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닮아가는 트럼프와 미디어의 혈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8일이면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끝없이 상대를 바꿔가며 좌충우돌했다. 그렇지만 일관되게 ‘다이하드’로 남아 있는 상대 중의 하나가 미국의 미디어다. 트럼프와 미디어 간 싸움은 스포츠 경기로 치면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가깝다. 옥타곤 바닥에 선혈이 낭자하지만, 양측 간 주먹질과 발길질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의 어느 매체 못지않게 ‘트럼프 짓밟기’에 올인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8일이면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끝없이 상대를 바꿔가며 좌충우돌했다. 그렇지만 일관되게 ‘다이하드’로 남아 있는 상대 중의 하나가 미국의 미디어이다. 트럼프와 미디어 간 싸움은 스포츠 경기로치면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가깝다. 옥타곤 바닥에 선혈이 낭자하지만,양측 간 주먹질과 발길질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의 어느 매체 못지않게 ‘트럼프 짓밟기’에 올인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디지털 시대, 핀란드 신문의 생존법
지난주 핀란드 종합일간지 두 곳과 방송국, 몇몇 공기관을 방문했다. 헬싱키를 기반으로 발행하는 일간지 헬싱긴 사노맛(Helsingin Sanomat)과 내륙 중심도시 땀뻬레(Tampere)의 아아무레흐띠(Aamulehti), 그리고 공영방송 윌레(Yle)에서 그들의 ‘공장’ 현황을 들을 수 있었다. 핀란드 미디어 환경은 한국 언론계의 상황보다는 덜 경쟁적이지만, 참고할 만한 관점을 발견했다. 핀란드 언론사들은 디지털 시대에 독자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깊이 고민하는 듯 보였다.아아무레흐띠(Aamulehti)는 독자 유형을 여섯…
저널리스트 모욕 말라는 BBC 회장의 경고
데이비드 클레멘티 BBC 회장이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 정치권과 소셜 미디어를 향해 강력한 대응을 요청했다.지난 13일 케임브리지 왕립 텔레비전협회(Royal Television Society)의 초청연설에서 클레멘티 회장은 최근 들어 BBC 저널리스트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상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그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피해 사례가 이번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총선 취재를 하다 온라인에서 성차별적 공
리더십 공백으로 표류하는 브라질…사람이 문제다
브라질에서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라는 이름으로 2014년 3월부터 시작된 부패수사가 3년 반을 넘기고 있다. 라바 자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납품과 건설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페트로브라스와 오데브레시는 막대한 벌금과 심각한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
개봉박두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당대회 개막일이 10월18일로 최근 확정됐다. 명문 규정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권력자인 공산당 총서기는 10년마다 한 차례씩 뽑는다. 당대회 차수가 짝수일 때다. 홀수 차수의 당대회는 중앙위원(후보위원 포함)에서부터 정치국 상무위원까지만 새로 뽑는다. 그럼에도 홀수 차수의 당대회가 주목을 받아 온 것은 5년 후 짝수차 당대회에서의 총서기 교체에 대비한 후계자를 미리 정해두는 관행 때문이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마찬가지 경로를 거쳤다. 2007년의 제17차 당대회에서 새롭게 진용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와 혐한붐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비판적인 논조를 취하고 있다. 한국의 진보정권 탄생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언론 보도가 많은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축사 관련 논조와는 180도 달라졌다.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언급하는 온건한 내용을 담았다고 사설에서 평가했다. 아사히, 요미우리와 같은 전국지는 물론이고 오사카, 큐슈 등 전국의 11개 신문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이에 반해 올해는 비판…
미국의 정보유출과 취재원 보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한 녹취록을 원문 그대로 보도했다. 백악관 직원이 기록한 이 녹취록을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입수했다고 WP가 밝혔다. 이 대화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니에토 대통령에게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댄다고 해라”고 거짓말을 강요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가 턴불 총리에게 “당신과 통화가 최악이야”라고 막말을 퍼부은 사실도 확인됐다.이 녹취록은 트럼프 정부에서 기밀 정보가 언론에…
피서지에서 ‘국정 토론회’ 여는 핀란드인들
핀란드 사람들도 여름이면 피서를 간다. 아주 긴급하고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면 보름씩 연락도 받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보내면 8월 둘째 주까지 자리를 비운다는 자동회신을 받는다. 시내에선 사람 구경이 어렵지만, 캠핑장과 휴가지는 북적거린다. 각종 축제가 열리는 몇몇 도시에는 ‘핀란드 사람 다 모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파가 모인다. 기온 20도 이상인 여름날이 1년 중 며칠 되지 않으니, 이때만큼은 원 없이 마시고 춤춘다. 이렇게 핀란드인이 모이는 도시 중 하나인 ‘포리’(Pori, 핀란드어 발음은 뽀리)를 소개한다. 헬
도마에 오른 BBC 성별 임금격차
BBC가 자랑하는 여성 스타 40명이 공개적으로 회사의 성별 임금격차 문제를 고발하는 성명서를 지난달 22일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BBC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는 클레어 밸딩, 빅토리아 더비셔, 안젤라 리폰 등의 스타 진행자들의 서명이 포함된 이 성명서는 BBC의 연간보고서에서 BBC가 그동안 임금 지불에서 노골적으로 성차별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BBC는 의도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태프들의 명단 누출을 막아왔다. 일반에 공개하면 경쟁 방송사들이 이를 악용해 인력 유출을 할 수 있다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