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어이 대법원까지 갈텐가
이상호 MBC 기자에 대한 MBC의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이 또 나왔다. 지난해 11월 1심 재판부가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결한지 1년 도 안 돼 서울고등법원이 또다시 ‘불법 해고’라고 판결한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SNS에 글을 올린 것을 이유로 해고한 것은 징계의 재량권 범위를 벗어난 위법”이라고 밝혔고, “해고사유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MBC 사측의 해고 행위가 광범위한 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것이다.MBC 사측은 1심에 이어 사측이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패소했지만 여전히 안하무인이다. M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신문업계에 암운이 몰려오고 있다. 금세 한바탕 폭우라도 쏟아질 것 같다. 신문 산업의 위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정권과 자본의 공세로 무뎌진 펜, 그에 따른 국민 신뢰 저하, 경쟁 격화에 따른 저널리즘의 실종, 변화된 언론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는 의식과 경영전략 부재 등이 맞물려 가뜩이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던 터다. ‘나만 잘 살겠다’는 일부 언론인의 비윤리적 행태와 정·관·재계 진출 러시, 정권을 향해 새 시장을 열어달라며 온갖 수단을 동원한 일부 언론사의 낯 뜨거운 특혜 요구와 무리한 광고 수주 경쟁 등은 위기를 더욱 심
YTN 6인의 해직자, 6년의 기다림
해직 6년째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기약 없는 시간이다.YTN 기자 6명이 해고된 지 10월6일로 만 6년을 맞는다. 권석재, 노종면, 우장균, 정유신, 조승호, 현덕수. 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들의 손에 있어야 할 마이크와 카메라는 꺼져 있다. 비이성의 사회다.이성이 통하지 않는 시대, 동아투위가 있었다. 올해로 39년째. 고인이 된 18명을 포함해 112명의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은 아직까지 복직되지 못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계속된다면 YTN 해직기자들의 희망은 멀다.둘 다 싸움이 이렇게 오래가리라곤 생각
지상파, JTBC ‘뉴스룸’을 주목하라
MBC 메인뉴스의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뉴스데스크(news desk)는 원래 보도국이나 편집국을 의미하는 말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MBC 보도국’인 셈이다. 미국에선 보도국이나 편집국을 지칭하는 말로 ‘뉴스룸(news room)’이란 단어를 더 흔히 쓰는 모양이다. 케이블 뉴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뉴스룸’까지 등장했는데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종합편성채널 JTBC가 22일부터 ‘JTBC 뉴스룸’을 시작했다. 자사의 메인뉴스를 9시에서 8시로 앞당기고 100분간 편성하면서 ‘뉴스룸’이란…
재난보도준칙 제정에 부쳐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 5단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재난보도준칙이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4월 제정에 착수했으니 꼬박 5개월 만이다.16일 선포식과 함께 공개된 재난보도준칙은 두 번 다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대한민국 언론의 다짐이다. 대낮에 배가 기울어가는데도 한 명도 살려내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막아내지 못한 언론의 죄책감과 무력감이 녹아 있는 반성문이기도 하다.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이 한꺼번에 터진 4월16일은 대한민국 언론사에도 수치스런 날이다. 수많
‘방심위’는 검열기구로 전락하려는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선 캠프 출신이자 대통령직인수위에까지 몸을 담았던 인사가 위원장으로 내려 올 때부터 지금의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예견되었는지 모른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가 KBS의 ‘문창극 보도’에 대해서 ‘관계자 징계’라는 강도 높은 법정제재를 결정해 양식을 가진 대다수는 할 말을 잃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4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중징계가 일사천리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로써 방심위는 청와대와 여당의 2중대요,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는 가시 돋친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정녕 방심위는
‘유민 아빠’에 대한 해괴한 보도
남부지방에 내린 때 아닌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지성 호우에 버스가 휩쓸려가고 산사태가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었다. 재난은 자연으로부터 시작됐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없었는지, 예방할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하는 건 언론과 당국의 당연한 역할이자 의무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넉 달이 훌쩍 넘었다. 사상 최악의 해양참사에 대해 수백만 명이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이라곤 의문투성이의 백골 사진 한 장뿐이다. 육지에서 뻔히 보이는 곳에서 그렇게 큰 여객선이 침몰할 동안 왜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아직
교황이 언론에 던진 메시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편 안에서 남긴 말이다. 방한기간 동안 교황의 세월호 참사 유족에 대한 위로, 그리고 자본주의와 종교계에 대해 교황이 낸 비판의 목소리를 두고 우리 사회는 진보-보수 진영에 따라 미묘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던 참이었다. 그의 가슴에 달린 작은 노란 배지에 큰 부담을 느낀 누군가가 전달한 소위 정치적 중립에 대한 제안 혹은 요구를 그는 ‘인간 우선’의 이유로 거부했다. 프란치
창립 50돌, 초심으로 돌아가자
“반세기의 언론사를 통해 우리들은 항일과 반독재의 제일선에서 싸워왔지만 서로의 유대와 단결을 위한 항구적인 조직체를 가져보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언론자유 수호와 조국이 요구하는 민주주의 발전에 우리의 용기와 지혜를 집중하려는 것이다.”1964년 8월17일 기자협회 창립 선언문이다. 박정희 정부가 언론통제를 위해 제정한 언론윤리위원회법 철폐를 요구하며 역사적 첫 발을 뗐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2014년 8월 언론의 모습은 어떤가. 예전보다 수십 배 많은 기자들이 뉴스를 쫓고 있다. 기자협회 회원과 등록 외
언론의 소임을 생각한다
오리무중이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헷갈린다.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건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제자리걸음이다. 유가족과 시민들이 주말마다 모여 행진을 하고 단식까지 해 봐도 달라진 게 없다. 변죽만 요란하다. 여기를 봐도 유병언, 저기를 봐도 유병언이다. 유병언 일가 일망타진이 세월호 참사 정국의 최종 종착지라도 되는 양 호들갑이다. 유병언 사망을 계기로 불거진 검·경의 한심한 모습은 세월호 참사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형편없는 수준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결과적으로 이미 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