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딸내미와 기자 아빠의 ‘8박9일 알프스 여행’
20개월 딸과 스위스로 여행을 다녀온 ‘용자’ 아빠가 있다. 강동효 서울경제신문 기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온라인 전용 기사로 딸과 함께 한 8박9일간의 ‘스윗한’ 스위스 여행기를 연재 중이다. 지난해 12월 10년 근속 휴가를 이용해 스위스 루체른, 베른, 취리히 등을 둘러본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군 제대 이후부터 줄기차게 혼행(혼자여행)을 즐기며 44개국을 다녀온 ‘자칭 중수 여행가’가 왜, 어쩌다, 그것도 하필이면 스위스로 떠났던 것일까.“아이가 알프스 산맥의 정기를 받아 긍정적인 기운을 얻지 않을까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가
우리가 몰랐던… 야구장의 ‘마이너’ 조명
“지금의 그 분한 감정도 적어둬.”일본 청춘 야구만화 ‘H2’엔 스포츠기자 캐릭터가 등장한다. 야구기자 일을 체험해 보는 여주인공이자 조카에게 그는 앞선 조언을 한다. 이용균 경향신문 야구전문기자는 “그게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여주 작은 아빠’ 정도의 비중. 얼마 나오지도 않는 캐릭터에 마음을 뺏겼고, “야구가 줄 수 있는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커져” 야구기자를 꿈꿨다는 얘기. 이메일 아이디는 만화에 나오는 포수 캐릭터에서 왔다. “(야구기자가) 되려니까 그랬던 거 아니었을까 싶은데…”라며 멋쩍은 웃음이 따랐다. 언
“여기자 모르는 공간서 은밀히 성추행 이뤄져"
사내 성차별은 노골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 불편함으로 다가오기 일쑤다. 상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예민한 사람’이라는 되치기를 당하기 쉽다. 특히 성추행은 은밀한 공간에서 남몰래 이뤄진다. 용기 있게 피해를 토로해도 ‘꽃뱀’이라는 낙인 속에서 되레 회사를 다니지 못하게 되는 이유다. MBC가 지난 4월 언론사로서는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사내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미투 운동 이후 언론계도 남의 일이 아닌 게 되며 조직 문화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에 따른 조치다.…
“美 문서가 가리키는 5·18 책임자는 전두환”
“다른 사람 이름은 안 나와요. 대통령이나 총리에 대한 언급조차 없어요. 최종 진압 작전 결정에 있어서 거론된 이름은 오직 전두환 장군 뿐입니다.”SBS ‘8뉴스’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8주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 국무부 비밀 전문을 집중 보도했다. 1980년 5·18을 전후로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 전문에는 당시 광주 상황과 신군부 내의 움직임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핵심은 이렇다.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며 광주를 피로 물들인 5월27일 최종 진압 작전을 결정한 것도, 북한군
고시원 전전하다 던진 질문 “왜 월세를 벗어나지 못할까”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살았다.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보냈고 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후엔? 취업에 목숨 걸며 공부했는데 실패만 거듭했다. 그 사이 주머니 텅텅 빈 서른 살이 됐다. 어째 열심히 살면 살수록 더 가난해지는 것 같다. 이승주 뉴시스 기자는 궁금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왜 원룸 월세살이를 벗어나지 못할까. 고시원을 전전하다 6수 끝에 취업한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했다. 수습을 뗀 2015년부터 줄곧 부동산을 담당한 이 기자는 그 답을 찾아 나섰다. 30년 남짓한 삶의 궤적을 되짚어보니 그와 같은 청년들은 입시와 취업을…
“박근혜 등 국정농단 피고인들 판결문 공개”
‘오마이뉴스는 박근혜를 비롯해 국정농단에 가담한 피고인들의 재판 판결문을 공개합니다.’지난달 23일 오마이뉴스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문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1심 판결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 판결문 등 총 24개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모두 국정농단에 가담해 재판을 받은 또는 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판결문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열린판결문’이라는 서비스로 부르며 “지속적인 판결문 공개를 위해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열린판결문은 지난 2월 말부터 기획됐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판결문을 공
"촛불집회 없었다면, 대법원 판결로도 복직 어려웠을 겁니다"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시민혁명, 정치혁명이 아니었으면 설혹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어도 복직하긴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잘 해야죠.”당연한 듯 보이는 말도 누가 하냐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 있다. 김태식사진 연합뉴스 문화부장은 지난 20일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제게 중요한 건 문화부를 어떻게 운영해 좋은 기사를 많이 생산할지 그거밖에 없다. 국가기간통신사가 국민에게 돌려줄 게 좋은 기사 많이 쓰는 거 말고 뭐가 있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그는 해고당했었다. 사측은 부당한 목적으로
매일 10km씩 달려... 마라톤 사랑하는 '서초동 사법 기자'
마라토너, 라고 소개해야 할까, 잠시 망설였다. 풀코스 완주를 20번 가까이 하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와 나가노까지 날아가는 남자. 매일 아침 10km씩, 한 달에 200km 이상을 달리는. 달리기 얘기가 나올 때 유독 활기가 넘치던 이 사람. 하지만 서초동에서도 ‘알아주는’ 법조 기자이며,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 기울어진 법정’ 시리즈로 3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그의 ‘남다른 이력’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연말, 이범준 경향신문 기자에겐 새로운 타이틀이 생겼다. ‘사법전문기자’. 세계일보에 있던 20
"MBC가 추락한 과정,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안형준사진 MBC 기자가 장편소설 딥뉴스를 펴냈다. 이 소설은 한 언론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펼치는 잠입 취재기 형식이지만 실상은 ‘만나면 좋은 친구’에서 ‘엠병신’으로 추락했던 MBC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소설은 YTN 기자들이 긴급체포되고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없어지는 과정을 토대로 쓰여 졌다”며 “방송인들이 왜 월급을 포기하고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소설의 모티브는 2011년 폐지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다. 권력…
술꼬장으로 가득찬 '엽기 음주 기록'
오승훈사진 한겨레21 기획편집팀장. 그는 X기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겨레21로 컴백해 다시 1년 가량 ‘X기자 부부의 음주활극’을 재연재 중인 바로 그 X기자다. 오 팀장은 지난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와이프 캐릭터는) 읽는 사람 재미를 위한 과장이 있다”면서 “단 (기자 양심을 걸고) 70~80%는 사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날 술 먹는 얘기니 이젠 쓸게 없다. 와이프가 ‘에피소드 만들어줘?’하는데 그것도 난 힘들다. 지금은 어차피 나갈 유흥비 벌자고 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겨레21은 오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