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방송’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뉴스타파’에 이어 ‘국민TV’가 개국하면서 이른바 ‘대안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인터넷신문이 등장했고, 얼마 전부터는 인터넷 라디오라고 할 수 있는 ‘팟캐스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이 TV뉴스로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이런 흐름의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다. 유선 인터넷망 보급이 활자 매체의 대체를 가져왔듯이 휴대통신기기(모바일)와 무선 통신망의 발전은 전통적인
최성준 방통위원장 후보자 물러나야
현덕수·정유신 등 YTN의 해직기자 6명이 지난 주말 해고 2000일을 맞았다.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이후 5년5개월, 중학생이던 아이가 대학에 갈 정도의 긴 시간 동안 그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파업으로 해고된 MBC의 방송인 6명도 해직 2년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국민들은 물론 법원으로부터도 투쟁의 정당함과 해고의 부당함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부당 불법 해고 문제가 방송계의 핵심 이슈가 된 가운데 판사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돼 인사청문회가 실시됐다.
YTN 남대문 사옥에서 만나자
2008년 여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였던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다 해고된 YTN 기자 6명이 오는 28일로 해직 2000일을 맞는다. 권석재·노종면·우장균·조승호·정유신·현덕수. 그들이 마이크를 놓고 거리의 기자가 된 지 벌써 5년 반이 지났다. 계절이 숱하게 바뀌는 긴 기간 동안 그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 상상하는 것조차 송구하다.우리에겐 훌륭한 동료 기자였던 그들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아빠였다. 이들은 해직상태에서 부모님을 여의고, 어머니와
출산·육아 휴직, 제도보다 인식 바꿔야
기자사회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무용담’이 넘친다. 부서 회식 중에 산통이 시작돼 앰블런스 안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선배의 경험은 전설로 남아 있다. 출산 휴가제도가 아예 없어서 출산 때마다 퇴직하고 재입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선배 얘기도 마찬가지다. 법정 출산휴가 기간 중에도 부장의 압력에 못이겨 산후조리도 못한 채 회사에 나오는 사례는 요즘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문제는 전설이나 무용담은 뭔가 본받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할진데 ‘출산과 육아에 관한 무용담’은 더 이상 권장하거나
권재홍·이진숙은 기자가 아니다
“권재홍 앵커가 뉴스데스크 진행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중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에 충격을 입어 당분간 방송진행을 못하게 됐습니다.”광주민중항쟁 32주기를 앞둔 2012년 5월17일, MBC 문화방송은 보도본부장이기도 한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로부터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뉴스데스크 톱 아이템으로 방송했다. 하지만 명백한 허위 보도였다. 노조원들이 권재홍 앵커와 신체 접촉한 사실이 없었던 것이다. MBC 기자회는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남부지법
‘어뷰징’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기레기’라는 말이 있다. ‘기자 쓰레기’라는 뜻으로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독자의 정치적 성향과 다른 논조의 기사에도 간혹 이런 댓글이 달리지만 보통 기업의 홍보성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쓴 기사나,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를 올리기 위해 인기 검색어에 따라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이른바 ‘어뷰징’ 기사에 주로 이런 댓글이 달린다.최근에는 어뷰징 기사가 부쩍 늘었다. 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전환되면서 방문자 수가 급감한 언론사들이 안면몰수
권력의 언론 무력화 기도 단호히 맞서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민주노총은 국민총파업을 선언했고 전국의 1만2천 언론노동자들도 동참을 선언했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4일 공동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토론회에서도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종을 이뤘다.박근혜 정부를 관통하는 언론정책은 ‘불통’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해직언론인 복직 문제가 “파업은 정당했고 공정보도는 근로조건”이라는 법원 판결에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대선공약
‘김재철 2세들’ 몰염치의 끝은 어디인가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2014년 한국의 언론 자유 지수가 세계 57위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50위에서 일곱 계단 추락해 3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파푸아뉴기니(44위), 부르키나파소(52위), 몰도바(56위) 등 어느 대륙의 나라인지조차 헷갈리는 국가들보다 낮은 순위다.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이 수년째 미뤄지고 정부편향적인 불공정 보도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경없는 기자회가 주요한 항목으로 분석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자기 검열 수준,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 등에서 한국 공영방송의 현실
기자를 부끄럽게 만든 청와대 대변인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의 첫 대변인으로 윤창중씨가 선임된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KBS 기자 출신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임명 사실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민경욱 전 KBS 앵커의 청와대행은 희대의 성폭행 사건으로 물러난 윤창중씨 못지 않은 충격을 언론계에 주고 있다. ‘대변인’ 민경욱은 넉달 전까지 KBS 9시 뉴스의 메인 앵커였다. 이 뉴스는 SBS와 MBC, YTN의 메인 뉴스 시청률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간판 뉴스다. 대한민국 국민의 20% 이상이 매일…
디지털스토리텔링 일회로 끝나선 안돼
새해 선보인 경향신문의 ‘그놈 손가락’과 매일경제의 ‘당대불패’, 이른바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의 보도물이 언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텍스트 중심의 서사 방식을 벗어나 사진과 동영상, 인포그래픽 등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점이 돋보인다.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 같은 유수의 해외 언론들은 ‘크라우드 소싱 저널리즘’, ‘스노폴 저널리즘’과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이미 수년 전부터 온라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