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구석구석 자연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빠르고 뻥 뚫린 길만 찾는데 저희는 멀리 돌아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 길이 더 재밌어요. 바이크를 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도 펼쳐집니다.”사진기자 바이크 동호회 ‘모토포토(모터사이클+포토그래퍼)’ 회원들은 매주 바람을 가르며 전국을 누빈다. 지난달 30일 만난 동호회장 서동일 파이낸셜뉴스 기자와 회원 최유진 이투데이 기자, 류효림 연합뉴스 기자는 바이크 예찬을 쏟아냈다.2014년 6월 창립한 모토포토에는 기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코딩하고 그래픽도 다루는 탐사보도 기자들 놀라워”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건 오늘 당장 피곤해지는 일이다. 디지털 퍼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시도를 하는 순간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불안감은 가중된다. 무한한 책임이 누군가에게 ‘튀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누가 부단히 시비를 걸고 긴장을 주입하지 않으면 혁신이 멈추는 건 한 순간이다. 시도, 실험, 혁신은 그렇기에 어렵다. 임인택 한겨레 기자 역시 오늘 당장 피곤해지는 삶과 먼 쪽에 있었다. ‘얼리 어답터’도 아닐 뿐더러 싸이월드나 트위터조차 제대로 해본 적 없던 그는 탐사보도팀에 몇 차례 몸담으며 전통적 저널리즘의 영역인…
“팩트에 진보·보수가 어디 있나…가만히 있으면 언론도 공범자”
워터게이트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있었다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김의겸과 이진동이 있었다. 20대 기자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공조하고 때론 경쟁하며 워터게이트 사건의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50대 기자 김의겸과 이진동은 후배들을 격려하며 국정농단의 전모를 파헤쳤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거대한 촛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언론이 만든 촛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타오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상식을 확인시켜줬다. 구체제가 무너져 내리는 계기가 된 촛불집회가 29일로 1년을 맞는다. 박근
MBC 기자들은 왜 지난 5년간 침묵했나
“현재 공영방송 파업은 특이하게도 대부분 피해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거에요.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충 재방송 돌리면 되고 보기 싫은 직원들이 없으니까 오히려 좋고, 이미 MBC를 사랑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떠난 상태라 시청자들에게도 별 영향이 없거든요. 결국 불편함을 느끼는 건 MBC 직원들밖에 없는 거죠.”KBS MBC 양대 공영 방송사가 파업에 돌입한 지 벌써 7주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MBC의 비인격적인 인사관리를 고발한 신간 잉여와 도구를 펴낸 임명현 MBC 기자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
원로배우 황정순에서 소녀시대까지…스타들의 감성을 노래하다
‘배우의 눈물은/ 자기를 잊는 고통 속에서 단련되는 것/ 어여쁨에 대한 찬사가/ 늦봄의 벚꽃처럼 흐무러지는 곳을/ 여미고/ 여배우가 아닌 배우로 서고 싶다는 그녀// 길에서 만난 모든 것에/ 눈물과 웃음을 거름 주면/ 일곱에 일흔 번을 변해야 하는 고독이/ 세상에 없던 꽃으로 피어나겠지// 꿈을 꿈꾸는 눈빛에/ 걸어온 것보다 더 오래 세월을 들이면/ 사라졌던 여름 향기 불러와/ 픽션 밖의 사람들도 감쌀 수 있겠지’이 시는 배우 손예진의 이야기다. 인터뷰 중 배역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장재선 문화일보 기자가 창작했다.…
“새로운 지식에 대한 도전이 즐거움이죠”
“자격증 취득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집착이 생기고 떨어졌을 때 패배감을 느낄 수 있죠. 조금씩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으로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서명덕 연합뉴스 기자(미디어전략실)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남들 하나 갖기 힘든 자격증을 16개나 가지고 있다. 파워블로거인 그는 PC정비사 2급, 국제무역사, 사이버무역사, 마이크로소프트 MOS, M-커머스 관리사 2급, 무선인터넷관리사 2급, 리눅스마스터 2급, 네크워크관리사 2급, 전자출판기능사, 소프트웨어자산관리사 2급, 스마트앱마스터 2급, 검색광고마케터 1급 등을
“다 찾아본 것 같지?” 그 말이 귀에 박혔다
“나의 친구 김사복, 많이 보고 싶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말미에 등장한 생전의 위르겐 힌츠페터는 김사복씨를 향해 이 말을 전했다. 그러나 힌츠페터가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김사복씨는 영화 제작사뿐 아니라 많은 언론의 노력에도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택시운전사’를 본 김정훈 CBS 기자 역시 김사복씨를 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이 정도로 영화가 흥행했고 이름도 독특한데 못 찾는 거면 영화에서처럼 가명이거나 우여곡절 끝에 사라졌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기자는 그래도 김사복씨를 찾기 시작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찾아본
“반려동물부터 진화과학까지 좀 더 깊고 진지한 시선으로”
‘나만 없어 진짜 사람들 고양이(강아지) 다 있고 나만 없어.’ 온라인에서 한때 유행같이 번진 이 문장처럼 한국의 반려 인구는 어느덧 1000만명에 이르렀다. 반려인들이 SNS 등에 올린 강아지와 고양이의 귀엽고 친근한 사진과 영상은 ‘힐링’의 한 방법이 됐고, 자연스레 ‘동물’은 언론사에서도 주요한 콘텐츠가 됐다. 너도나도 동물 콘텐츠를 소화하는 이때, 조금 더 폭넓게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등장했다. 지난달 28일 창간한 한겨레 ‘애니멀피플’이다.‘애니멀러빙피플’을 축약해 이름을 지은 ‘애니멀피플’은 지난 4월부터 남종영 기자가
“사랑받는 KBS, 누구도 아닌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비관주의는 기분의 산물이고 낙관주의는 의지의 산물이에요. 전 이 싸움을 낙관해요.” 그만큼 의지가 강한 것일까. 최선중 대전KBS 기자는 시종일관 이번 싸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유가 있다. KBS 9개 지역 총국에선 4일 0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며 취재부장, 편집부장, 영상부장 등 보직부장들이 일제히 보직을 내려놨다. 최 기자는 “지역에서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증거”라며 “이미 모두 한마음이 됐다”고 했다. 특히 최선중 기자가 몸담고 있는 대전KBS에선 파업 돌입 훨씬 전부터 기자들이 힘을 합쳐 피켓 시위를 하고…
“이 기회 놓치면 공영방송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지난 9년, MBC에서 ‘공영방송’이란 수식어는 의미를 잃었다. 공정방송을 외치던 언론인들은 마이크를 빼앗겼고 카메라 밖으로 밀려났다. 그 자괴감은 오롯이 구성원들의 몫이었다. 16개사 지역MBC도 마찬가지였다. 총파업 돌입을 나흘 앞둔 지난달 31일 전화로 만난 박영훈 목포MBC 기자(전국MBC기자회장)는 “그동안 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웠다”면서 “이번이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박 기자는 이명박 정부, 김재철 사장 이후 지역MBC도 철저하게 망가졌다고 호소했다. 낙하산 사장이 대표적이다. 지역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