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랜드 스토리, 그 첫 번째
어떤 마을에 정보 중개를 수익 모델로 삼는 벤처 기업이 등장했다. 이 기업은 마을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데 모아서 주민들에게 정보 목록을 중개하는 방법을 고안했다.이 기업은 먼저 회사 사무실 앞에 대형 전광판과 정보 상담 창구를 개설했다. 그리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모으는 수집 사원과 누군가 정보를 요청하면 즉시 정보 목록을 만들어 주는 상담 사원들을 대거 고용했다.주민들이 상담 창구를 찾아가서 원하는 정보를 말하면 상담원들은 전광판에 예상 목록을 표시해줬다. 주민들은 그 목록을 단서로 삼아 원하는 정보
‘지상파의 굴욕’으로 치러지는 대선
미국은 매스미디어와 홍보·광고 영역이 기형적으로 크게 발달한 나라다. 그만큼 국민도 텔레비전에 매달려 산다. 그래서 미국 선거의 꽃은 매스미디어다. 선거전에서 텔레비전 광고와 토론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여기에 선거자금을 쏟아 붓는다. 대선 방송광고로 자기 후보의 이미지 홍보도 하지만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만약 미국 선거에서 TV광고할 돈이 없거나 TV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후보의 멋진 모습이나 말솜씨를 내보이지 않는다면 어찌 될까? 그 후보는 투명인간 신세로 전락한다. 국민 여론 속에서 존재감을 상실하는…
‘투표시간 연장’ 중계식 보도 문제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대선 투표시간 연장에 관한 안건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장외에서도 대선 투표시간 연장을 놓고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연일 오가고 있다. 사단은 새누리당이 후보사퇴 시 보조금 미지급 법안(이른바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동시처리를 제안하자 민주통합당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벌어졌다.‘먹튀방지법’을 수용했으니 투표시간 연장도 수용해 동시 처리하자는 민주통합당의 요구에 새누리당은 “동시처리를 제안한 적 없다”며 야권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를 “정치적 계산에
19대 대통령 선거, TV토론에 거는 기대
12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TV토론의 시기가 돌아왔다. 벌써부터 각 후보의 캠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TV에 나와 대선고지 점령을 위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TV토론의 백미는 선거일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벌어지는 후보 간 토론이다. 국민 모두는 각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상대방을 공격할 것인지, 그리고 누가 우위를 점할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다.TV토론의 시초는 196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실시된 닉슨과 케네디간의 대결이다. 화려한 경력의 웅변가였던 닉슨은 무명에 가까운 신인 후보 케네디와의 TV토론
파이낸셜타임스의 ‘스마트’한 실험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16일부터 18세에서 35세 사이 아마추어 필자를 대상으로 에세이 공모전을 시작했다. FT에 따르면 분량은 3500단어 이내이며 주제는 금융 이슈에서부터 역사, 시사, 과학 등에 이르기까지 제한이 없다. 글 형식도 기사체를 비롯해 사례 연구, 전망, 세부 테마 탐구 등 공모자가 원하는 형식을 선택할 수 있다.FT는 온라인을 통해 원고를 접수받아 샤이먼 샤마 FT 칼럼니스트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평가를 하여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 1등에게 상금 1000파운드를 주고, 또 랜덤하
정치 참여 대신 투표만 하라는 언론
‘주식회사 민주주의’라는 말은 경제학자인 제임스 갈브레이스가 미국 정치를 비판한 것이다. 유권자는 주식회사의 소주주처럼 주주명단에는 올라 있고 주주총회 때면 투표하라는 통지표가 배송된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든 주주는 결국 들러리라며 외면해 버린다. ‘소액주주인 내가 주주총회에 나가서 뭘 어쩔 건가’, ‘내가 투표장에 가서 찍는다고 세상이 얼마나 달라진다고…’ 이렇게 스스로를 주저앉힌다. 그래서 언론은 유권자인 국민을 일깨우려 한다. 꼭 투표장에 가 소중하고
“이거 왜들 이러는 걸까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대선 후보 세 명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연일 낱낱이 중계된다. 후보와 참모들은 공약이라는 포장으로 비전을 역설하기도 하고, 후보 검증이라는 포장으로 상대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대선 관련 언론의 본령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가장 훌륭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일이다. 그것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 호(號)’를 조타(操舵)할 선장을 제대로 뽑느냐 아니냐는 절체절명의 과제이기도 하다
음란물 홍수 일본, 성범죄율 낮은 이유
우리 사회에 성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범행의 주요 동기나 모방 기제로 미디어를 지목하고 있다. 끔직한 성범죄였던 ‘고종석 사건’에서도 미디어를 통한 음란물 유통이 논란거리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가 선정적인 내용을 제공하여 성범죄를 부추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미디어가 성범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미디어의 선정적인 내용이 성적 호기심과 충동을 야기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성범죄와의 관련성을 입증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안철수 현상과 프레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서울대 출신 벤처사업가로서 한국 IT산업 태동기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점이다. 누가 내게 둘 중에서 벤처 기업가 역할 모델을 꼽으라면 이 대표를 꼽을 것이다. IT 얼리어댑터이자 저널리스트로서 1990년대 초반부터 두 사람의 벤처 활동을 쭉 지켜봤기 때문이다.이런 나의 상식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과 크게 차이가 난다. 다수 국민들은 이 대표 보다 안 원장을 한국 IT벤처계의 아이콘(icon)으로 여긴다. 특히 20~30대 청년들은 성공한 IT벤처 기업가로서
보도자료에는 세계관과 철학이 없다
성폭력과 성추행 범죄가 여름철에 늘어났다면 어떻게 기사를 쓸 것인가? 여성의 노출이 많아지니 당연히 성범죄가 늘어난 것이라고 쓸 것인가? 그것은 마치 콧물이 흐르더니 감기몸살에 걸리는 걸로 봐서 콧물이 감기의 원인이라고 단정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오류이다. 여름에 성범죄가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노출 때문이기보다는 밤늦게까지 집 밖이나 야외에 머물고, 밤에도 문이나 창문을 열어 놓는 계절적 특성 때문이다. 여름철 성범죄 피해자의 연령대가 10대나 20대에 몰리지 않고 다른 계절과 비교해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봐도 알 수 있다. 조금