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는 건 한순간…새 사장, 정치권과 거리 둬야”
“길고 복잡한 얘기로 핑계대거나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공영방송 MBC를 지키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한 가장 큰 책임은 저희 MBC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방송으로 보답하겠습니다.”(11월 20일 시선집중 오프닝 중)지난 20일 오전 6시 MBC라디오에 새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80여일만의 복귀다. 심의국으로 쫓겨나 5년 만에 마이크를 잡은 변창립 앵커는 편향적인 진행으로 하차 요구를 받은 신동호 앵커의 후임으로 시선집중을 맡게 됐다. 신 앵커보다 8년
“대주주 간섭 벗어나기, 이제 시작일 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제 진짜 잘 해야 하거든요.”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의 얼굴은 마냥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걱정이 많아보였다. 지난 23일 SBS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예전에는 잘못되면 대주주 핑계대면서 면피하거나 술자리 안줏감으로 삼고, 자기는 회사의 피고용인일 뿐이라는 객체화 경향이 구성원들 사이에 강했다”며 “그런데 임명동의제가 도입됨으로써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을 나눠지게 됐다. 우리가 동의한 사장이나 본부장이 잘못하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SBS 노사는 지난달 13일 대표이사 사장을
“질풍노도의 시기 거쳐 한층 성숙해지고 믿음직해질 것”
“제게는 한 가지 꿈이 있다. 그것은 후배들이 새 시대의 첫차를 타게 하는 것이다.” 지난 9일 취임한 이병한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은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위와 같은 글을 올렸다. 올해 나이 45세. 다소 이른 나이에 국장직에 오른 그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될 지 구 시대의 막내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오마이뉴스 창간멤버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역할”이라며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18년간 익숙했던 길을 벗어나 오마이뉴스가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오마이뉴스는 지난 13일부터 책임부서장제를 시
도전 종목만 10개…비염 낫고 체력도 쑥쑥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운동은 내일부터.’ 다이어트계의 진리로 통하는 말이다. 다이어터들은 흡사 오늘만 사는 사람들처럼 식이와 운동을 내일로 미룬다. 혹여 그 ‘오늘’이 미루고 미루다 온다 하더라도 지친 일상에 겨우 식이만 할 뿐, 운동은 엄두도 못 낸다. ‘저질 체력’에 운동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지 알기 힘들어서다. 최영지 국제신문 기자는 그런 이들을 위해 스스로 “생체실험”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매달 종목을 바꿔 일주일에 2, 3회씩 운동을 하고 운동의 효과와 주의점 등 생생한 후기를 격주로 지면에
인연과 사연이 만들어낸 삶의 흔적들
인연은 모진 것이었다. 반 백 줄 여정 중 오롯이 남을 문장은 결국 이거 하나일지 모른다. 돌아보면, 아니 돌아볼 수 있는 때에 당도해서야, 시간이 저절로 뱉어내게 만드는 한숨의 이형(異形). 손민호 중앙일보 기자가 쓴 제주, 오름, 기행은 이를 담은 여행책이다. 오십에 다가간 그가 남편이자 아빠로, 20년 기자생활 중 팔 할을 여행기자로 살고서 책이 될 수 있었던 얘기. 압도하는 한라산이 되지 못하고 엎드린 오름으로 사는 인생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잘난 줄 알았던 내가 뻔한 아재가 됐는데 이제야 작은 게 보인다고 말할 수…
“전국 구석구석 자연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빠르고 뻥 뚫린 길만 찾는데 저희는 멀리 돌아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길이 더 재밌어요. 바이크를 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도 펼쳐집니다.”사진기자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모터사이클+포토그래퍼)’ 회원들은 매주 바람을 가르며 전국을 누빈다. 지난달 30일 만난 동호회장 서동일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회원 최유진 이투데이 기자, 류효림 연합뉴스 기자는 바이크 예찬을 쏟아냈다.2014년 6월 창립한 모토포토에는 기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코딩하고 그래픽도 다루는 탐사보도 기자들 놀라워”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건 오늘 당장 피곤해지는 일이다. 디지털 퍼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시도를 하는 순간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불안감은 가중된다. 무한한 책임이 누군가에게 ‘튀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누가 부단히 시비를 걸고 긴장을 주입하지 않으면 혁신이 멈추는 건 한 순간이다. 시도, 실험, 혁신은 그렇기에 어렵다. 임인택 한겨레 기자 역시 오늘 당장 피곤해지는 삶과 먼 쪽에 있었다. ‘얼리 어답터’도 아닐 뿐더러 싸이월드나 트위터조차 제대로 해본 적 없던 그는 탐사보도팀에 몇 차례 몸담으며 전통적 저널리즘의 영역인…
“팩트에 진보·보수가 어디 있나…가만히 있으면 언론도 공범자”
워터게이트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있었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김의겸과 이진동이 있었다. 20대 기자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공조하고 때론 경쟁하며 워터게이트 사건의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50대 기자 김의겸과 이진동은 후배들을 격려하며 국정농단의 전모를 파헤쳤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거대한 촛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언론이 만든 촛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타오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상식을 확인시켜줬다. 구체제가 무너져 내리는 계기가 된 촛불집회가 29일로 1년을 맞는다. 박근
MBC 기자들은 왜 지난 5년간 침묵했나
“현재 공영방송 파업은 특이하게도 대부분 피해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거에요.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충 재방송 돌리면 되고 보기 싫은 직원들이 없으니까 오히려 좋고, 이미 MBC를 사랑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떠난 상태라 시청자들에게도 별 영향이 없거든요. 결국 불편함을 느끼는 건 MBC 직원들밖에 없는 거죠.”KBS MBC 양대 공영 방송사가 파업에 돌입한 지 벌써 7주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MBC의 비인격적인 인사관리를 고발한 신간 잉여와 도구를 펴낸 임명현 MBC 기자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
원로배우 황정순에서 소녀시대까지…스타들의 감성을 노래하다
‘배우의 눈물은/ 자기를 잊는 고통 속에서 단련되는 것/ 어여쁨에 대한 찬사가/ 늦봄의 벚꽃처럼 흐무러지는 곳을/ 여미고/ 여배우가 아닌 배우로 서고 싶다는 그녀// 길에서 만난 모든 것에/ 눈물과 웃음을 거름 주면/ 일곱에 일흔 번을 변해야 하는 고독이/ 세상에 없던 꽃으로 피어나겠지// 꿈을 꿈꾸는 눈빛에/ 걸어온 것보다 더 오래 세월을 들이면/ 사라졌던 여름 향기 불러와/ 픽션 밖의 사람들도 감쌀 수 있겠지’이 시는 배우 손예진의 이야기다. 인터뷰 중 배역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가 창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