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장 ‘깜깜이 선출’ 안 된다
YTN이 최남수씨가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을 받고 물러나면서 새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최씨는 지난 2~4일 치러진 정규직 직원 신임투표에서 재적 인원(653명) 과반이 넘는 55.6%의 불신임을 받자 “여러분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투표로 나타난 뜻을 존중한다”며 사임했다. 노사합의 파기 등 여러 이유로 84일 파업을 촉발시켰지만 최씨의 신임투표 즉각 실시 결단은 YTN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그러나 YTN 정상화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새로운 사장 선임을 시작으로 보도국 혁신, 채널 경쟁력 회복, 내부 화합 등 어느 것 하나…
네이버와 결별할 준비는 됐나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을 계기로 언론사들이 일제히 네이버 화면에서 뉴스를 읽는 ‘인링크’ 방식을 없애고 ‘아웃링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네이버에서 기사를 검색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해서 보고 댓글도 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뉴스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는 언론사에 “큰 틀에서 아웃링크 전환에 참여할지, 현행 인링크를 유지할지 5월2일 오후 1시까지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만 아웃링크 제휴 방식을 택하면 전재료를 중단하겠다”고 밝
남북정상회담, 언론에도 기회다
이틀 후인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난다. 이 정상회담이 역사에 길이 남을 메가 이벤트라는 점은 취재 등록 기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메인프레스센터인 일산 킨텍스에 등록한 취재진은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360개사, 2850명에 달한다. 외신 184개사, 869명을 포함한 숫자다. 현장 등록도 가능한 터라 27일 당일엔 3000명도 쉽게 넘길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취재진은 내외신을 모두 합쳐 1315명, 2007년은 1392명이었
세월호 4주기, 언론은 달라졌나
집단 오보와 무분별한 속보 경쟁,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 등으로 한국 언론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됐다.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하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다. “우리 말 좀 들어주세요”라는 세월호 유족들의 절규를 외면했던 공영방송은 과거 보도를 자성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취재 5일째입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부디. 꼭 살아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4년 전 진도 팽목항 민간 잠수부 구조대 천막 벽면에 한 기자가 남긴 안타까운 심정은 속보와 단독 압박에 물거품이 됐
양승동 사장의 ‘새로운 KBS’
2008년 8월8일 여의도 KBS 본관 3층에 경찰이 난입한 사건은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하는 서막이었다. 당시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기 위해 열린 KBS 이사회는 신변보호를 이유로 사복경찰을 불러들였다. 경찰은 정 사장 해임에 반대하는 구성원들을 때리고 밀어뜨리며 내몰았고, 그 사이 KBS 이사회는 정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가결했다. 검찰과 감사원, 국세청 등 주요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정 사장 몰아내기는 MB정부의 방송장악 시나리오대로 실행됐다. 그 후 지난 10년, KBS는 ‘국민의 방송’과 철저히 멀어졌다. 사장의…
팟캐스트 스타와 저널리즘 원칙
시사평론가 김어준씨와 정봉주 전 의원은 보수정권 시절, 대통령과 주변인물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희화화하는 팟캐스트로 명성을 쌓은 온라인 스타다. 잘 알려졌다시피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인 2011년 4월 ‘BBK 실소유주 헌정방송’이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을 내걸고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진행,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을 모았다. 이들은 팩트와 추론을 오가는 전달 방식, 의도적인 비속어 사용, 음모론적인 문제제기 등 기존 매체가 금기시하는 방법까지 동원, 인기를 끌면서 일종의 대안언론으로 자리잡았다.‘아니면 말고 식
'삼성 성역' 있어선 안 된다
SBS가 8시 뉴스에서 삼성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 언론계 안팎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루에 20분 가까이 사흘 연속 20개 리포트를 내보낼 정도로 전례 없는 집중 보도였다. 에버랜드 소유 토지의 공시지가가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주요 국면에서 급격히 내려가거나 올라갔으며, 이런 수상한 움직임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도였다. SBS의 의혹 제기에 삼성물산은 “보도내용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했고
변명만 늘어놓는 최남수
이 모든 것은 최남수씨가 사장으로 오면서 시작됐다. 적폐청산이나 공정방송과 어울리지 않은, 두 번이나 YTN을 떠났던 그가 사장에 내정되면서 발아됐던 YTN 사태는 취임 직후 노사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되돌릴 수 없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나온 이명박 칭송 칼럼과 성희롱 발언이 담긴 트윗은 언론인 자격까지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최남수 사퇴를 요구하는 YTN 노조 파업이 49일째 이어지고 있다. 20일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200여명의 구성원들이 참가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계 문제도 걱정하지 않을
과로 없는 삶, 언론도 예외 아니다
주당 법정노동시간을 최장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월부터 의무적으로 노동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언론도 예외가 아니다. 장시간 노동으로 악명 높은 언론사 노동 환경의 대대적 손질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언론 노동자들은 하루 8시간 근무는 고사하고, 연장근로와 휴일근로가 일상인 삶을 살아왔다. ‘저녁이 있는 삶’을 보도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보호받지 못한 모순적인 상황에 내몰려왔다.우리나라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길기로 유명하다. 2016
‘미투’ 확산 막는 언론계 침묵의 카르텔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한 미투 운동이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처음엔 문화예술계에서, 이제는 종교계, 정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미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언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012년 KBS 보도본부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직원이 당시 고참 기자에게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인터넷에 공개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직원 단합대회가 있었던 한 펜션에서 해당 기자가 여직원이 혼자 누워있는 방에 들어와 신체를 더듬었다는 진술이었다. 이후 해당 기자는 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