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잃어버린 MBC…언론인, 굳은 심지 지켜야”
“공영방송이 영혼을 잃어버린거죠. 높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자체를 잃어버렸어요.”기자, 보도국장, 사장…. 수많은 명함을 뒤로 하고 지리산에 들어가 자연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구영회 수필가는 현 언론 상황에 대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2년 공정방송의 기치로 불거진 노조 파업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해직 및 징계는 MBC의 대선배로서 두고두고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구 수필가는 “공영(公營)이라면 방송사 문을 들어설 때부터 퇴근
“창간 이후 첫 위기, 내부 성역 경계해야”
메갈리아 기획 보도 이후 일부 독자 항의하며 절독다양한 해석 존중하지만 “기사 못 쓰는 일 없을 것”“기사가 나오는 순간 저희는 메갈이 돼버리더라고요. 기사 축약본이 신속하게 돌고 절독 운동이 이어지고…. 창간 이후 처음 맞는 사태예요.” 지난 2일 서울 중구 중림동 시사인에서 만난 고제규 시사인 편집국장은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어지는 절독 전화 때문이다. 지난달 발간된 ‘분노한 남자들’ 커버스토리를 본 일부 독자들은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쓸거냐 말거냐’의 기로에 선 고 편집국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이룬 성과”
“기사 안 쓰고 공부만 했냐는 시선이 있을까봐 조심스러워요. 그럼에도 인터뷰에 응한 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미디어 환경에서 후배 기자들이 꼭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거 사실 멋있는 일이거든요.”1982년 경인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19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합류해 어느덧 35년차 베테랑인 김영환 한겨레 기자는 남들은 1개도 갖기 힘든 박사학위를 이달로 2개나 갖게 됐다. “누가 보면 공부 못 해 한이 맺힌 사람” 같지만 그저 호기심과 도전정신으로 시작해 이룬 결과다. 그의 박사학위는 모두 취재…
“좋은 사진 건지면 월척 낚은 기분”
“요즘은 즐겁습니다. 무조건 셔터를 누르는 게 아니라 완벽한 장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1992년 입사해 올해로 25년차를 맞은 왕태석 한국일보 기자는 요즘 같이 일하면서 흥이 날 때가 없다고 했다. 매주 수요일 ‘빛으로 쓴 편지’를 연재하면서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사진 앵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학에서 보도사진이 아닌 광고사진을 전공했거든요. 때문에 완벽한 장면에만 셔터를 누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언론사에 입사하면서 그 성질 다 죽였죠. 거친 현장에서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셔터를 눌러야 했으니
“사회적 약자 대변하는 기자 되고 싶어”
배지현씨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빵집부터 교정교열까지, 직접 용돈을 벌기 위해 사방팔방 뛰었다. 그러다 지인에게서 비교적 시급이 센 약국 아르바이트를 추천받았다. 마침 유럽 배낭여행을 위해 큰돈이 필요한 참이었다. 약대생도 아니었지만 그는 2014년 초부터 1년여 동안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단순히 카운터만 보지는 않았다. 그는 조제실에서 난생 처음 약을 조제했다. 불법이었지만 그때는 몰랐다. 지난달 초, 배씨는 한겨레21의 교육 연수생으로 선발됐다. 연수생은 6주 동안 멘토 기자의 교육을 받으면서…
장강명 “난 지금도 기자, 현장의 울림 전하고 싶어”
기자 5년차 ‘뭐하고 있나’ 자문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소설 집필하루에 8시간 이상 쓰고 또 써한겨레문학상으로 소설가 등단어느 날 ‘울컥해서’ 회사에 사표1년 수입 30만원, 맥주병 팔기도문학상 4개 당선으로 필명 날려20~30대 초반 청년들에게 주목간판에 집착하는 한국사회 문제신문, 공급자 위주·정파성 강해기자, 다른 직업 비해 기회 많아틈틈이 책 쓰고 커리어 쌓아야장강명 소설가와 인터뷰를 하면서 알았다. 그가 이달 중순 출간 예정인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을 온라인에 사전연재하고 있다는 걸. 그동안 올라온 연재물을 몇 편 읽
“부끄럽고 싶지 않아 선택한 길, 선·후배와 함께 즐겁게 걸을래요”
“모두가 반대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길이었다. 그런데 그 길 위에 서 있다. 부끄러워지고 싶지 않아서다. 모두가 가길 꺼린다고 끝까지 모르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출마 의지를 밝힌 그의 글엔 깊은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달 말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김나래 기자는 “오랜 고민 끝에 해야 할 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노조위원장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지난 6월 후보자 공고를 처음 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 뒤로 두 차례나 연장했어도 마찬가지였다. 노조 공정보도위원회·노보편집위원회 간사를 맡으
“너무 똑부러지면 진짜 부러집니다”
“제가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목한 것은 직장이나 조직에서 ‘리더가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어떤 리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가 다르고 구성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이지요.”기자생활 29년째. 언론계의 대선배인 김승동 CBS 논설위원장은 최근 펴낸 서적 ‘치망설존’과 관련해 담담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치망설존을 그대로 직역하면 “치아는 망가져 없어져도 혀는 남는다”는 뜻으로, 조직에서 능력이 있고 똑똑해도 강직한 자는 부러지고 망가지기 쉬우나, 능력이 없고 똑똑하지 못해도 부드러운 자는 오래 살아남을 수…
“개성만점 30대부터 50년 터줏대감까지…감성충만 망원동 주민들을 소개합니다”
“답답하고 팍팍한 서울살이. ‘사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망사스타킹은 동네에서 놀고, 먹고, 마시고, 나누고, 적응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습니다.”의외였다. 일탈을 꿈꾸는 여성 기자가 나올 줄 알았다. 망사스타킹하면 우아함과 섹시함을 떠올리는 건 선입견이었을까.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 기자가 무심하게 걸어 나왔다. 정원엽 중앙일보 기자는 온라인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망사스타킹’ 연재물을 선보이고 있다. 정 기자는 사내에서 IT에 밝은 젊은 기자로 통한다. 지난 2010년 입사해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
“기자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포기하지 않고 이뤘습니다”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안동 작은 산골마을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말로만 듣던 흑백텔레비전을 처음 접했다. 낡은 브라운관을 통해 본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락을 보면서 산골 소년은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은 그 꿈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 대신 취업 일선에서 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를 가로막은 것.산골 청년은 꿈을 포기하는 대신 꿈을 가슴에 품었다.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겠노라고. 그리고 그 꿈은 40대가 돼서야 비로소 이뤄졌다.20살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