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림의 소중함을 아시나요?" 명예 동물기자 '만세'가 본 세상
‘만세’의 일상은 대체로 먹거나 자는 일로 채워진다. 장롱 속이나 침대 아래 같은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잠이 들다 사료나 간식을 먹고 집에서 가장 편안한 곳을 물색해 ‘식빵 자세(앞발과 뒷발을 가슴팍과 배 아래로 집어넣어 네모 모양의 식빵처럼 앉아 있는 자세)’로 명상을 하는 하루. 걱정이나 시름이란 단어는 그의 일과에 없다. 사소하지만 즐거운 재미들이 있을 뿐이다.그런 그가 어느 새인가부터 명예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한겨레에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한겨레21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묘생 일기를 연재하다 최근 애니멀피플에서 ‘육
“휴가 때도 귀국 않고 중국 곳곳 다니며 팩트 모았어요”
경향신문 베이징 특파원 박은경 기자와의 통화는 유쾌했다. 몇 번은 ‘으하하하’ 소리만 스피커에서 한참 울리며 말이 끊기기도 했다. 최근 박 기자가 낸 책 ‘판다와 샤오미’ 출간이 연락이유였다. “특파원 끝나고 정리해볼까 했지 중간에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회사에서 얘기가 있어서 좋다고 했는데 사장승인을 받아야 된다는 거예요. 출판 계약서도 썼는데 손해 끼칠까봐 부담돼요. 지금도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계속 생각한다니까요.(웃음)”책은 지난 2년 간 실어 온 특파원 칼럼 ‘베이징 리포트’, ‘베이징의 속살’ 등을 묶은 것으로 박…
아버지와 두 형제, '기자 100년'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애비는 기자였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시절은 수상했다. 전두환 중앙정보부는 군의 정치개입을 비판한 기자를 가만두지 않았다. 보름 만에 나타난 애비는 아들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어매와 두 아들, 여섯 식구는 한 칸 방에서 떨었다. 울분의 사표를 낼 때마다 동료들이 찾아와 밤새 술판이 벌어졌다. 막걸리와 김치 냄새가 참 고약했다는 두 아들은 훗날 기자가 됐다. 형제는 33년, 27년 각각 한 언론사에만 몸담으며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쳤다. 애비의 길(42년)을 걸으며 어느덧 이들의 머리에도 서리가 내렸다. 3부자의 기자경력은
“독자들이 잘보고 있다고 전해올 때가 가장 행복하죠”
조선일보에 ‘윤희영의 News English’ 8년째 연재시사 상식 넓히고 영어 표현 익힐 수 있어 호평‘윤희영의 News English’는 조선일보 독자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윤희영 편집국 편집위원이 2010년부터 8년째 연재하고 있는 이 칼럼은 조선일보 오피니언 면에 매주 두 차례(화·목)에 실린다. 칼럼을 읽으면서 시사상식도 넓히고 영어 표현도 익힐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원고지 7장 분량의 칼럼이지만 충성 독자가 많다. 팔순을 넘긴 나이에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동교동계 맏형 권노갑씨는 이 칼럼을 즐겨 본다고 어느
"기자정신으로 위안부 문제 답하려 노력"
“이것이 나라인지 질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 위원장은 ‘12·28 위안부 합의’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나라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이 들었다고 했다. “합의 내용을 국민에게 숨겼어요. 특히 정대협(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이 합의에 대한 불만을 표명할 경우 한국 정부가 설득하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도 관련 단체를 설득해서 노력하겠다고 했어요. 정대협은 NGO 단체입니다. NGO 활동까지 정부 간 협상에 거래로 삼은 일본 정부도 창피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설득하겠다
손석희 “JTBC 뉴스는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는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이라는 게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제 선택에는 많은 반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나름대로 고민해왔던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자그마한 여지라도 남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믿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제 의지로 한번 실천해보고 훗날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앵커의 목소리가 떨렸다. 13년간 진행해온 라디오를 내려놓는 자리. 2013년 5월 손석희 앵커는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을 두고 소
“정유라 취재 가능했던 건 선의·성의 가진 사람들 덕분”
지난해 1월 기자사회에 논쟁거리를 던져준 사건이 있었다. JTBC 취재진이 덴마크에서 정유라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체포 장면을 보도한 일이다. 언론계에선 ‘기자가 보도윤리를 어겼나’, ‘기자는 관찰자여야만 하나’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보도의 당사자였던 이가혁 JTBC 기자가 ‘정유라 취재기’를 담은 책을 최근 펴냈다. 이 기자는 지난 18일 기자협회보와 만나 “어떤 선택이었든 논란이 됐을 것”이라며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보도 과정이 ‘신고-취재’로 단순하게만 알려지면서
“안일한 관행 경계하고 취재시스템 개혁해야”
“지난 5년 간 보도통제, 아이템 검열이 사라졌죠. 보도 책임자든 평기자든 언론 본연의 비판적인 시각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MBC 보도국이 달라졌다. ‘공정방송 열망’ 속에서 5년 만에 펜과 마이크를 잡은 기자들이 아이템 논의로 시끄럽다. 취재센터장은 부서를 돌며 주요 아이템을 확인한다. ‘자르고 부풀리라’고 부당한 요구를 하는 부장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열망만큼 고민도 깊다. 심층 보도를 내놔야 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다. 조급함에 실수도 터져 나온다. 어느새 종합편성채널도 위협적인 대상으로 성큼 다가온다. 기자
끊임없는 도전이 기자정신과도 일맥상통
“편집국장을 하면서도 달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려야죠.”지난 1일 취임한 김준형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이 지인들의 축하 인사에 대한 답변 중 하나다.편집국장이 짊어져야 할 업무의 중압감을 반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만 신경 썼던 편집국장 업무는 미디어 지각변동에 따라 그 외연마저 출렁였다. 편집국장 역시 스스로 머릿속에 꽉 찬 잡념을 떨쳐내지 못하면 스트레스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그는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건강한 육체는 정신의 사랑방이며 병든 육체는 정신의 감옥이다’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기자 역시 체력이 뒷받
“저널리즘이 우뚝 서는 언론환경 만들고 싶다”
언론, 민주주의 발판이자 씨앗프레스센터 분쟁 해결할 것 유기적 조직연계·포럼개최 등 저널리즘 활성화 다방면 모색왜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하려고 했나를 물었다. 그는 기자생활 시작에서부터 어떤 기자가 되려했는지, 30년 몸담은 언론계를 떠나 무얼 하며 지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한 이유로 이어졌다. “작년 1월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다. 30년 넘게 언론 외길만 걸어왔는데,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게 좋은지 고민이 됐다. 내가 갖고 있는 언론관을 펼칠 수 있다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