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똑부러지면 진짜 부러집니다”
“제가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목한 것은 직장이나 조직에서 ‘리더가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어요. 어떤 리더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가 다르고 구성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이지요.”기자생활 29년째. 언론계의 대선배인 김승동 CBS 논설위원장은 최근 펴낸 서적 ‘치망설존’과 관련해 담담히 설명을 이어나갔다. 치망설존을 그대로 직역하면 “치아는 망가져 없어져도 혀는 남는다”는 뜻으로, 조직에서 능력이 있고 똑똑해도 강직한 자는 부러지고 망가지기 쉬우나, 능력이 없고 똑똑하지 못해도 부드러운 자는 오래 살아남을 수…
“개성만점 30대부터 50년 터줏대감까지…감성충만 망원동 주민들을 소개합니다”
“답답하고 팍팍한 서울살이. ‘사람 사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망사스타킹은 동네에서 놀고, 먹고, 마시고, 나누고, 적응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습니다.”의외였다. 일탈을 꿈꾸는 여성 기자가 나올 줄 알았다. 망사스타킹하면 우아함과 섹시함을 떠올리는 건 선입견이었을까.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 기자가 무심하게 걸어 나왔다. 정원엽 중앙일보 기자는 온라인 홈페이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망사스타킹’ 연재물을 선보이고 있다. 정 기자는 사내에서 IT에 밝은 젊은 기자로 통한다. 지난 2010년 입사해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
“기자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포기하지 않고 이뤘습니다”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안동 작은 산골마을의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말로만 듣던 흑백텔레비전을 처음 접했다. 낡은 브라운관을 통해 본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락을 보면서 산골 소년은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은 그 꿈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 대신 취업 일선에서 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를 가로막은 것.산골 청년은 꿈을 포기하는 대신 꿈을 가슴에 품었다.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겠노라고. 그리고 그 꿈은 40대가 돼서야 비로소 이뤄졌다.20살 조선일보…
“동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동물들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아픔이나 고통은 모두 느낍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즐거움만을 위해 그들을 이용하면서 발생하죠. 대량밀집사육에 의해 고통 받는 농장동물들, 야생이 아닌 수족관,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전시동물들, 강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려동물들까지 우리들이 먹고 키우고 보는 동물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지난 2년 동안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칼럼과 기사로 꾸준히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한 고은경 한국일보 기자는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201
“마음껏 소설 쓸 수 있어 행복합니다”…
학원 재벌 2세이자 언론사 사주인 박태용의 아내 민경혜. 그는 중국 베이징 관광에 나섰다가 가이드를 맡은 베이징 특파원 장민호를 만난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온 민경혜의 삶은 장민호를 만나 변하기 시작한다. 70~80년대 기자협회보 편집국장을 지낸 소설가 김동선씨가 지난달 소설 ‘베이징 특파원’을 선보였다. 그는 “신문사 해외 특파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소설은 국내 문단에서 처음”이라며 “인물 간의 갈등뿐 아니라 동북아시대 전망과 한국 교육을 바라보는 통찰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간결한 문체와 현실적 인물 묘사가 돋보이는 이…
“뉴스든 시사든 팩트가 중요…신뢰할 수 있는 방송 만들 것”
“새누리당의 총선패배는 보수의 위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면에선 종편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시청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변곡점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지난 4월말 취임한 주용중 TV조선 보도본부장은 눈높이가 달라진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보도방향을 신뢰, 희망, 재미로 압축했다.개국 이후 기세를 올리던 시청률이 4·13총선 이후 한풀 꺾였는데 보수정치에 실망한 시청자 층이 등을 돌린 탓도 크지만 종편의 ‘질적 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주용중 보도본부장은 “지난 5년 동안 성장을 해 왔는데…
“소녀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깔창 생리대’ 뉴스는 인권문제로 주목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처음 보도한 박효진 국민일보 온라인팀 기자는 “보도의 파장이 이정도일 줄 생각도 못했다”며 “온라인 기사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팀 소속 기자로는 이례적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기사는 댓글에서 시작했다.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인상한다는 기사에 달린 ‘저소득층 소녀들은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 휴지, 신문지로 버틴다’는 댓글이 눈에 들어 왔다. “생리대에 신발 깔창이라니… 설마 했죠. 사실이
“하은이 사건으로 인권전문기자 꿈꾸게 돼”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도전을 2년차 새내기 기자가 해냈다. 기자로 일하는 동안 한 번도 받기 어렵다는 이달의 기자상을 한꺼번에 두 번이나 수상한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지적장애 13세 하은이 성매매 둔갑 판결’과 ‘구의역 사고 배후, 메피아 계약’ 기사다. 김광일 CBS 기자는 수습을 뗀지 1년밖에 안된 어린 기자지만 사내 선배들 사이에서는 ‘믿고 맡기는 후배’로 알려져 있다. “중학교 때부터 오지랖 넓고 훈수 두는 걸 좋아했어요. 이런 걸 살리면 좋겠다 싶어 기자가 돼야겠단 생각을 했죠.” 다른 사람들의 사정에 관심을 갖고 해
“친구 같은 농구에 푹 빠졌죠”
학교 운동장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여덟 살 소년. 어느 날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간 잠실야구장에서 “마치 광야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박세운 CBS노컷뉴스 기자가 스포츠에 빠진 건 그때부터였다. 학창시절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릴 땐 온종일 집에 틀어박혀 경기만 봤다. 농구대잔치, 미국 프로농구(NBA)까지 섭렵했다. “NBA에서 LA레이커스 매직 존슨 선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206cm 거구인데도 코트를 날아다녔거든요. 농구가 더 좋아졌어요. 그렇게 ‘농구 덕후’가 됐죠.”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아 스포츠 기자가 됐다.…
“YTN 치열한 모습 부족하고 자기검열 팽배”
“YTN만의 독특한 맨파워가 있고 건전함, 그리고 활력이 있거든요.” 박진수 YTN 신임 노조위원장의 애사심은 남달랐다. 26일 상암동 YTN에서 열린 집행부 출범식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한 그는 연신 변화와 통합을 강조했다. “언론이 망가지면 사회도 무너지는 겁니다. 기업에 노동자와 경영진이 있다면 사회에는 정부와 언론,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봐요.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고 사회를 상식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 상식의 문제로 봐야 하는 거죠.”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