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부 기자의 자부심과 의무감이 13년 대장정 가능하게 만들었죠”
지난 한 세기 동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국내외 주요 사건·사고와 인물 등을 총망라한 ‘20세기 이야기’(답다 출판)가 13년 만에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 주인공은 1988년 조선일보 조사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김정형 조선일보 독자서비스센터 팀장.총 10권으로 구성된 20세기 이야기는 집필을 위해 공들인 시간뿐 아니라 분량부터 압도적이다. 200자 원고지 기준 2만4887장(책 페이지 기준 6220쪽)으로 ‘로마인 이야기’(총 15권)의 한국어판 원고량(2만1000장)에 견줄만하다. 지난할 수도 있는 작업을 김 팀장은 숙
“누드크로키로 ‘촉’을 기르세요”
“마우스와 디지털펜으로 15년 넘게 그림을 그려오던 중 우연히 빈 종이에 연필로 선을 긋는 순간, 연필심 끝이 종이위에 그어지는 약간의 까칠한 긁힘이 손끝에 미세하게 전달되는 순간, 잠들었던 아날로그 감성이 폭발했어요. 연필과 종이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게 ‘누드크로키’죠.”연신 누드크로키 자랑에 푹 빠진 이정권 중앙일보 그래픽데스크 기자가 오는 13일 ‘가가의 누드크로키 교실’을 개설한다. 이름은 자신의 별명인 ‘미스터 가가’에서 따왔다. (너무 좋아서) 제정신이 아닌, 미친, 열정적인 등의 뜻을 가진 영어 ‘gaga(가가
“구성원들 달라져…끝까지 싸우겠다”
대전MBC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손에는 ‘표적·부당 징계 철회하라’ ‘나도 징계하라’ ‘후배들이 지켜본다’ 등 피켓이 들렸다. 지난달 사측이 7분 지각·취재계획서 미제출 사유로 이교선 기자에게 감봉 1개월, 이승섭 기자에게는 다큐멘터리 방송 지연·무단결근의 책임을 물어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린 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한신 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장은 “최근 노사관계가 좋지 않았다. 기자협회 지회장과 노조 보도민실위 간사를 맡은 이교선 기자의 징계는 보복성”이라며 “이승섭 기자의 경우 제작
“아베를 알면 일본이 보인다”
지금 일본은 강력한 ‘아베 1강’ 시대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집권세력으로서 너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아베 신조 총리는 재취임 5년째가 지나고 있지만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50~6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에선 여전히 과거사 인식에 대한 차이와 독도 문제를 놓고 아베에 불편한 시각이 강하지만 현재 일본에선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당 밖에서도 그를 대체할 정치세력이 없다. 이런 시기에 즈음해 한 기자가 아베를 샅샅이 분석한 책을 냈다. 최근 ‘일본의 야욕 아베 신조를 말하다’를 펴낸 이춘규 연합뉴스 국제
‘정알못’이 만드는 정치사회 이야기
CBS 노컷뉴스의 SNS 영상 브랜드 ‘씨리얼(C-Real)’은 10~20대 두꺼운 팬층을 자랑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팬 중 25세 이하가 50%에 이른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1월 론칭 직후 3000명이던 팬은 그해 6월 3만명, 현재 13만명을 넘어섰다.노컷뉴스 SNS팀에 소속된 씨리얼은 신혜림·김학봉·석예다·이수연 뉴미디어PD가 전담하고 있다. 씨리얼 시작부터 함께한 신혜림 PD는 “어렵고 딱딱한 정치·사회 이야기를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주는 것”이라며 “저 스스로도 정알못이다. 친구
“한겨레 광고 축소, 삼성판 블랙리스트 아니냐”
양상우 한겨레 대표이사는 3년 만에 한겨레로 돌아왔다. 2011년부터 3년간 한겨레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2014년 1월 연임을 노리던 선거에서 낙선한 뒤 회사를 떠났다. 이후 대학원에서 미디어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지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대표이사 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양상우가 필요하다’며 적잖은 동료들이 찾아와 새벽녘까지 숱한 이야기를 쏟아냈다고 했다. 떠난 사람을 왜 다시 찾는 걸까? 결국 그는 결선투표에서 3표 차로 신승했다. -2014년 1월 낙선 이후 3년 만에 다시 사장에 출마한 이유는
“사장부터 막내까지 모두가 팩트체커”
“(손석희 사장의) 첫 질문은 늘 ‘그게 사실이냐 거짓이냐’에요. 딱 그것만 물으세요. 그 외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으시죠.” JTBC ‘뉴스룸’의 코너 ‘팩트체크’를 이끌고 있는 오대영 기자는 아이템 선정 과정에 ‘철저한 독립성’을 강조했다. 오 기자는 “정치든 경제든 민감한 이슈에 어떠한 외압도 작용할 순 없다”며 “손 사장을 비롯해 막내기자까지 보도국 식구 모두가 ‘팩트체커’라고 보면 된다.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검증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설명했다.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에는 그 사실이 당위성…
“일본 언론도 권력비판에 부담 느껴”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일본의 언론 상황에 대한 설명이다. 일본 교도통신사 켄타로 오카다 기자는 세계기자대회 기간 중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려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하면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이 겪고 있는 현실은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로 기자경력 10년을 채운 그는 현재 일본 도쿄 본사에서 외신부 온라인 편집 업무를 담당하며 한국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했다. 오카다 기자는 최근 가장 인상적
“한국 방문으로 조국 돌아보게 돼”
“한국에 와서 내 나라 에티오피아에 대해 돌아봤다. 1950년대나 지금이나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변한 거 같다.”절마 베케리 드벨리 에티오피아 방송사(EBC) PD가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한 소감을 밝히며 한 말이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묘지에 헌화를 하고 나서 “참 잊지 못할 경험”이라고 말했다. 절마 PD는 “이역만리 떨어진 나라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찾았던 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거 같다. 나도 에티오피안이니까”라며 “매우 호전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절마 PD는 이런 모
“진실 보도, 적극적으로 수호해야”
린 왈시는 8000여명의 회원들로부터 선출된 미국 전문언론인협회(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 SPJ)의 회장이다. SPJ는 1909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기자협회로, 수정헌법 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대변하는 곳이다. 린 왈시는 “SPJ는 저널리즘 교육과 우수한 보도에 대한 시상을 하고 있다”면서 “알 권리를 위해, 또는 언론 탄압에 맞서 싸우는 언론인을 돕기 위해 시민들에게 기부금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린 왈시에 따르면 “불행하게도” 미국 역시 정부나 법원이 언론의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