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계의 '회색지대' 근로자
프로스포츠계 근로자성 분쟁 불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시민단체 권리찾기유니온은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산업 종사자가 회사 지시를 받지만, 개인사업자로 계약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노동자 권리를 회복하는 사회 연대 운동을 열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우정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유스팀 전 감독은 2007년 입사해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로 출퇴근하고 구단 차량을 이용할 때도 구단 허락을 받아야 했다며 14년간 일한 내게 계약 만료를 통보한 구단은 프리랜서란 이유로 퇴직금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최
고르비 사망, 냉전 부활, 북한의 새로운 모색
구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지난달 30일 세상을 등졌다.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펼치며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를 바꾸었다.그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만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체결하고,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군대를 철수하는 등 군비 감축을 했다. 이어 1989년 12월 몰타에서는 조지 H.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 담판을 거쳐 반세기 가까이 지속된 냉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냉전 종식의 선언은 본격적인 세계화의 서막을 알렸다.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4대강 디스토피아
2037년 여름, 은퇴를 앞둔 한 일간 신문사의 ㄱ기자는 마지막 칼럼을 쓰기 위해 노트북 자판 위에 손을 올렸다.2010년대 초반부터 기사와 칼럼을 통해 반복해서 경고한 내용이 있다. 이대로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을 방치하면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될 뿐 아니라 강을 생명줄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이다. 숱하게 경고해 왔던 내용들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몇 년 전부터 낙동강 상수원에서 취수하는 물은 고도정화처리를 거쳐도 걸러지지 않는 오염물질과 중금속, 그리고 악취로 인해 더 이상 식수는 물론 농업용
대우조선해양, 수술대 올라야 산다
여름철 조선소는 최악이다. 땡볕에 달궈진 도크(선박 건조공간) 안팎에서 노동자들은 기진맥진이다. 철판을 용접하고 페인트를 칠하고 파워그라인드로 선체의 녹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현장 곳곳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고, 페인트 냄새는 코를 찌른다. 선박 표면을 긁어대는 파워그라인드 소리에 귀는 먹먹해진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업계 작업 강도는 제조업계에서 가장 셀 것이라며 조선업계를 등진 노동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지난달 파업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작업 환경에서
파업 손배와 노란봉투법
2013년 12월,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배춘환씨는 시사IN에 보도된 한 기사를 보고 편집국장 앞으로 편지를 썼다. 쌍용차 노조가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해고 노동자에게 47억원을 손해배상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47억원 뭐 듣도 보도 못한 돈이라 여러 번 계산기를 두들겨봤더니 4만7000원씩 10만명이면 되더라고요. 편지에는 현금 4만7000원이 들어 있었다.2014년 신년호에 이 사연을 실었다. 독자들이 4만7000원을 넣은 봉
빼앗긴 들에도 성평등은 오는가
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라는 수식어를 내세운 단체 우먼스베이스캠프(WBC)를 알게된 건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된 게시물을 보고서였다. 평소 울창한 숲에서, 파도를 마주하는 해변에서, 자연을 침대 삼아 잠드는 삶을 갈망했지만 어쩐지 나의 것이라 생각한 적 없었다. 초등학생 시절 아람단 활동을 하며 야영하는 법을 배웠던 것을 제외하곤, 백패킹 같은 아웃도어 활동은 안전 때문에라도 여성에겐 허락되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여자들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동해 텐트를 치고, 파쿠르(자연 속에 존재하는 다
지지율 유념
선거철도 아닌데 목을 빼고 여론조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데드 크로스는 이미 기정 사실이고, 곧 긍정평가가 20%대로 접어들진 않을지, 우려와 기대가 섞인 관심이다. 취임한 지 이제 석 달을 바라보는 시점이다.지지율에 유념치 않는다는 윤석열 대통령,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그는 사실 데드 크로스도, 골든 크로스도 이미 경험했다. 윤 당선인의 직무수행을 평가하는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경우는 여러 번 있었고, 취임 바로 전 주에 나온 갤럽조사에선 부정 48%, 긍정 41%로 그 차이가 오
극장과 헤어질 결심
요즘 극장가를 술렁이게 만드는 영화 두 편은 탑건: 매버릭(탑건2)과 헤어질 결심이다. 탑건2는 너무 많이 봐서, 헤어질 결심은 너무 안 봐서 문제다. 탑건2는 11일 기준 465만 관객을 달성했다. 아이맥스, 4DX, 돌비시네마 등 다양한 특별관에서 도장깨기를 하는 N차 관람 열기가 식지 않는 것으로 보아 500만 관객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마블민국인 우리나라에서 마블스튜디오의 토르: 러브 앤 썬더 개봉 1주일 만에 탑건2가 예매율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이례적이다.반면 박찬욱 감독에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헤
EPL 득점왕 보유국 수준이 이 정도입니까
EPL 득점왕 손흥민,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의 호성적, K리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이승우 등 근래 들어 축구계는 대중이 즐거움을 느낄 만한 이야깃거리가 많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 먼 한국 축구 현실을 일깨워주는 사건도 동시에 터졌다.지난 6월19일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경기를 앞두고 수원 유니폼을 입은 여러 명의 팬이 서울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을 둘러싸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도 피해자는 미성년자였다. 가해자는 같이 점핑하려다가 그랬다는 황당한 주장을…
'북한 핵실험'… 택일이 아닌 경제에 미칠 영향이 문제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100일 가까이 한국사회를 불안케 하고 있다. 인공위성 사진에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한반도의 모든 주요 기념일은 핵실험 날짜로 지목되었다.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5월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5월21일은 모두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에 좋은 날로 택일 되었지만, 아무일도 없이 지나갔다.심지어는 미국의 기념일도 물망에 올랐다. 한국의 현충일 격인 5월30일 메모리얼데이가 지목되기도 했고, 앞으로 다가올 미국의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