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 저널리즘…인력투자 인상적”
고품질 콘텐츠, 윤리, 정의, 명성, 신뢰. 저널리즘을 이루는 키워드다. 그런데 한국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너무 이상적인 가치여서 실현하기 어려운 걸까. 최근 영국 톰슨로이터재단에서 연수를 받고 온 김주성 한국일보 미디어전략실 기자와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래빗 팀장은 “오히려 이상적인 것이 현실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기자 8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10~11월 40여일간 영국 톰슨로이터재단으로 ‘디지털 미디어 전략경영 과정’ 단기연수를 다녀왔다. 실제 디지털 전략을 세우고 콘
인도네시아 롬복 휴가 갔다 ‘기자’가 된 부부
기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휴가지에서 재난 상황이 벌어진다면!그 상상이 현실로 일어났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화산 분화로 롬복공항에 3일간 고립됐던 정유경 한겨레 기자·김수영 SBS 기자 부부의 이야기다. 동갑내기 부부인 이들은 지난달 두 아들 시헌(6)·승헌(24개월)군, 정 기자의 친구들과 인도네시아 롬복섬으로 휴가를 떠났다. 발리 아궁화산 분화는 몇 달 전부터 예측됐지만 롬복은 발리와 다른 섬인 데다 화산과는 100㎞나 떨어진 곳이었다. 롬복에서 보낸 2박3일은 평화로웠다. 날씨는 더없이 좋았고 해변은 아름다
“실제 사건이 시나리오 배경…세상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져”
기사를 쓰다 보면 취재한 걸 다 담지 못할 때가 많다. 3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온 김두수 경상일보 기자도 그랬다. 그의 취재수첩엔 빛을 보지 못한 이야기가 쌓이고 또 쌓였다. 아쉬움만 커지던 어느 날 번뜩 생각이 났다. ‘시나리오!’그길로 김 기자는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을 찾았다. 수강생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었다. 50대 남성은 그뿐이었지만 6개월간 꿋꿋이 드라마과정 연수반 수업을 들었다. 시나리오작가협회 연구반, 영화촬영아카데미까지 수료한 그는 5년 전부터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나리오의 뼈대는 그가 지금
“신뢰 잃는 건 한순간…새 사장, 정치권과 거리 둬야”
“길고 복잡한 얘기로 핑계대거나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지키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한 가장 큰 책임은 저희 MBC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11월 20일 시선집중 오프닝 중)지난 20일 오전 6시 MBC라디오에 새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80여일만의 복귀다. 심의국으로 쫓겨나 5년 만에 마이크를 잡은 변창립 앵커는 편향적인 진행으로 하차 요구를 받은 신동호 앵커의 후임으로 시선집중을 맡게 됐다. 신 앵커보다 8년
“대주주 간섭 벗어나기, 이제 시작일 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제 진짜 잘 해야 하거든요.”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의 얼굴은 마냥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이 많아보였다. 지난 23일 SBS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예전에는 잘못되면 대주주 핑계대면서 면피하거나 술자리 안줏감으로 삼고, 자기는 회사의 피고용인일 뿐이라는 객체화 경향이 구성원들 사이에 강했다”며 “그런데 임명동의제가 도입됨으로써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을 나눠지게 됐다. 우리가 동의한 사장이나 본부장이 잘못하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SBS 노사는 지난달 13일 대표이사 사장을
“질풍노도의 시기 거쳐 한층 성숙해지고 믿음직해질 것”
“제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그것은 후배들이 새 시대의 첫차를 타게 하는 것이다.” 지난 9일 취임한 이병한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은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위와 같은 글을 올렸다. 올해 나이 45세. 다소 이른 나이에 국장직에 오른 그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될 지 구 시대의 막내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오마이뉴스 창간멤버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며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18년간 익숙했던 길을 벗어나 오마이뉴스가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부터 책임부서장제를 시
도전 종목만 10개…비염 낫고 체력도 쑥쑥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운동은 내일부터.’ 다이어트계의 진리로 통하는 말이다. 다이어터들은 흡사 오늘만 사는 사람들처럼 식이와 운동을 내일로 미룬다. 혹여 그 ‘오늘’이 미루고 미루다 온다 하더라도 지친 일상에 겨우 식이만 할 뿐, 운동은 엄두도 못 낸다. ‘저질 체력’에 운동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지 알기 힘들어서다. 최영지 국제신문 기자는 그런 이들을 위해 스스로 “생체실험”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종목을 바꿔 일주일에 2, 3회씩 운동을 하고 운동의 효과와 주의점 등 생생한 후기를 격주로 지면에
인연과 사연이 만들어낸 삶의 흔적들
인연은 모진 것이었다. 반 백 줄 여정 중 오롯이 남을 문장은 결국 이거 하나일지 모른다. 돌아보면, 아니 돌아볼 수 있는 때에 당도해서야, 시간이 저절로 뱉어내게 만드는 한숨의 이형(異形). 손민호 중앙일보 기자가 쓴 제주, 오름, 기행은 이를 담은 여행책이다. 오십에 다가간 그가 남편이자 아빠로, 20년 기자생활 중 팔 할을 여행기자로 살고서 책이 될 수 있었던 얘기. 압도하는 한라산이 되지 못하고 엎드린 오름으로 사는 인생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잘난 줄 알았던 내가 뻔한 아재가 됐는데 이제야 작은 게 보인다고 말할 수…
“전국 구석구석 자연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빠르고 뻥 뚫린 길만 찾는데 저희는 멀리 돌아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길이 더 재밌어요. 바이크를 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도 펼쳐집니다.”사진기자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모터사이클+포토그래퍼)’ 회원들은 매주 바람을 가르며 전국을 누빈다. 지난달 30일 만난 동호회장 서동일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회원 최유진 이투데이 기자, 류효림 연합뉴스 기자는 바이크 예찬을 쏟아냈다.2014년 6월 창립한 모토포토에는 기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코딩하고 그래픽도 다루는 탐사보도 기자들 놀라워”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건 오늘 당장 피곤해지는 일이다. 디지털 퍼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시도를 하는 순간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불안감은 가중된다. 무한한 책임이 누군가에게 ‘튀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누가 부단히 시비를 걸고 긴장을 주입하지 않으면 혁신이 멈추는 건 한 순간이다. 시도, 실험, 혁신은 그렇기에 어렵다. 임인택 한겨레 기자 역시 오늘 당장 피곤해지는 삶과 먼 쪽에 있었다. ‘얼리 어답터’도 아닐 뿐더러 싸이월드나 트위터조차 제대로 해본 적 없던 그는 탐사보도팀에 몇 차례 몸담으며 전통적 저널리즘의 영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