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지식에 대한 도전이 즐거움이죠”
“자격증 취득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집착이 생기고 떨어졌을 때 패배감을 느낄 수 있죠. 조금씩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서명덕 연합뉴스 기자(미디어전략실)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남들 하나 갖기 힘든 자격증을 16개나 가지고 있다. 파워블로거인 그는 PC정비사 2급, 국제무역사, 사이버무역사, 마이크로소프트 MOS, M-커머스 관리사 2급, 무선인터넷관리사 2급, 리눅스마스터 2급, 네크워크관리사 2급, 전자출판기능사,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 2급, 스마트앱마스터 2급, 검색광고마케터 1급 등을
“다 찾아본 것 같지?” 그 말이 귀에 박혔다
“나의 친구 김사복, 많이 보고 싶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말미에 등장한 생전의 위르겐 힌츠페터는 김사복씨를 향해 이 말을 전했다. 그러나 힌츠페터가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김사복씨는 영화 제작사뿐 아니라 많은 언론의 노력에도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택시운전사’를 본 김정훈 CBS 기자 역시 김사복씨를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 정도로 영화가 흥행했고 이름도 독특한데 못 찾는 거면 영화에서처럼 가명이거나 우여곡절 끝에 사라졌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기자는 그래도 김사복씨를 찾기 시작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찾아본
“반려동물부터 진화과학까지 좀 더 깊고 진지한 시선으로”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고양이(강아지) 다 있고 나만 없어.’ 온라인에서 한때 유행같이 번진 이 문장처럼 한국의 반려 인구는 어느덧 1000만명에 이르렀다. 반려인들이 SNS 등에 올린 강아지와 고양이의 귀엽고 친근한 사진과 영상은 ‘힐링’의 한 방법이 됐고, 자연스레 ‘동물’은 언론사에서도 주요한 콘텐츠가 됐다. 너도나도 동물 콘텐츠를 소화하는 이때, 조금 더 폭넓게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등장했다. 지난달 28일 창간한 한겨레 ‘애니멀피플’이다.‘애니멀러빙피플’을 축약해 이름을 지은 ‘애니멀피플’은 지난 4월부터 남종영 기자가
“사랑받는 KBS, 누구도 아닌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비관주의는 기분의 산물이고 낙관주의는 의지의 산물이에요. 전 이 싸움을 낙관해요.” 그만큼 의지가 강한 것일까. 최선중 대전KBS 기자는 시종일관 이번 싸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다. KBS 9개 지역 총국에선 4일 0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며 취재부장, 편집부장, 영상부장 등 보직부장들이 일제히 보직을 내려놨다. 최 기자는 “지역에서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증거”라며 “이미 모두 한마음이 됐다”고 했다. 특히 최선중 기자가 몸담고 있는 대전KBS에선 파업 돌입 훨씬 전부터 기자들이 힘을 합쳐 피켓 시위를 하고…
“이 기회 놓치면 공영방송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지난 9년, MBC에서 ‘공영방송’이란 수식어는 의미를 잃었다. 공정방송을 외치던 언론인들은 마이크를 빼앗겼고 카메라 밖으로 밀려났다. 그 자괴감은 오롯이 구성원들의 몫이었다. 16개사 지역MBC도 마찬가지였다. 총파업 돌입을 나흘 앞둔 지난달 31일 전화로 만난 박영훈 목포MBC 기자(전국MBC기자회장)는 “그동안 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웠다”면서 “이번이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박 기자는 이명박 정부, 김재철 사장 이후 지역MBC도 철저하게 망가졌다고 호소했다. 낙하산 사장이 대표적이다. 지역MBC
“비판적 시선과 따스한 감성의 작가 백무현을 기억합니다”
“고인은 행동하는 만화가였다. 따스한 작가였다. 그걸 기억했으면 한다.”시사만화가 고(故) 백무현 화백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늦깎이 대학원생 백 화백과 사제의 연을 맺었던 손기환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고인의 추모전을 기획한 배경을 이처럼 밝혔다. ‘당신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없다’는 사건 발생 전엔 감히 우리가 실감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의 부재라는 질문보다 답이 먼저 올 수는 없어서, 언제나 뒤늦을 수밖에 없는 얘기들. “시사만화 중 그만큼 활동적이고 끝없이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면서 따뜻한 감성으로 세상을 바
“젊은이들 사이에 퍼진 무기력과 냉소 독서 통해 해소되고 용기 얻을 수 있길”
서울 압구정 성당 인근에 자리한 독서클럽 ‘트레바리’. 10평 남짓한 조그마한 공간에서 20여명의 젊은 남녀가 진지한 설전을 벌인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묘사한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 생김새와 나이, 직업 등도 전혀 모르던 이들이 주말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에 비좁은 방에 왜 모이게 된 걸까. “허무, 무기력, 냉소, 외로움 이 네 가지가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사명감을 잃어버린 세대가 아닐까요. 예전만 해도 가난과 풍요로움, 독재와…
“독자 마음 읽어야 기사도 읽힙니다”
디지털 독자는 긴 글을 읽지 않는다? 한국일보 기획취재부 기자들은 오히려 “길면 길수록 읽힌다”고 말한다. 김희원 부장과 박선영·박상준·김혜영·박재현 기자가 8개월간 실험하며 내린 결론이다. 지난 1월 꾸려진 팀은 주제 하나로 매주 토요일 1면 커버스토리와 속지 2~3개면을 채운다. 기사 분량이 한 꼭지당 원고지 30~40매에 달하지만 온라인 조회수는 많게는 100만을 웃돌고, 댓글도 수천개씩이다. 사실 새로운 이슈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 팬덤, 비혼(非婚), 탈(脫)서울, 캠퍼스 물가, 저녁 있는 삶, 몰카 등 이미 여러…
“독자와 소통 부족하면 한겨레 미래는 없어”
한겨레는 6월 초 ‘독자·시민과의 소통 확대를 위한 TF’를 꾸렸다. 한겨레에 대한 외부 비판의 원인과 실상을 진단하고, 한겨레가 독자와의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TF팀은 그 의견들을 모아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지난 7일 오후 7시 한겨레 사옥 3층 청암홀에서 설명회를 통해 공개됐다. 다음날인 8일 TF의 결과물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 한겨레 사옥 8층 편집인실에서 김종구 편집인을 만났다. 그는 약 두 달 간 TF의 책임을 맡아 한겨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TF를 시작하게 된 계
“전 세계 골프장 취재가 제 버킷리스트입니다”
“인생 버킷리스트가 전 세계 골프장 1000곳을 취재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 겁니다.”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편집장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는 남다르다. 그가 골프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취재 분야에서 전문성과 완벽성 등을 더하기 위해서다. “전국에 약 487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이 중 151곳 정도를 가봤고 해외도 250여 곳을 다녀왔죠. 하지만 베스트 코스의 진면목을 알려면 그렇지 않은 곳까지 가봐야 알 수 있지요.”19년차인 남 기자는 지난 16년 간 골프만 담당한 베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