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배가 된 축배 4개월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이 야심차게 기획한 창사특집 드라마 ‘한반도’를 조기 종영했다. 당초 24부작으로 내보내려던 한반도를 18부작으로 6회분을 줄여 3일 종영한 것이다. 한반도의 조기 종영은 저조한 시청률에 따른 제작비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반도는 첫방송 때 시청률 1.649%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19, 20일 방송분에선 0.7%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 제작비 회수를 위한 마지노선 시청률로 산정한 2%를 단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JTBC의 드라마인 ‘빠담빠담
SNS의 ‘게이트키퍼’는 누군가
제19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새로운 선거운동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정 정당의 후보자 공천과정에서 SNS서비스 활용도를 후보 적합성의 척도로 평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총선과 연말 대선에서 SNS의 위력은 생각 이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SNS의 위력은 이미 2008년 미국 대선에서 SNS가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치면서 입증되었다. 흑인 후보로 지지도가 낮았던 오바마 대통령은 80만 명의 페이스북 친구, 13만 명의 트위터…
‘단테의 신곡’과 언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감추기 위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검찰이 등 떠밀려 수사에 나섰다. 정치권력은 늘 숨길 것이 많다. 정치권력은 자신들의 힘을, 정의를 지키는 공권력으로 쓰기도 하지만 이권과 이득을 위해 편법과 탈법,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권력의 은폐는 흔히 세 가지 차원에서 벌어진다. 1. 권력의 정체 자체를 감추는 은폐가 있다. 국가 권력을 실제로 장악해 좌지우지하는 핵심세력을 노출시키지 않으려 한다. 당연히 대통령이 포함되고 정부조직법에 따른 서열과 위계가 있지만 대통령의 주변을 둘러싸고 정보
디지털DNA 장착한 저널리스트 필요
지난겨울 방학기간 동안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 저널리즘 스쿨을 개설해 운영했다. 저널리즘 스쿨은 ‘디지털 DNA를 지닌 저널리스트’ 양성을 표방하고 소셜 미디어 등 각종 디지털 도구교육과 함께 IT산업계 동향을 중심으로 취재와 글쓰기 교육을 실시했다. 예비 저널리스트 교육에 직접 나선 것은 디지털 미디어의 상승세에 대해 십수년째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기존 언론계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특히 현 도제방식 저널리스트 양성시스템으로는 저널리즘의 미래에 희망조차 걸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지구
소름 돋는 데자뷔, 파업 도미노
동아일보, 한국일보, KBS, MBC.1992년 당시 중앙일보 노조위원장이던 필자가 파업연대 지원 연설을 갔던 곳이다. 주로 조합 집행부 및 윤전, 공무 쪽 조합원들과 함께 현장에 갔다.동아가 먼저였던 것 같다. 동아 신사옥 자리에 있던 신문발송 주차장에서 노조원(위원장 김광원)들을 향해 연설했다. 며칠 후 한국일보 노조(위원장 남영진)에서 연락이 왔다. 4.5톤 트럭 짐칸에 올라 연설했다. 이어 KBS(위원장 마권수), MBC(위원장 김종국)로 이어졌다.그 중 MBC 여의도 본사 1층에 운집한 노조원들을 향해 열변을 토했던 기억이
전통 언론은 ‘나꼼수’가 될 수 없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가 초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나꼼수’로 불리는 이 방송은 매회 평균 600만 건의 청취 횟수를 기록하고 있고, 진행자들이 여는 대중 집회에는 수만 명의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과 정당조차 ‘나꼼수’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꼼수’는 매회 새로운 폭로성 기사를 쏟아 내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로운 대담 방식으
허울뿐인 객관성은 가라
저널리즘의 사명이자 주요 기능 중 하나가 환경에 대한 감시이다. 권력과 자본으로 대표되는 힘이 남용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하고 고발하는 것이 민주공화체제 저널리즘의 임무이다. 그 임무는 취재 보도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드러내고 논평을 통해 문제를 지적하며 대안과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수행한다. 그러나 정치·사회적 진실은 몇 겹의 장벽에 의해 가려져 있고 그리로 접근하는 길은 책략에 의해 숨겨져 있다. 언론이 진실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이고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널리즘에서는…
‘디지털 윤전기’ 인터넷에 눈을 돌리자
21세기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디지털 윤전기’와 같다. 윤전기를 통해 종이 신문을 발행하듯이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비롯해 스마트폰용 뉴스앱(News App), 태블릿용 뉴스앱을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TV인 스마트TV용 뉴스앱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작동된다. 1990년대 초반에 언론사들은 인터넷 웹 기술을 수용하여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2009년 이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면서 이른바 뉴스 앱을 경쟁적으로 만들었다.이런 점 때문에 다수의 언론
‘소셜 방송 시대’ 열리다
누구나 방송을 한다? 꿈도 못 꿀 일이다. 방송설비는 둘째 치고 웬만하면 방송카메라 한 대도 감당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주파수가 없으면 방송은 불가능하다. 설령 돈을 쏟아붓는다 해도 방송을 내보낼 전파가 없으면 무용지물. 그러니까 방송은 매스미디어 가운데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었다. 사정이 달라졌다. 이제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 방송설비는 인터넷 서비스로 구현됐다. 호주머니 속 스마트폰이 방송카메라를 대신한다. 주파수는 아예 필요없다. 굳이 LTE까지 가지 않더라도 고속인터넷회선이면 충분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TV 스크
전문성·독립성·철학 ‘3無’ 방통위 4년
그간 방송과 통신을 정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제해 왔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과 통신의 융합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고 방송통신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며 방통위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함으로써 국민의 권익보호와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처음 만들어질 당시의 취지는 어디로 갔는가.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방송을 장악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임기가 남아 있는 방송사 사장들에게 갖은 술수가 동원됐다. 이 과정에서 자행된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악의적인 기소는 최근 대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