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큼이’ 엄기영씨 어록 ‘어처구니없다’
요즘 언론과 정치권에는 MBC 전 사장을 지냈던 엄기영씨의 강원도지사 출마 논란으로 소란하다. 방송사상 최장수 앵커가 홀연히 정치에 입문한다고 해도 찬반으로 시끄러웠을 것이다. 하물며 그를 밀어낸 세력에 자리를 구걸하는 형국을 보이니 갖은 욕을 퍼부었던 집권당과 보수세력은 암담해하는 반면에 자기편으로 여겼던 세력들은 허망해 한다. 그러나 함께 일해온 MBC의 선후배들은 당혹스럽지만 혼란스럽진 않다. 이런 미래를 예견했기 때문이다.우리 방송은 이런 방송인을 다시 배출할 수 없다. 아무도 그처럼 마흔을 앞둔 젊은 앵커로 들어가 화려하게
아랍 민주화운동과 인터넷차단
전 세계적으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오만, 바레인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민혁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아랍발 민주주의 불길은 최근 수십년간 권위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왕정이나 일부 독재국가들에 심각한 정치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인터넷,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하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더욱 극적인 것이 발견된다. 2011년 현재 이집트는 2천만 명 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SNS 중 가장 대중적인 페이스북(Facebook.com)은 전체
중앙일보의 변화 성공할 것인가
최근 보수신문의 대표 신문인 ‘조·중·동’ 의제설정의 차이가 확연해지고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는 대정부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동아는 친정부 논조를 지속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조·중·동 카르텔’로부터 이탈한 모양새다. 즉 진보 포용이라는 독자노선을 조심스럽게 펴고 있다. 이들 보수신문 중 중앙일보의 작은 변화를 주목한다. 중앙일보가 잇따라 새 이슈를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터뷰 기법과 진보인사들의 잇
연예인 부동산·주식투자 기사가 박탈감 부른다
기사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사는 단연 연예인 관련 기사일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거의 매일 인기 검색어 1위가 연예인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연예인들 이야기는 재테크 혹은 소득이나 보유 자산에 관한 뉴스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신혼집을 어느 동네에서 차리게 되었는지 그 주택의 가격이 최소 몇 억에서 최고 1백억원대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혹은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상승시기에는 어느 연예인이 주식으로 대박 수익을 챙기게 되었다는 기사, 모 스포츠 스타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상가 건물
시사 주간지의 건투를 빈다
젊은 시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신문이나 잡지를 들자면 <타임> (TIME)이라고 하겠다. 중학교에 입학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동네 서점 판매대에 꽂혀 있던 <타임>과 <라이프>를 보고 나도 언젠가는 저런 잡지를 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신입생 장기할인 구독으로 <타임>을 보기 시작했으니 이제 40년 넘게 정기구독을 한 셈이다. 처음 1년 동안은 영한사전의 도움이 필요했으나 1년이 지나니 저절로 읽을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전쟁, 워터게이트 등 많
한국의 블로그 10년, 미디어 생태계를 바꾸다
2001년 당시 국내 사용자들의 모임인 웹로그인코리아가 만들어지면서 확산된 블로그가 10년을 맞이했다. 블로그는 웹(Web)의 ‘b’와 일지라는 의미의 ‘로그(Log)’가 합쳐진 용어이다. 이 용어는 1997년 미국의 존 바거가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블로그는 10년이 경과하면서 매우 친숙한 인터넷 서비스가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외에서 블로그는 폭발적인 사용 증가세를 보이며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메뉴가 되었다.블로그가 널리 확산된 계기는 이라크 전쟁 때 21세기…
신뢰도를 좀먹는 스포츠·연예기사
요즘 스포츠연예기사를 보면 기획사 콘텐츠홍보 대행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느낌이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신문기사인지 알 길이 없다. ‘황색저널리즘’에서 ‘회색저널리즘’으로 치닫는다.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랭크를 클릭해보았다. “너도나도 유니폼 플리즈…박지성 인기는 못말려” 기사는 바레인 선수가 박지성 유니폼을 챙겼고 대부분 선수들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면서 이청용, 이영표, 차두리 등을 나열했다. 그런데 왜, 제목은 박지성인가. &ldq
언론이 대형마트 전단지인가?
대형마트들의 염가 제품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로 인해 지역 상권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먹을거리에까지 진출하면서 자영업자들을 모두 퇴출시키려고 작정한 것이냐는 사회적 비판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피자에서 시작한 염가 제품은 치킨과 커피, 한우까지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그 사회적 논란을 이용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케팅에서는 이렇게 논란을 활용해 오히려 주목받고 그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노이즈 마케팅
‘올드 미디어’의 신뢰추락
미국 유학 중이던 1979~83년에 내가 즐겨 보았던 뉴스는 NBC ‘나이틀리 뉴스’였다. 주중에는 존 챈슬러가, 주말에는 제시카 새비치가 진행을 했다. 당시는 CBS의 월터 크롱카이트가 저녁 뉴스의 왕좌를 지키고 있었지만 나는 NBC를 주로 보았다. 학자풍의 챈슬러와 매력적인 새비치가 마음에 들어서 그랬을 것이다. 챈슬러가 뉴스를 마칠 때 시청자들을 상대로 이따금 하던 말이 있었다. “당신들은 알 권리가 있고, 우리는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You have right to
2010년 3가지 아이콘
2010년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기쁨이 교차한 해였다. 연초부터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반면, G20 정상회담, 동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에서의 선전 등 롤러코스트 같은 한해를 보냈다. 그렇지만 한해를 결산하면서 인터넷 미디어의 3가지 화두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트위터(Twitter.com)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지막으로 위키리크스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700만명 시대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불기 시작한 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