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4일… 그가 517개의 인터뷰 기사를 쓰려고 보낸 시간
3514일. 이영광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517개의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보낸 시간이다. 2009년 2월17일 첫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지난 7월29일 인터뷰 연재 500회를 넘겼다. 곧 연재 10주년도 맞이한다. 태어났을 때부터 뇌성마비 1급 진단을 받아 말을 하는 것도, 걷는 것도 쉽지 않은 그에겐 실로 대단한 일이다. “재밌어서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이영광 기자는 인터뷰 전문 시민기자다. 시민기자로서 매주 주목할 만한 언론인과 정치인을 만나 연재 제목인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처럼 거침없이…
‘네 아이 엄마 기자’의 육아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네 아이의 엄마, 네 번째 육아휴직. 이미지 동아일보 기자는 언론계에서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걷고 있다. 7살, 5살, 4살 난 세 딸에 이어 지난달 넷째를 낳았다. 출산휴가 중인 그는 곧 4번째 1년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초저출산 시대에 자녀 4명도 흔치 않지만 기자의 4차례 육아휴직은 전무하다. 이 기자는 자신의 온라인 칼럼 포(four)에버 육아에서 ‘아이 넷 엄마 기자’가 된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직장 다니며 하나 둘 가진 대로 낳다 보니 어느새 다자녀 엄마가 돼 있었다. 나 스스로도 뜨악한데 남들은 오죽하
요즘 경향 기자들, 사옥 옥상에 드나든다는데…
상추, 루콜라, 민트, 더덕, 방울토마토, 바질, 딜, 열무, 커피나무. 지난 5개월 새 경향신문 사옥 9층 옥상 한 편에서 박민규 디지털영상팀장, 이아름 콘텐츠 기획자, 배동미 디지털영상팀 기자를 거쳐간 아이들이다. 길지 않은 시간 이렇게 여러 작물을 경험했다는 건 많이도 죽였다는 의미다. 저명한 과학자인 호프 자런은 책 ‘랩걸’에서 “멀쩡한 뿌리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의 식물들은 비웃듯 다시 자라난다”고 했건만, 권위자의 명성조차 이들 앞에선 무용했다. 이 식물 킬러들의 좌충우돌 농사짓기를 오롯이 담은 디지털영상 콘텐츠가 ‘정동포
노동을 그리는 ‘만화 노동자’
한겨레가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연재한 ‘노동orz’ 기획은 사회부 기자 여럿이 한 달간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며 보고 듣고 경험한 일들의 기록이다. 한겨레21 기자들이 ‘시급 4천원’ 인생을 체험했던 ‘노동OTL’ 이후 9년. 바뀐 것 없이 더 왜소해지기만(orz) 한 노동자들의 삶이 한편의 문학과도 같은 기사와 웹툰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기자들은 고된 노동이 끝나면 한 장면이라도 잊힐 새라 꼼꼼하게 취재일지를 적었고, 한 뭉치씩 되는 일지를 받아든 작가는 이를 신문 한 페이지짜리 만화로 그려냈다.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10만명 구독 ‘인스타 웹툰’ 만드는 그녀들
오후 6시. 퇴근하려는 조용히 씨에게 상사가 ‘찌릿’하며 말한다. “매일 칼퇴하네?” 뒤따르는 용히 씨의 반격. “칼퇴 아니고 정시퇴근인데요.”인기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되는 웹툰) 삼우실 속 한 컷이다. 주인공 용히 씨는 사무실 ‘꼰대’에 맞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낸다. 삼우실이 그리는 직장생활에 구독자 9만3000여명은 공감하고 또 통쾌해한다. 지난해 11월 웹툰 작가 ‘디기’는 삼우실 연재를 시작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정체는 CBS 디지털미디어센터 김효은 기자와 강인경 그래픽디자이너다. ‘디’자이너와 ‘기’자의
“장애인·청년에 대한 미디어의 시각부터 바꿔볼 것”
‘더 젊고 다양해졌다.’지난 17일 제29기 시청자위원 명단을 발표하며 KBS가 붙인 말이다. 실제 이번 시청자위원은 ‘무지개 위원회’라는 표어에 걸맞게 성별·세대별·전문분야별 다양성이 강화됐다. 평균 연령은 직전 해보다 5살이 젊어졌고 여성과 남성의 성비도 7:8이 됐다.그 중에서도 27살의 최연소 위원과 시각장애를 가진 위원은 유독 눈에 띈다. 현재 연세대에 재학하며 국회사무처 산하 사단법인 청년과미래에서 인터넷언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서정씨는 역대 시청자위원 중 세 번째 20대 위원이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으면서 변호사
“최기화·김도인 MBC에 애증…해임건의는 지켜볼 문제”
“한국당 오더 있었습니까.”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 수십여 명의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과 취재진의 질문이 뒤섞였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방문진 이사 선임의 정치권 개입에 대해 언급한 날이었다. 이날 자유한국당의 물밑 압박으로 선임됐다는 의혹을 받은 김도인-최기화 이사는 취재진의 해명 요구에 “비키라”는 답만 되풀이했다. ‘여권 추천 이사’ ‘야권 추천 이사’ 등으로 대표되는 방문진의 고질적인 정치권 개입 논란, 시작부터 잡음이 무성한 11기 신임 이사회가 짊어진 책임이다. 여기에 ‘블랙리스트’ ‘채
미래학자를 꿈꾸던 소년... ‘미래인문’ 전문기자 되다
기자들에게는 출입처가 곧 ‘나와바리(영역)’다. 취재 분야나 관심 갖는 주제는 대체로 출입처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특정 주제에 천착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그럴 만한 여건이 못 된다. 그런데 종종 경계가 모호한 분야들이 있다. 가령 4차 산업혁명이 그렇다. 언뜻 IT 쪽인 것 같지만, 미래사회의 교육이나 일자리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윤석만 중앙일보 기자는 여기서 ‘새로운 지식 시장’을 찾아냈다. 4차 산업혁명을 과학과 기술의 관점이 아닌 인문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나와바리를 ‘미래사회’로 확장했다. 4차 혁명을
“YTN 기자들이 걸어온 올바른 방향, 속도 낼 때”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아무 의미 없다.’ 현덕수 YTN 기자의 카톡에 몇 년째 쓰여 있는 메시지다. 지난날, 이 한 문장은 그에게 큰 위안이었다.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후에도, 9년 만에 복직하고서 다시 사장 퇴진파업에 나설 때도. 이 방향이 옳다는 확신을 줬다.현 기자는 이달 초 YTN 보도국장에 내정됐다. 찬성률 77.75%로 구성원에게 임명동의도 받았다. 동의안 통과 이틀 후인 지난 16일 서울 상암 YTN 사옥에서 만난 신임 현 보도국장은 “그동안 우리는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 안주하지 않아서…
사람 사는 모습은 평양이나 서울이나 똑같다
평양행 열차가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북녘 땅을 다시 밟는구나.’ 방북 성사를 위해 맘 졸였던 장면들이 차창 밖 풍경 속으로 지나쳐갔다. 재미언론인 진천규씨는 지난해 10월6일 ‘단둥-평양 국제여객열차’에 몸을 싣고 평양으로 향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취재 기자단 일원으로 방북했으니 17년 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방북 취재는 올해 7월까지 네 차례 이뤄졌다. 평양은 물론 원산, 마식령스키장, 묘향산, 남포, 서해갑문 등지를 취재했다. 그는 최근 방북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