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선진화, 정보공개 강화부터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 일성으로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외쳤다. 정치 외교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친 국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언론계에도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정부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나서 주시고…언론인도 더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연한 말이다. 문제는 언론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그동안 언론, 시민단체 세력들과 함께 ‘미디어 10대 개혁과제’를 밝혔다. 공공
방송 3대현안 조속히 처리해야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방송인총연합회 등 언론단체 종사자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 관련 시민사회단체 회원 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와 칼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국회를 향해 방송 관련 3가지 현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방송 관련 3대 현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독립기구화, TV수신료 현실화, 그리고 디지털TV전환 특별법 제정이다.우선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려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은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할 독소조항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 1월21일 한나라당이 제정
시사만평·만화를 살리자
1909년 6월 2일. 우리나라 신문에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활자로만 메워지는 신문에 삽화가 등장한 것이다. 대한민보 창간호에 게재된 이도영의 삽화는 우리나라 시사만화의 효시로 불린다.그로부터 1백년. 내년이면 ‘촌철살인’의 대명사 시사만평이 1백세를 맞는다. 시사만화는 일제 강점기에 태생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국민의 참혹한 마음을 한편의 그림이 어루만져주곤 했다. 하지만 일제(日帝)에 시사만화는 눈엣가시였다. 일제는 저항만평을 폭압했다.시사만화는 한국에 독재권력이 횡행하면서 다시 중흥기를 맞는다. 저항만화를
한겨레의 밥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1974년 12월16일 동아일보에서 광고가 사라졌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박정희 정권 비판에 앞장선 동아일보에 대해 상품광고를 싣지 말도록 기업에 압력을 가했다. 이른바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가 시작된 것이다. 광고탄압 40여일이 지나자 동아일보 지면에는 상품광고가 모두 사라졌다. 동아일보 독자들은 백지 광고란에 의견광고를 채우기 시작했다. 박정희 정권에 대한 비판과 동아일보를 격려하는 내용이었다.그로부터 꼭 33년이 지난 요즘 한겨레 지면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신문광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이 한겨레에
국민적 시각서 ‘태안 유출사고’ 다뤄야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기와 절망감에 태안반도 주민 3명이 목숨을 끊었다. 그 죽음의 불꽃이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과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태안 기름 유출사고의 장본인 삼성중공업은 22일에야 일간신문에 일제히 공식 사과문을 게재 했다. 하지만 삼성은 유독 한겨레에는 사과광고를 하지 않았다. 과연 삼성의 진심이 엿보이는가. 취재진에 따르면 삼성측은 “1차 배상책임이 선주사에 있는 만큼 삼성보다 어민 피해 보상을 위한 입증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 “국내 자
언론인성향조사 일벌백계하라
인수위원회가 ‘언론사찰’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관광부 출신 박모 국장을 통해 주요 언론사 간부들의 각종 신상 정보와 함께 ‘성향’까지 파악한 것이 그것이다. 이는 향후 들어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개개인의 호불호를 가려내겠다는 심산이 아닐 수 없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광고주들에 대한 조사까지 병행한 점이다. 갈수록 언론사의 생사여탈이 광고에 달려있음은 불문가지인데 이를 통해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짙게 배어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문광부에서 탈법적으로 주요 신문
인수위 완숙한 자세를 보여라
얼마 전부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권 인수 작업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엄청난 대개혁의 시발점에 접어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보도를 보면 인수위는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인수위 소속 위원들은 정부 각 부처의 직업 공무원들을 상대로 그들이 그동안 해온 모든 일을 비판하고 공격하며 반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요즘 보도되는 인수위의 행태를 보면 마치 오래 전의 국보위가 되살아난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인수위원들의 행태는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들이 공무원들을…
‘딸랑딸랑’ 저널리즘을 배격하자
지난 19일 저녁 이래 국내 언론은 기사가 아니라 영웅담이나 찬사를 쓰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어느 방송은 개표가(개표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성급하게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방송, 빈축을 샀다.또 어느 방송은 “당선 직후 이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한다”는 명분으로 엉뚱한 차량의 뒤를 쫓아가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당시의 앵커도 엉뚱한 차량을 뒤쫓아 갔던 것이 밝혀지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기자들이 먼저 흥분해 성급하거나 과장된 보도를 한 것은
언론의 검증은 계속되어야 한다
제 17대 대통령 선거가 오늘(19일)로 모두 끝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22일 포함, 최소 6개월 남짓의 대선 레이스가 끝나는 셈이다. 이번 대선은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가장 싱거운 선거로 기억될 정도로 한 후보의 일방적 독주로 일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특정 후보의 크고 작은 도덕성, 불법 시비가 일제히 드러났다.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엄청난 뇌관으로만 남아있다. 그래서 특검도 실시한다. 다시 ‘이명박 후보’를 얘기하고자 한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건, 당선되지 않았건
국민의 귀와 눈을 막을 셈인가?
17대 대선 최대 분수령인 BBK 수사에 대한 검찰 발표가 지난 5일 있었다. BBK를 둘러싼 이른바 ‘4대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명박 후보에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검찰 출입 기자는 물론 검찰 내부에서 조차도 4가지 사안 모두에 대해 검찰이 ‘단호한 어조’로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라 예측한 사람은 적었다. 때문에 검찰 발표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선을 불과 보름 정도 앞둔 상황에서 BBK 발표가 갖는 정치적 무게를 감안하면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