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이 우뚝 서는 언론환경 만들고 싶다”
언론, 민주주의 발판이자 씨앗프레스센터 분쟁 해결할 것 유기적 조직연계·포럼개최 등 저널리즘 활성화 다방면 모색왜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하려고 했나를 물었다. 그는 기자생활 시작에서부터 어떤 기자가 되려했는지, 30년 몸담은 언론계를 떠나 무얼 하며 지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한 이유로 이어졌다. “작년 1월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단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이 왔다. 30년 넘게 언론 외길만 걸어왔는데,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게 좋은지 고민이 됐다. 내가 갖고 있는 언론관을 펼칠 수 있다면 가
그의 한 마디에서 영화 ‘1987’이 시작됐다
“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영화로 만들지 않느냐.” 지난달 27일 개봉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 ‘1987’은 송태엽 YTN 기자의 이 한 마디에 시작됐다. 지난 2015년 5월이었다. 김경찬 작가와의 술자리에서 잔뜩 술을 마신 그는 그가 알고 있는 1987년의 모든 것을 김 작가에게 얘기했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사건의 개요, 미스터리한 요소를 강조하며 6월 항쟁 30주년인 2017년 여름에 개봉하면 ‘대박’일 거라고 권유했다. 김 작가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당시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두
그의 카메라 앞에선 누구나 자신을 드러냈다
갑자기 김성광 한겨레신문 기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대포 카메라’가 결코 커 보이지 않고, 손에 들린 에스프레소 잔이 한없이 앙증맞아지는 덩치의 서른셋 사진기자는 “어휴, 죄송합니다”라며 잠시 스스로를 추슬렀다. 휴대폰에 적어둔 윤동주 시인의 시 ‘십자가’를 주섬주섬 찾아 “종소리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면서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라는 구절이 마음을 울렸다고 말 할 때였다. 그러니까 ‘이달의 기자상’ 수상소감에 이런 답을 하던 중이었다. “그냥 기사 쓰고 사진 찍고, 이미지 착취·이야기 착취해서 밥벌이를 하는데요. 뭔
“인티파다” 외치며 돌팔매질 저항…라말라 10대들 모습에 가슴 아파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땅’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랜 분쟁의 뇌관을 건드린 발언이었다.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심진용 경향신문 기자는 이스라엘 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수 언론이 제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기사 쓰
‘영원한 문학기자’, 그리운 날의 풍경을 화폭에 담다
화구를 둘러메고 그리운 사람과 풍경을 찾아 떠난다. 30년간 글을 쓰면서 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내면의 꿈틀거림이 붓을 들면 살아나는 느낌이다. 그림의 구도가 될 만한 풍경을 찾아 선을 긋고 색을 칠하면 나도 모르게 기억 저편의 윤곽이 떠오른다. “친구들이 박 화백이라고 해요. 기쁘게 받아들이죠. 그리는 재능을 신이 주셨다는 것도 행운이죠.” 영원한 문학기자, 박래부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 개인전을 열었다. 1990년대부터 그린 유화 50점을 중심 모티브로 삶의 편린들을 적은 산문집 ‘그리운 날의 풍경’(한울)도 냈다. 그림을 그
“진실 알리는 이슈 중심의 보도하겠다”
지난달 30일 SBS 새 보도본부장에 심석태 뉴미디어국장이 임명됐다. SBS 노사가 지난 10월13일 합의한 임명동의제에 따라 선출된 첫 보도본부장이다. 투표 참여율은 93%. 득표율은 노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높은 투표율은 새 보도본부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을 방증한다. 지난해 가을부터 여러 풍파를 겪으며 신뢰도, 영향력 면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SBS 뉴스의 지향점을 심 본부장은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기자협회보는 지난 6일 서울 목동 SBS 사옥 보도본부장실에서 그의 생각을 들었다. “임명동의 투표 전 구성원들에
“시청자만 보고 생각하는, 시청자에 도움되는 뉴스 하겠다”…
“‘여러분의 앵커’입니다.” 오는 11일부터 TV조선 메인뉴스 ‘뉴스9’의 진행을 맡는 신동욱 앵커(보도본부 부본부장)가 내건 슬로건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TV조선으로 적을 옮기기 전, SBS 8뉴스를 7년6개월 간 진행한 최장수 앵커이자 25년 간 SBS에 몸담은 중견기자다.신 앵커는 “TV조선에 몸담고 있지만 어떤 경우라도 시청자만 보고 가겠다는 의미”라며 “항상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고 도움이 되는 뉴스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언론계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디지털도 저널리즘…인력투자 인상적”
고품질 콘텐츠, 윤리, 정의, 명성, 신뢰. 저널리즘을 이루는 키워드다. 그런데 한국 디지털 미디어 환경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너무 이상적인 가치여서 실현하기 어려운 걸까. 최근 영국 톰슨로이터재단에서 연수를 받고 온 김주성 한국일보 미디어전략실 기자와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래빗 팀장은 “오히려 이상적인 것이 현실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한 기자 8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지난 10~11월 40여일간 영국 톰슨로이터재단으로 ‘디지털 미디어 전략경영 과정’ 단기연수를 다녀왔다. 실제 디지털 전략을 세우고 콘
인도네시아 롬복 휴가 갔다 ‘기자’가 된 부부
기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휴가지에서 재난 상황이 벌어진다면!그 상상이 현실로 일어났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화산 분화로 롬복공항에 3일간 고립됐던 정유경 한겨레 기자·김수영 SBS 기자 부부의 이야기다. 동갑내기 부부인 이들은 지난달 두 아들 시헌(6)·승헌(24개월)군, 정 기자의 친구들과 인도네시아 롬복섬으로 휴가를 떠났다. 발리 아궁화산 분화는 몇 달 전부터 예측됐지만 롬복은 발리와 다른 섬인 데다 화산과는 100㎞나 떨어진 곳이었다. 롬복에서 보낸 2박3일은 평화로웠다. 날씨는 더없이 좋았고 해변은 아름다
“실제 사건이 시나리오 배경…세상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져”
기사를 쓰다 보면 취재한 걸 다 담지 못할 때가 많다. 3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온 김두수 경상일보 기자도 그랬다. 그의 취재수첩엔 빛을 보지 못한 이야기가 쌓이고 또 쌓였다. 아쉬움만 커지던 어느 날 번뜩 생각이 났다. ‘시나리오!’그길로 김 기자는 방송작가협회 교육원을 찾았다. 수강생 대부분은 20~30대 여성이었다. 50대 남성은 그뿐이었지만 6개월간 꿋꿋이 드라마과정 연수반 수업을 들었다. 시나리오작가협회 연구반, 영화촬영아카데미까지 수료한 그는 5년 전부터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나리오의 뼈대는 그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