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최근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2013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79개 국가 중 50위로 지난해 44위보다 6단계 하락했다.우리 언론자유지수는 특히 이번 정부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08년 39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KBS, MBC 등에 대한 ‘방송 장악’이 본격화되고 미네르바 사건 등으로 인터넷 검열까지 심해진 2009년에는 69위로 최악이었다. ‘방송 장악’이
해직자 대신 최시중이 돌아오다니
진정 돌아와야 할 해직언론인들은 아직도 풍찬노숙하고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돌아왔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강행한 설 특별사면에 포함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로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범죄 행위가 이것뿐일 거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드물다. KBS, MBC, YTN 등 MB정권의 ‘방송장악’에 그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도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2009년 정연주 사장을 쫓아내고 후임 사장을 논의했던 ‘KBS 사장…
‘부실 4대강’ 부끄러운 언론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에 처해있다는 2차 감사 결과를 내놨다. 4대강의 핵심인 16개 보는 모두 이런저런 문제를 갖고 있었다. 수질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사업비를 낭비한 경우도 있었고 앞으로도 과다한 유지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문제점들은 환경단체들이 지금까지 지적해왔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외면해왔을 뿐이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등이 반박에 나섰지만 쉽게 수습이 될 것 같지 않다. 야당은 국회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다. 곧 출범할 새 정권도 정부 기관조차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4대강을 모른 채
문제는 방송의 공공성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방송 독립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갖췄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은 흔들림없이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2008년 3월26일, 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식에서 토해낸 사자후다. 수많은 언론사 관계자들이 앞 다퉈 줄을 지어 ‘알현’을 청해야 했던 ‘방통대군’의 등장이었다. 수장의 위세와 더불어 방통위는 21세기의 미디어 권력기관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 방통위의 현실은 몰락한 로마제국처럼 처참하다. 이름 대신 수감 번호로
용기 있다면 물러나라
언론인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나 보다. 윤창중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취임인사 겸 첫 기자회견에서 언론인을 ‘동지 여러분’으로 부르며 “동지 여러분께서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언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제가 하는 일을 적극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그를 동지로 생각한 적이 없다. 24년 경력의 한 언론인은 그가 ‘동지’라고 부른 것에 진심으로 화를 냈고,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이 제대로 반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자정신의 실종’을 한
2012년, 잔치는 끝났다
2012년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후대는 2012년 언론계를 어떻게 평가할까.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진 ‘정치의 해’였다. 언론계도 당연히 조용할 수 없었다. 언론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한해였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독점체제였던 방송광고판매 시장이 31년 만에 공영·민영미디어렙 경쟁체제로 바뀌었다. 지상파 24시간 종일방송 시대가 열렸고 아날로그 방송도 디지털 방송에 자리를 내줬다. 언론사를 ‘을’로 만든 ‘갑’ 포털 네이버는 뉴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강지웅 권석재 노종면 박성제 박성호 우장균 이근행 이용마 이정호 조상운 조승호 정대균 정영하 정유신 최승호 황일송 현덕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을 지켜내고 불의에 침묵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말하다 부당하게 해고된 우리의 동료 언론인들이다. 이들은 정치와 자본권력을 견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한국사회의 낮고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에 귀 기울였으며, 공정보도를 위한 취재환경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권력은 펜과 마이크를 빼앗고 급여를 차압했으며,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생활인의 삶에까지 차가운 족쇄를
KBS에서 진짜 물러나야 할 사람
“이봐! 기사나 잘 써.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기자들은 언론사의 수뇌부가 이런 ‘방패’가 돼주기를 원한다.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기사 자체의 가치에 따라 평가받기를 바란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에서는 최근 정반대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켜야 할 이사회 이사들과 사장이 오히려 대선후보 검증 프로그램을 제작한 일선 기자들을 “편파적”이라고 몰아세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선후보진실검증단장은 보직을 사퇴했다. 분노한 기자들은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차라리 지지 후보를 공개하자
지난 4일 언론의 촉각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의 해단식에 쏠렸다.안철수 전 후보가 이날 해단식에서 밝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대한 입장에 따라 대선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안 전 후보는 이날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으며 단일후보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는 제 뜻을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이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지금 대선은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네
대선후보들이 외면하는 ‘신문의 위기’
신문의 위기는 대의민주주의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국내에서 신문 산업의 위기는 아직 신문의 문제일 뿐이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발로 ‘경제민주화’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대선에서도 ‘신문의 위기’는 담론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는 물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야권의 단일후보가 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진영에서도 신문의 위기에 대해 이렇다 할 공약은커녕 진지한 고민의 흔적조차 없다. 여기에는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신문산업의 몰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