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보수신문과 故 리영희선생
한 해가 저문다. 한나라당은 세밑까지 서민들 가슴을 조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3백7조원의 국가 새해 예산안이 30분 만에 통과됐다. 겨울방학은 다가오는데 결식아동 급식비 2백18억원이 삭감됐다. 2009년 5백42억원이 절반으로 삭감되는가 싶더니 아예 사라져버렸다.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 3백40억원도 사라졌다. 그 자리에 지역구 불꽃축제, 오페라축제 등 민원성 예산이 하나 둘 늘어나 1천2백83억원이 늘어났다.예산이 증발하는 사이에 대부분의 언론은 구경꾼이었다. 예산국회 본질에는 침묵하고 피 터지고 깨지면서 돌격하는 여야를
부자들 재테크 성공담의 허울
언론을 접하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부자들이 대단히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몇 억을 가진 자산가가 흔하고 그 자산을 재테크로 운용해서 앉은 자리에서 부가 증식해 쉽게 돈 버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만 같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언론에 등장하는 몇몇 부자들 이야기를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 최고의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 제 나름의 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현재의 재정 상태에 만족하며 사는 것은 삶의 중요한 에너지이다. 반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여겨온 삶을 부정하게 될 때 극도의 좌절을 경
연평도 사태와 정부에 대한 불신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느닷없는 포격으로 그간 정국의 뇌관 같았던 4대강과 대포폰 문제가 묻혀 버린 듯하다. 그러나 연평도 사태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전기(轉機)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다. 연평도 사태는 우리의 국방태세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우리에게 쏘아댄 만큼이라도 아군이 응사를 했더라면 “병역면제 정권은 할 수 없어”라는 식의 조롱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일 연평도 포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나마 우리 해병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대응포격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스마트 사회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
11월 28일이면 한국에 아이폰이 도입된 지 1년이 된다. 그동안 ‘아이폰 쇼크’로 불리며 한국사회는 급격한 스마트 광풍이 몰아쳤다. 광풍은 언론부문에 더욱 거셌다. 그러다 보니 기자들로부터 또 다른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들린다.얼마 전 모 신문사의 A기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신문사에서 작년 말에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지급되어서 처음엔 신기하고 좋아했는데, 이제 슬슬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잘 사용하고 있지만, 신문사에서는 그것을 가지고 트위터(Twitter.com)나 페이스북(Facebook.c
독자의 갈증을 풀어주는 칼럼은 어디에 있나?
요즘 뉴스에서는 시장과 서민 이야기를 접하기 힘들다. 사건사고 기사뿐이다. 이런 모자란 부분을 메우며 독자와 교량역할을 하는 게 칼럼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고급풍의 언어 유희일뿐이다. 칼럼은 기사로서 여론형성 기능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마당이자 기둥역할을 한다.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칼럼니스트는 언론의 자유를 누리면서 책임도 진다. 신문사들은 “본란에 실린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토를 달지만, 이는 건설사 모델하우스 홍보물에 “모델하우스…
펀드투자 강조하는 재테크 사례기사
재테크 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특정 사례에 대한 상담 기사이다. 재테크가 유행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전문가에 의한 상담 기사들은 언제나 재테크 면의 단골메뉴였다. ‘30대 직장 싱글남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조언’이라든가,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평가 및 재설계’ 같은 내용들이다. 특정한 사례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막연하고 어려운 재테크 정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해줄 수 있다. 독자는 자신과 비슷한 사례의 기사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적
‘미디어 디바이드’ 2012년 선거 판도 가른다
광고주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종이신문의 가구 구독률이 최근 10년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예고된 것이어서 놀랄 일이 아니다. 아파트, 직장, 그리고 지하철에서 보더라도 종이신문을 보는 모습은 하루가 달리 사라지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에 종이신문을 내어 놓는 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뉴스를 보기 위해서 종이신문을 찾는 비중도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인터넷 등 새로 등장한 디지털미디어가 이런 추세를 촉진했음은 우리가 다 아는 일이다. 40대 이하에선 종이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고 보아도 그
'오빠 믿지?' 어플이 남긴 뒷맛
지난주 인터넷을 달군 뜨거운 이슈중의 하나는 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었다. 소위 ‘오빠 믿지?’라는 이름의 어플은 언제라도 상대방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별도로 1:1 대화가 가능한 무료 메신저이다. 이 어플은 기존 영상통화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실시간 위치기반 서비스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어플이 알려지자 관심을 반영하듯 순식간에 접속이 폭주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려는 이들은 하루 만에 ‘알리바이 메이커’라는 배터리 방전 어플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올해 노벨문학상은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수상했다. 정치현실을 풍자하는 해학적 문체를 구사해 온 그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됐다. 남미에서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수상 이후 28년 만의 수상이다. 올해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명의 화학상을 수상해 18명의 노벨상을 배출했는데 그 중 2명이 노벨문학상이다. 중국은 중국계 인사 10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중국 국적을 소유자는 이번 반체제 인사 류 샤오보가 처음이다. 국내언론은 이번에 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최근 노
언론, 주택소유욕 부추기는 것은 “선동”
최근 전세가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전세 수요자들이 경매에 참여하거나 급매물 매수에 나서면서 부동산 거래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기대심이다. 전세시장은 투기수요가 없는 실수요만으로 이뤄지는 시장이다. 약간의 수급 불균형만으로도 전세 가격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의 부동산 시장은 재개발, 재건축 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개발, 재건축 바람으로 인해 서민들의 전세용 주택인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멸실이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