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문서가 가리키는 5·18 책임자는 전두환”
“다른 사람 이름은 안 나와요. 대통령이나 총리에 대한 언급조차 없어요. 최종 진압 작전 결정에 있어서 거론된 이름은 오직 전두환 장군 뿐입니다.”SBS ‘8뉴스’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38주년을 맞아 지난 14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 국무부 비밀 전문을 집중 보도했다. 1980년 5·18을 전후로 미국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 전문에는 당시 광주 상황과 신군부 내의 움직임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핵심은 이렇다.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며 광주를 피로 물들인 5월27일 최종 진압 작전을 결정한 것도, 북한군
고시원 전전하다 던진 질문 “왜 월세를 벗어나지 못할까”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살았다. 그렇게 중‧고등학교를 보냈고 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후엔? 취업에 목숨 걸며 공부했는데 실패만 거듭했다. 그 사이 주머니 텅텅 빈 서른 살이 됐다. 어째 열심히 살면 살수록 더 가난해지는 것 같다. 이승주 뉴시스 기자는 궁금했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왜 원룸 월세살이를 벗어나지 못할까. 고시원을 전전하다 6수 끝에 취업한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했다. 수습을 뗀 2015년부터 줄곧 부동산을 담당한 이 기자는 그 답을 찾아 나섰다. 30년 남짓한 삶의 궤적을 되짚어보니 그와 같은 청년들은 입시와 취업을…
“박근혜 등 국정농단 피고인들 판결문 공개”
‘오마이뉴스는 박근혜를 비롯해 국정농단에 가담한 피고인들의 재판 판결문을 공개합니다.’지난달 23일 오마이뉴스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문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1심 판결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 판결문 등 총 24개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모두 국정농단에 가담해 재판을 받은 또는 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판결문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열린판결문’이라는 서비스로 부르며 “지속적인 판결문 공개를 위해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열린판결문은 지난 2월 말부터 기획됐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판결문을 공
"촛불집회 없었다면, 대법원 판결로도 복직 어려웠을 겁니다"
“촛불집회로 대표되는 시민혁명, 정치혁명이 아니었으면 설혹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어도 복직하긴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잘 해야죠.”당연한 듯 보이는 말도 누가 하냐에 따라 달리 느껴질 수 있다. 김태식사진 연합뉴스 문화부장은 지난 20일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제게 중요한 건 문화부를 어떻게 운영해 좋은 기사를 많이 생산할지 그거밖에 없다. 국가기간통신사가 국민에게 돌려줄 게 좋은 기사 많이 쓰는 거 말고 뭐가 있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그는 해고당했었다. 사측은 부당한 목적으로
매일 10km씩 달려... 마라톤 사랑하는 '서초동 사법 기자'
마라토너, 라고 소개해야 할까, 잠시 망설였다. 풀코스 완주를 20번 가까이 하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와 나가노까지 날아가는 남자. 매일 아침 10km씩, 한 달에 200km 이상을 달리는. 달리기 얘기가 나올 때 유독 활기가 넘치던 이 사람. 하지만 서초동에서도 ‘알아주는’ 법조 기자이며, ‘경제민주화로 가는 길, 기울어진 법정’ 시리즈로 3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그의 ‘남다른 이력’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연말, 이범준 경향신문 기자에겐 새로운 타이틀이 생겼다. ‘사법전문기자’. 세계일보에 있던 20
"MBC가 추락한 과정,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안형준사진 MBC 기자가 장편소설 딥뉴스를 펴냈다. 이 소설은 한 언론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펼치는 잠입 취재기 형식이지만 실상은 ‘만나면 좋은 친구’에서 ‘엠병신’으로 추락했던 MBC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소설은 YTN 기자들이 긴급체포되고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가 없어지는 과정을 토대로 쓰여 졌다”며 “방송인들이 왜 월급을 포기하고 공정방송을 외치며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소설의 모티브는 2011년 폐지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후’다. 권력…
술꼬장으로 가득찬 '엽기 음주 기록'
오승훈사진 한겨레21 기획편집팀장. 그는 X기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겨레21로 컴백해 다시 1년 가량 ‘X기자 부부의 음주활극’을 재연재 중인 바로 그 X기자다. 오 팀장은 지난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와이프 캐릭터는) 읽는 사람 재미를 위한 과장이 있다”면서 “단 (기자 양심을 걸고) 70~80%는 사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날 술 먹는 얘기니 이젠 쓸게 없다. 와이프가 ‘에피소드 만들어줘?’하는데 그것도 난 힘들다. 지금은 어차피 나갈 유흥비 벌자고 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겨레21은 오 팀장
"1.2초 찰나에 모바일 독자 사로잡은 비결은..."
1분마다 300시간이 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페이스북에선 한 달에 1억 편이 넘는 동영상이 재생된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휙휙 넘겨가며 이들 콘텐츠를 볼지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초. 숨 한 번 쉬기에도 짧은 그 시간에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소비자에게는 천국이지만, 콘텐츠 생산자에게는 지옥 같은” SNS 전쟁터에서 매일 그 전투를 치러온 두 기자는 시행착오 끝에 몇 가지 기술을 터득했다. 타깃 설정, 공감 스토리텔링, 진정성. 세 가지 키워드는 독자를 유혹하는 콘텐츠의 핵심 요소인 동시에 SBS
물타기 된 'MB 재산 보도' 5년을 기다려 책으로 출간
‘MB의 비밀 재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들 이시형씨를 추적하면서부터다. 이시형씨의 전셋집에서 ‘정직하지 않은 돈 냄새’가 나서다. 청와대 공무원들이 은행에서 찾은 정체모를 돈은 집주인 계좌로 흘러들어갔다. 지난 2012년 내곡동 특검 당시 백승우 MBC 기자는 청와대 비밀 금고의 열쇠를 쥐고 있을 법한 공무원들 이름을 한명씩 확인했다. 좀만 다가가면 괴자금의 주인과 비밀 금고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기사는 ‘월권’이라는 이름하에 철저하게 축소됐다.“처음에 취재할 때 파급력이 상당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주말 내내 읽히는 신문, 기대해주세요"
일요일 신문이던 중앙SUNDAY(선데이)가 지난 17일부터 토요일 발행을 시작했다. 제호는 그대로 ‘일요일’이다. 21일 만난 박승희사진 선데이 편집국장은 “주말 내내 읽히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다른 토요판에선 볼 수 없는 기사들로 지면을 채웠다”고 설명했다.주말 신문으로 새롭게 태어난 선데이는 기존보다 4개면 늘어난 36개면으로 독자와 만난다. 배달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넓어졌다. 비교 상대가 없던 일요일을 떠나 토요판 경쟁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여러 변화 속에서 가장 중점을 건 콘텐츠 강화다. 지난 1월 취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