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같은 글 쓰고 싶어요”
양변기는 왜 흰색일까? 천장 마감재로 쓰는 석고보드에는 왜 지렁이 무늬가 있을까?신아름 머니투데이 기자의 칼럼에 그 답이 있다. 그는 가구, 그릇, 벽지, 시멘트, 타일 등 ‘시시콜콜’한 인테리어 이야기를 담은 ‘신아름의 시시콜콜’을 3년째 연재 중이다. 그는 송정열 머니투데이 중견중소기업부장의 제안으로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이 부서는 2013년 신설되면서 산업1부가 담당하던 건축자재 등을 맡게 됐다. 그동안 비중이 작았던 분야였기에 송 부장과 신 기자 등 부원들은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전략을 고민했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
“호기심 많은 기자에겐 와인이 제격이죠”
“회식은 소맥? 이제 와인 어때요? 호기심 많은 기자에게 딱 맞는 술이 바로 와인입니다.”‘와인 애호가’ 최현태 세계일보 체육부장은 회식에서 소맥 폭탄주 대신 와인을 마신다. 1992년 기자가 된 후 사회부, 정치부 등 숱한 부서를 거치며 “폭탄주 몇만 잔은 마셨을 것”이라는 그는 “술잔을 거부할 수 있는 짬밥이 되자마자 폭탄주를 끊었다”고 했다.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예요. 이 한 병엔 역사와 문학, 문화, 철학, 음악, 시… 모두 담겨있죠. 와인을 마시면 궁금한 게 많아져요. 포도 품종부터 산지, 와이너리 역사, 양조가는 어
택시기사로 변신…4·13 총선 민심을 읽다
‘택시’는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다. 턱 밑까지 차오르다 억누르는 ‘말’도 택시 안에서만큼은 무장 해제되기 때문이다.심지어 가까운 지인한테도 숨기는 정치적 성향조차 여과 없이 표출되는 곳이 택시다. 한 평(3.3㎡)도 안 되는 택시 안이 서민들의 ‘대나무 숲’으로 불리는 이유다.중앙일보 사회2부 이슈팀은 지난달 28일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짚어보기 위해 ‘보이스 택싱(Voice Taxing)’을 선보였다. 보이스 택싱은 큰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기자가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연중 기획물이다. 이를 위
세상에 지지 않는 청년을 응원하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고달프다. 숨 막히는 스펙 경쟁과 극심한 취업난에 허덕이다 겨우 구한 일자리는 저임금과 비정규직. 그게 아니더라도 청년들은 ‘사축(社畜)’이 되어 장시간의 노동을 감내해야 하고 수천만 원의 대학등록금과 높은 주거비 앞에서 또 한 번 절망한다. 청년들이 그 ‘푸름’을 만끽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진부한 소재가 됐지만 경향신문은 올해 창간 70주년을 맞아 ‘청년’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대다수의 보통 청년이 겪고 있는 문제에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드러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끝난…
“취재원과 나눈 문자·전화도 무차별 수집”
방준호 한겨레 기자는 지난달 10일부터 정보기관의 무차별 통신자료 수집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방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통신자료 속의 개인정보가 다른 민감한 정보도 파악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특히 기자들은 취재원 보호 관점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방 기자와의 일문일답.-방 기자도 통신자료 제공 내역을 확인해봤나.나도 이동통신사에 요청해 통신자료 제공 내역을 받아봤다. 총 2건이었는데 서울지방경찰청과 마포경찰서에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통신자료를 받아갔다. 1
“삶에 대한 공감이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딸은 결혼 전날 밤 아빠에게 편지를 남기려다 아빠의 노트북에 담긴 일기를 보게 된다. 아빠의 일기는 10년에 걸쳐 쓴 딸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그리고 동시에 자살을 결심한 아빠의 유서였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IMF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서서히 삶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아빠, 아니 아빠들의 인생과 외로움. 윤희일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이 2014년 12월 출간한 에세이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의 내용이다. 펴낸지 1년도 더 된 책의 이야기를 꺼낸 건 그의 책이 최근 중국과 대만의 출판사와
“‘바른 언론’ 위해 광고는 과감히 버렸습니다”
“비영리 언론 설립에 공감하는 기자들의 네트워크만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달라질 겁니다.”광고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비영리 언론’, 낯설기도 하지만 우선 가능할지 누구나 한 번쯤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이처럼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실험에 전직 언론인들이 의기투합했다. 주인공은 팩트올 이범진 발행인(전 조선일보·주간조선 기자)과 팩트올 이재우 편집인(전 스포츠조선 기자)이다. 이들은 팩트올 설립과 함께 2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신문 태생과 함께 200년 넘게 동고동락한 광고를 훌훌 털어버리고 미디어의 ‘홀로서기’
“보도 공정성 확보가 SBS 미래 지키는 길”
SBS 안팎에서는 그가 ‘강성’이라며 수군거렸다. 20년 간 기자로 지내며 때때로 싸우고 부딪힌 끝에 얻은 ‘악명(?)’이었다. 98년 SBS노조 창립과 함께 조합에 가입했던 3년차 풋내기 기자로선 오늘을 상상하긴 힘들었다. “드라마를 보며 질질 짜기도 하는 여린 사람”으로 스스로를 평하는 이에겐 더욱 그랬으리란 짐작도 든다. 하지만 시간은 원숙함이란 더께를 서서히 쌓아주다가 너무나 갑작스레 그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웠다. “내게 순서가 돌아왔을 때 억지로 피하지 말자”는 막연한 생각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지난 16일 언론노조…
“바람을 가르는 느낌이 좋아요. 타보실래요?”
“바람을 가르는 느낌이 좋아요. 스릴도 있고요. 왠지 제가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죠. 한 번 타보실래요?”바이크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그의 눈빛이 빛났다. 바이크를 타보라며 연신 권하기도 했다. 라이딩 3년차, 유주희 서울경제 기자는 한눈에 봐도 바이크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유 기자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경제 웹사이트에 ‘두유바이크’를 연재 중이다. 시승기나 코스 소개 등 바이크 관련 내용인데, 정두환 서울경제 국제부장과 번갈아 쓰고 있다. 산업부에서 자동차 담당이던 유 기자는 드라이빙에 빠져 있다가 바이크에도 눈길이 갔다
지역방송국의 아날로그 감성, 그 변화를 담다
구형 녹음기, 아날로그 ENG 카메라, 닳고 닳은 콘솔과 테이프, 낡은 녹음실과 뉴스룸. 신형 디지털 장비들에 밀려 시나브로 사라져가는 지역 방송국의 모습이 흑백사진에 담겼다. 지난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경남 진주 루시다갤러리에서 열리는 ‘전환기 A-D(analog to digital)’전에서다. 전시회를 개최한 지종익 KBS광주 기자는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기록하는데 정작 언론사의 변화를 기록하는 곳은 없더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들이라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기록은 입사 10년차를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