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원 오브 뎀’ 추락…방송·경영 전반 최악”
“지금은 마지막 기회가 아니다.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다.”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은 지난 5일 노조 4대 집행부 출범 1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 KBS 상황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KBS본부는 KBS노동조합과 함께 최근 6명의 본부장에 대한 인사 조치와 보도책임자 교체 등을 요구하며 사측에 “전면적 쟁의 행위”에 대한 최후통첩을 했다. 성 본부장은 “방송과 경영 모든 면에서 이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만든 과거의 사장이 있었을까 싶었던 1년”이라고 총평했다. 2016년은 KBS에
"제주 해녀와의 동행,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5년 6월2일 제민일보가 ‘대하기획 제주잠(해)녀’를 시작했을 때 잠녀기획팀의 목표는 유네스코 등재였다. 그때만 해도 3~4년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그러나 자그마치 11년 후인 지난해 11월30일에야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 지난한 시간 동안 제민일보 기자들은 해녀와 해녀문화를 꾸준히 조명해왔다. 지난달 21일 제주해녀 기획으로 팀원들과 함께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고미 제민일보 기자는 그 중에서도 11년간 기획을 꾸준히 이어온 유일한 기자다. 고 기자는 “기획을 시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아무 것도 안한 게 문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박 대통령의 의료 문제는 ‘잃어버린 7시간’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였다. 수많은 기자들이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을 밝히기 위해 취재에 돌입했고, 그 치열한 전쟁 한복판에 의사 출신인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도 뛰어들었다. 그는지난 13일 최순실씨가 김영재의원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136차례나 진료를 받은 것과 관련, 최보정의 생년월일이 대통령 생일과 최씨의 생년을 합쳤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최씨 단골병원 의사인 김영재 원장은 대통령 주치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뼈에 사무치게 혼냈다”
지난 10월 JTBC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순실씨가 연설문에 개입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급격하게 ‘최순실 게이트’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지난 9일 박 대통령은 탄핵되기에 이르렀다. 그간 미르·K스포츠재단의 비리 의혹과 대기업들의 연루, 대통령의 7시간 등 다양한 의제가 쏟아졌지만, 연설문 개입이라는 국정농단 이슈를 뛰어넘지 못했다. 그만큼 대통령의 연설문은 국정 운영에 있어 주요한 과제이며, 국내외 정치 외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2000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김대
“저널리즘 본령에 충실한 신문 만들겠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중반에 뛰어들어 정신없는 5주를 보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김민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지난 10월28일 임기를 시작한 이후 게이트 정국, 촛불혁명 등 역사적 장면을 통과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했다. 12일 본보와의 인터뷰도 출근 시간을 앞당겨 이른 아침에 이뤄졌다. 그는 “탄핵까지 숨 쉴 틈 없이 달려오느라 다른 지면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것들을 서둘러 실행하려 한다”고 말했다.김민아 국장이 취임 소감에서 표명한 신문의 방향은 “저널리
“기자 명함 없어도 취재 잘 할 수 있어요”
“언론사 기자가 아니어서 오히려 기사 마감에 구애받지 않고 한 가지 주제에 깊이 파고들어 취재할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이지요.”서울중앙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가정법원, 고양지원 등에서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법조공무원 김용국 기자는 “최대한 깊이 있고 심층적인 기사를 쓰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며 취재원이 늘어났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공무원 신분으로서 자발적으로 각종 매체에 생활법률 이야기, 판결 분석, 판사 인터뷰, 사법개혁 등을 소재로 기고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식 출입기자가…
“평기자들 권한 강화가 언론자유 요체”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박준동 기자는 입사 23년차 고참이다. 1999년 노조 전임 사무국장까지 맡았던 터라 굳이 나서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다. 그럼에도 지천명의 나이에 노조 전임의 부담을 스스로 짊어진 것은 지금이야말로 언론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봤기 때문이다.“기레기라고까지 조롱받았던 기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최순실 게이트 보도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검찰도 정치권도 못한 일을 언론이 했으니까요. 언론인들은 ‘우리가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속보 재촉은 비효율…심층 콘텐츠 집중”
“보수-진보 이념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사안을 균형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는 공정하다, 건강하다’는 신뢰를 쌓아가겠다.”취임 한 달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 신종수 국민일보 편집국장은 “독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활기찬 편집국을 만들어 질적 전환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국장은 취임하자마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신없이 한 달을 보냈다”고 했다. 편집국장 임명 전 종교국장을 지낸 그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는 공의와 사랑”이라며 “공의(公義)가 없으면 사랑도 이뤄지기 어렵다. 이번 사태는 공의롭냐 그
“좋은 기사 이슈화해 공유…그게 뉴스의 길”
“언론의 문제를 얘기할 때 보통 정치적 편향성만 다루잖아요. 정보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저는 다양성이 결국은 정치 편향성의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공유돼야하는 뉴스는 이슈여야 하고, 그 이슈에 집중하는 게 진정한 뉴스의 길이라는 걸 일파만파를 계기로 알게 됐으면 합니다.”노종면 YTN 해직기자가 지난 17일 공개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일파만파’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일파만파에 친구 신청을 하면 시민편집단이 되는데, 이들이 골라낸 뉴스를 어플과 페이스북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그간 포털에…
중계차 길 내주고, 장갑 쥐어준 시민들 고마워
100만 촛불로 광화문이 물들었던 그날, 오마이TV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기 있었다. 타사 기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어도 16시간이나 현장을 지켰다. 집회 내내 오마이TV가 포털 검색 1위에 올랐고 생중계 조회수는 430만건을 기록했다. 삽시간에 정기 후원자(10만인클럽)도 640여명 늘었다. 왜 오마이TV에 관심이 쏠린 걸까. 당시 현장을 중계했던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장윤선 정치선임기자, 박정호 기자는 ‘신뢰’를 이유로 꼽았다. “역사의 변곡점마다 오마이TV가 있었어요.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생중계부터 2004년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