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번에 너무 많은 것 기대했다”
“이번 회담은 최악이었다.”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직후,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앤드류 샐먼 기자는 “disaster”라는 표현을 써가며 회담 결과를 혹평했다. 그는 “어떤 협정도 없었고, 아무런 발표도 없었고, (두 정상이) 점심식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서로 농담도 하며 좋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악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영국 출신의 기자이자 작가인 샐먼은 워싱턴타임즈, 런던타임즈, 포브스 등의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아시아타임즈(Asia Times)에서 동북아시아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민트 풀 가동’… 내외신 주목받은 기자
조명이 켜지는 머리띠부터 의상, 마이크, 심지어 휴대폰 케이스까지. 온통 ‘민트’다. SBS 뉴미디어브랜드 ‘비디오머그’의 북미정상회담 중계를 위해 하노이를 찾은 박수진 기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디오머그의 상징색인 민트로 ‘풀 장착’을 했다. 민트색 의상은 얼마 전 일본여행에서 직접 구입한 것이다. 덕분에 ‘민트요정’이란 애칭을 얻은 박 기자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카메라 세례를 받고, 베트남 언론을 비롯한 외신 여럿과 인터뷰도 했다. 이용한 촬영기자는 “박수진 기자가 원래 ‘인싸’였는데, 하노이에 와서 ‘셀럽’이 됐
실록 집필하듯… 636페이지에 3·1운동 숨결 녹여
“마치 빅뱅 직전 같았다. 알 수 없는 긴장이 한반도를 종횡으로 분주히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경성부는 차분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곳곳에서 뜨거운 피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논픽션그룹 실록’(이하 실록)이 역사 논픽션 3·1운동에서 묘사한 1919년 2월28일, 식민 도시 경성의 모습이다. ‘혁명’을 하루 앞둔 그 날 밤 경성부 가회동 천도교 교주 손병희의 사랑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3·1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들이었다.현직 기자 6명이 참여하는 실록이 지난달 역사 논픽션 3·1운동을 펴냈다. 책에선…
3·1운동 얼과 임시정부 넋을 찾아… 역사 현장서 펜으로 한땀씩 써내려간 시
‘패배할 것 알아도/ 목숨 내놓고 싸우는 게 지명(知命)이며 용기/ 5천 결사대로 5만 신라군과 맞선 계백 장군 그랬다/ (중략) 대한민국임시정부 전권 받은/ 김구 특무대장 열혈 대한남아 서른 명/ 윤봉길 이봉창 엄항섭 김홍일 이유필…/ 인류의 진정한 행복 위해 목숨 걸고/ 안중근 이어받아 왜적과 싸우기로 맹세했다’ (‘얼’ 5장 거듭 얼을 딛고 Ⅰ)머니투데이 편집국장과 상무를 지낸 홍찬선사진 시인이 최근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아 기념 시집 ‘얼’을 펴냈다. 이곳저곳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데 시인으로서 시
한국 속의 작은 중국 ‘빅포레스트’... 대림동 고시원서 한 달 살아보니
‘작은중국’이란 문구가 나타난다. 세로선 네 개가 각 글자 가운데를 위에서 아래로 양분한다. 음절 좌측 절반은 세리프로, 우측은 산 세리프 서체로 쓰였다. 양쪽은 교차하지만 어떻게 해도 우리 생각처럼 말끔하게 붙진 않는다. 절반씩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중국 출신 이주민이 모이는 ‘서울 대림동’을 우리가 인식하는 방식은 이 이질감과 다르지 않다.김동인 기자는 시사IN 신년기획 ‘대림동 프로젝트’ 웹페이지 첫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이 묘한 어긋남의 현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한 달을 대림동 고시원에서 살며 몸으로 기록한 결과다
눈과 귀와 뜨거운 가슴으로… YTN 영상기자, 인권을 담다
한 공장이 맑은 하늘에 연기를 내뿜고 있다. 카메라 앵글은 굴뚝 앞 태극기를 잡는다. 연기를 애써 감춰주려는 듯 태극기가 펄럭인다. 불법 파견을 일삼는 기업의 행태에도 손 놓고 있는 정부의 모습을 상징한다. YTN 뉴스 코너 ‘人터view’(인터뷰)의 ‘불법파견이 횡행하는 노동자의 나라’ 속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인터뷰는 기획부터 취재, 구성, 편집까지 영상기자들이 만든다. 영상기획팀 김태형, 시철우, 이상엽, 송보현, 이자은 기자다. 생중계, 속보, 리포트 위주의 YTN 뉴스에서 4분 남짓의 영상은 취재 기자의 리포트…
“언론자유 되돌리기 쉽지 않아… 방통위는 독립기구, 지시받은적 없어”
한국기자상과 방송통신위원장. 이 어울리지 않은 결합엔 이효성 위원장이 있다. 이 위원장은 2차례에 걸쳐 16년간 한국기자상 심사위원을 했다. 올해 50년을 맞은 한국기자상을 이 위원장만큼 아는 인사도 드물 듯 싶다. 개각 대상이 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고, 방통위 현안이 많지만 이효성 위원장 인터뷰는 한국기자상 얘기로 시작했다. -1967년 제정된 한국기자상이 올해로 50년을 맞았는데, 감회는?“1990년 그때는 선정위원회라고 했는데 10년 동안 활동을 했고, 2012년부터는 이름이 심사위원회로 바뀌어서 심사위원장을 약 6년…
사진기자 30년 기록, 에세이 44편으로 써내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를 좋아했다. ‘어떤’ 오기 때문이었지만 중학교 무렵, 고3까지의 국어 교과서를 미리 다 읽었을 정도로 곽윤섭큰 사진 한겨레 사진기자는 다른 과목보다 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일보에 연재되던 김훈 기자의 ‘문학기행’을 읽으며 그는 신문에도 이런 글이 실린다는 깨우침을 얻었고 3년에 걸쳐 두 차례 신춘문예에 도전할 정도로 글에 푹 빠졌다. 곽 기자는 어느샌가 한국일보에서 문화부 기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교수 추천으로 두 달 간 한국일보에서 인턴 기회를 얻었고, 아침 7
“정부, 왜 스텔라데이지호 취재 못 하게 하나”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국민의 생사 확인을 위해 대서양 수색작업을 하는 초유의 사태죠. 국민의 생명에 대한 정부의 역할과 자세, 큰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고 오히려 홍보를 해야 할 사안인데 과거 그대로, 언론을 최대한 접근시키지 않고 있어요.”김영미 PD(시사IN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수거를 위한 탐사선 탑승을 ‘불허’ 당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김 PD의 승선 요청에 지난11일 “어떤 언론사도 승선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기억력 높이려면 왼손으로 필사하라?
기사 작성은 언제나 스트레스였다.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해도 그랬다. 어느 날, 데스크가 바뀐다는 얘기가 들렸다. 더욱 까다롭게 기사를 볼 거라는 예감이 들었고 그는 어떻게 하면 더 기사를 쉽게,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했다. 조영권 전 YTN 기자가 2012년 2월 필사를 시작한 계기다. 오른손 필사는 5년 8개월간 지속됐다. 2014년 회사를 나온 이후에도, 누나인 조미애 시인으로부터 시 창작 지도를 받을 때도, 필사 관련 책을 쓸 때도 그는 필사를 계속했다. 손을 바꾸게 된 건 더 멋진 시를 쓰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시를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