’으로부터…
최남수 YTN 사장, 이제 결단 내려야 할 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다 됐다.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MBC는 최승호 사장 선임 후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고, KBS도 고대영 사장 해임을 계기로 더욱 비장함이 느껴진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72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142일이라는 총파업을 거쳐 이제 ‘재건’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적폐세력의 보도국 장악으로 무너진 조직의 신뢰를 되찾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공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한 공영방송의 정상화 움직임과는 달리 YTN은 아직 화약고와 같다. 새 사장이 오면 다시 ‘리셋’이 될까 했던…
고대영 해임, ‘KBS 재건’의 시작이다
총파업 141일의 긴 기다림 끝에 지난 22일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이 의결됐다. 이어 23일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고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재가했다. 고 사장과 함께 언론 적폐로 지목됐던 이인호 이사장은 고 사장 해임 직후 이에 대한 반발로 스스로 이사장직과 이사직을 사퇴했다. 고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5개월 가까이 총파업을 벌여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고 사장은 지난 정권 청와대 방송의 하수인 노릇을 해온 인물로 저널리즘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비롯해 국
대통령과 언론, 자주 만날수록 좋다
파격이었다.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60여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지도, 질문자조차 정해지지 않고 진행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번째 기자회견으로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해 8월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사전 질문지는 없었지만, 질문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지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질문자를 지명했다. 즉문즉답 형식이라 소통에 목마른 언론에는 큰 기회였고, 반대로 질문을 받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회견은 대체로 자유롭고…
취재윤리 망각하면 저널리즘 미래는 없다
자사 인턴기자와 기자의 지인을 일반 시민인 것처럼 인터뷰한 영상을 내보낸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는 우리가 얼마나 취재와 기사 작성의 기본을 망각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이다. MBC가 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체 조사 결과 지난달 9일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전자담뱃세 인상 리포트에서도 MBC 직원을 일반 시민인 것처럼 인터뷰한 사실도 있다고 공개했다. 이
저널리즘은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
지난달 4일 MBC 사장 후보 정책 설명회가 열린 날, 최승호 당시 후보자는 MBC 재건 계획을 밝히며 신뢰를 강조했다. “MBC의 위기는 재미있는 드라마, 재미있는 예능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니다. MBC의 위기는 비즈니스의 위기가 아니라 신뢰의 위기다. 시민의 신뢰를 되찾는 데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신뢰의 위기는 MBC에 국한하지 않고 언론계 도처에서 부유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옥스퍼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조사 대상 36개국 중에서 최하
수행 기자 폭행은 언론자유에 대한 폭거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 방중 기간 중 중국 공안(경찰)의 통제를 받는 보안업체 직원이 순방단 일원인 한국 사진기자 2명을 폭행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취재현장에서 왕왕 벌어지는 드잡이 수준이 아니라 다수의 보안요원이 기자들을 끌고 가 쓰러뜨리고 구둣발로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발길질을 당한 매일경제신문 기자는 눈 근처 뼈가 함몰되는 중상, 완력에 밀려 바닥에 내쳐진 한국일보 기자는 등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국내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당일 현장은 비표(秘標)까지 단 기자들을 무리하게 통제
최승호 사장의 MBC에 바란다
부당해고로 오랜 세월 힘겨운 시절을 보냈던 해직 언론인이 사장으로 선임되어 복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그는 2012년 평조합원으로 참여했던 ‘170일 파업’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해고됐고, 이후 백종문 부사장은 ‘증거가 없지만 해고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을 일으켰다. 어쨌든 최승호 신임 사장은 지난 세월 해직 언론인이었고 MBC에 출입도 못하며 사실상 부랑인 취급을 당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는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나머지 해직 언론인 5명에 대한 복직 조치를 취했다. MBC 사측의 상고로 대법원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