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 방심위원장에 바란다
우이독경, 소 귀에 경 읽기다. 방송통신심의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치심의와 표적심의를 중단하라는 언론과 시민사회의 요구에 아예 귀를 막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했다는 지적을 받은 MBC 보도와 KBS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 보도에 대한 심의는 이중잣대의 절정이다.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는 5월7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함께 생각해봅시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조급증이 마치 민간잠수부의 죽음을 떠민 것처럼 보도한 리포트에 가벼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MBC
MBC, 사법부·국회까지 무시하나
지난 7일 아침 MBC 상암동 신사옥으로 MBC 해직 언론인들이 출근을 시작했다. 법원이 MBC 해직 언론인 6명에 대해 ‘근로자 지위’를 보전하고 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함에 따라 법적으로 ‘해직’ 신분이 끝난 까닭이다. 하지만 MBC는 박성제·이상호·이용마·정영하·강지웅 등 해직 언론인들의 출근을 청경을 동원해 막아버렸다. 공영방송이 법원의 명령까지 무시한 것이다. 이들에 대한 해고조치에 대해 법원은 이미 지난 1월 “MBC의…
신임 KBS 사장 후보들에게 말한다
길환영 사장이 해임된 후 KBS가 보여준 모습은 우리 사회에 공영방송의 존재 의의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창극 보도와 국외 소재 재벌들의 자산 추적 보도는 권력과 자본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였다. 또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KBS 월드컵 중계 방송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1위를 질주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KBS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KBS의 보도에 대해서 직접적인 불만을 수시로 털어놓은 집권 여당을
이념편향적 인사에 방송 심의 맡기다니
‘언론인 출신’ 총리후보였던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결국 사퇴했다. 일제 강점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반민족적인 역사관이 드러나 총리후보로 지명된 직후부터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출근투쟁을 하며 버티다 2주 만에 물러난 것이다. 사퇴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도 사과하지 않고 언론 탓만 했다. 유력 중앙일간지에서 주필까지 한 능력 있는 기자가 어쩌다 국적을 의심하게 하는 역사관을 갖게 된 것일까. 총리 거취 문제에 관심이 쏠려 있던 와중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3기가 출범했다.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문창극은 아니다
청와대가 기어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모양이다. 편협한 극우적 역사관과 강자추종 논리로 똘똘 뭉친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청와대를 보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언론인 시절 행한 각종 민족비하 발언과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이 드러난 칼럼 등을 볼 때 문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상처받은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야 할 대한민국의 총리감으로는 부적격이다.문 후보자의 공감 능력 결여도 심각하다. 사태가 터진 후 오락가락하는 그의 해명과 진정성 없는 사과
청와대 불통에 이어 부적절한 인사 논란
6월 항쟁 27주년이던 지난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발탁됐다. 청와대는 문창극 후보자가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깜짝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에 적절치 않은 칼럼을 쓰는 등 극단적 편향성으로 숱한 논란을 일으킨 언론인이다. 사경을 헤매는 전직 대통령을 폄훼하는 게 냉철한 비판의식이자 합리적인 대안인가.같은 날 KBS 길환영 사
공영방송의 주적은 누구인가?
KBS 양대 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공동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상 첫 공동파업이다. 업무의 특성상 그동안 상대적으로 파업에 적극적이기 힘들었던 아나운서들을 비롯해 기술과 경영 직종 등 KBS 구성원 모두가 이번 KBS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양대 노조의 공동 파업이 일주일 넘게 견고하게 진행되면서 간판 뉴스인 9시 뉴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파행 운영되거나 재방송으로 시간만을 때우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결국 이 모든 사태 해결의 시발점은 길환영 사장의 자진 사퇴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가장 먼저 길 사장은 공
KBS 참사 막을 ‘마지막 골든타임’
94.3%. KBS 길환영 사장이 받은 성적표다. 공영방송 사장으로 명예스런 신뢰의 표가 아닌 불신임의 표다. KBS 새노조가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표로 파업을 가결했다. 1노조도 83.1%로 파업을 찬성했다. 26일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한 KBS이사회는 오늘 표결을 진행한다.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언론인들도 청와대의 KBS 보도통제 의혹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국 63개사 5623명의 언론인들은 선언문을 통해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산업화-민주화-인간화
실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후배 기자들 대다수가 인정할 수 없다며 퇴진을 요구하는데도 ‘과장 왜곡’ ‘파워 게임 양상’ 운운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치적 목적의 파업 시도와 좌파 노조에 의한 방송 장악을 반드시 막겠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청와대의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철저히 부인으로 일관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의 길환영 사장 얘기다.구성원들이 뭐라 말하든 귀 막고 오로지…
KBS 길환영 사장 스스로 물러나라
공영방송 KBS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다. 세월호 보도에 대한 막내급 기자들의 반성문에서 촉발된 사태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논란 발언과 관련한 유가족들의 항의 방문, 그리고 김 전 국장의 충격적인 길환영 사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이어 청와대의 작품으로 알려진 길 사장의 사과까지 그야말로 어지러울 정도로 충격적인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시작된 KBS 장악 시도, 그리고 그 결과로 벌어진 공영방송 몰락의 결정판을 보게 된 것이다. 가장 먼저 지적할 점은 공영방송의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